단독-베인의 마나푸람 인수 거래, 인도 규제 우려로 지연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의 마나푸람 파이낸스(Manappuram Finance) 인수 계획이 인도 규제 당국의 우려로 지연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베인이 이미 다른 인도 대출기관에 대한 지배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중앙은행의 반대가 주요 원인이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거래 지연 소식이 전해지자 마나푸람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보도 당시 약 5%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은행이든 비은행 대출기관이든 투자자가 다수의 대출기관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다.

관계자들은 RBI가 다수의 대출기관에 대한 지배를 우려한다며, 과거에도 사모펀드가 비은행 대출기관에서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을 경우 RBI의 반대에 따라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했다고 전했다. 베인은 지난해 3월 금담보대출 업체인 마나푸람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으며, 현재 Tyger Capital에 대한 단계적 매각(분할 매각)을 검토해 RBI 우려를 해소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관계자 중 한 명이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었으며 신원 노출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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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베인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마나푸람 거래에 대해 인도 증권시장 규제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나, 대형 지분 매입의 최종 허가권은 RBI에 있다. 마나푸람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RBI 또한 답변을 내지 않았다. Tyger는 논평을 거부했다.

제안된 거래 조건은 베인이 마나푸람 지분 18%를 약 440억 루피(미화 약 4억8,8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추가로 공개매수(open offer)를 통해 추가 26%를 확보하는 구조다. 이 공개매수까지 완료되면 베인은 경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권한을 가진 두 명의 주요 지배주주 중 하나가 된다.

이번 투자는 베인의 두 펀드인 BC Asia Investments XXVBC Asia Investments XIV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한편 베인은 Tyger Capital의 지분을 93%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업은 과거 Adani Capital로 알려졌고 2023년 아다니(Adani) 가문으로부터 주식을 인수해 현재는 Bain Capital Special Situations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인은 이번 투자들이 서로 다른 펀드와 운용팀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실무적으로 분리돼 있다는 점을 주장했으나, 이러한 논리는 RBI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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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푸람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성장 중인 금담보대출(gold loans)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출잔액은 약 3,150억 루피(약 35억 달러)다. 반면 Tyger의 자산규모는 비교적 작아 732억 루피 수준으로, 비즈니스론, 농업대출 및 주택대출 등을 포함한다.

인도 금융권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 유입이 집중된 바 있다. 예컨대 일본의 MUFG는 12월에 Shriram Finance 지분 20%를 약 44억 달러에 취득한다고 발표했으며, 블랙스톤(Blackstone)은 10월에 인도의 Federal Bank 지분 9.9%를 약 7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환율은 보도 시점 기준으로 1달러 = 90.1730 인도 루피다.


용어 설명

RBI(인도준비은행)는 인도의 중앙은행으로서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의 안정성, 지배구조 및 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감독한다. 이번 사례처럼 대형 투자자가 여러 금융회사에 걸쳐 지배력을 갖게 될 경우, 집중된 지배구조로 인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개입하는 관행이 있다.

비은행 대출기관(Non-bank lenders)은 은행과 달리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지 않은 금융기관으로서, 대출·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규제 틀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다르나, 대규모 지분 변동이나 지배구조 변화가 발생하면 RBI의 감독 대상이 된다.

공개매수(Open Offer)는 특정 주주가 인수 뒤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외부에서 주주들에게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절차다. 인수자가 공개매수까지 완료하면 경영권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다.


전문적 통찰 및 시장 영향 분석

이번 사안은 다수의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규제 리스크가 외국 사모펀드의 인도 금융권 투자 결정에 직접적 제약을 가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RBI의 입장은 단지 형식적 허가 문제가 아니라, 금융안정과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구조적 우려에서 비롯된다. 이는 향후 유사 거래에서 사모펀드들이 지분 구조의 분할·재배치 또는 지배권 비중 축소를 미리 고려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크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마나푸람의 주가 및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미 보도 직후 약 5% 하락한 점은 시장이 규제 불확실성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베인이 Tyger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거나 구조적 조정을 통해 RBI의 우려를 해소할 경우에는 주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러한 절차는 시간과 협상이 필요해 단기적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

셋째, 광범위한 관점에서는 인도로의 대규모 외국 자본 유입 흐름에 약간의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일본 MUFG나 블랙스톤의 대형 투자 사례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의 엄격한 심사가 반복될 경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설계 시 규제 승인 리스크을 더 크게 반영할 것이다. 이는 거래구조 변화, 예비적 규제 해소 방안 제시, 또는 사전 규제협의 강화 등 거래 관행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베인의 주장대로 서로 다른 펀드를 통한 투자라는 구조적 방어가 규제당국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베인은 자회사 지분 정리 또는 사업부 매각 등으로 우회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 유사 사례에서 보듯이 20% 이상 보유 지분에 대한 규제 저촉 사례는 실제로 자산 매각으로 이어진 전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의 귀결은 베인의 전략적 선택과 RBI의 판단에 달려 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협상과 규제심사 과정에서 거래의 추가 지연 가능성이 크며, 베인이 어떤 방식으로든 Tyger에 대한 지배구조를 조정하지 않으면 거래 성사는 어려울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금융시장의 외국인 투자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규제 리스크를 반영한 더 보수적인 거래구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업계 참가자들은 향후 RBI의 구체적 판단과 베인의 대응 방안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