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추진으로 나토 위기 촉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추진이 유럽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2026년 1월 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흡수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군사행동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서 풍부한 미개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유럽에 속하는 덴마크의 자치령(semi-autonomous territory)이다. 이 같은 편입 시도는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내부 결속과 유럽 안보 체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Greenland image

주목

트럼프의 최근 행동은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관련돼 있다. 과거와 달리 2025년과 2026년에 접어들어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방어 태세를 보강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새해 초 트럼프의 그린란드 편입 위협은 유럽으로 하여금 또 다른 안보 재검토를 강요하고 있다. 백악관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그중에는 군사적 옵션도 포함된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측 핵심 보좌진인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는 이번 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수호를 위해 미국과 군사적으로 교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가 적다는 점을 들어 “그린란드의 미래 문제로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국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의 발언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충돌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한편,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은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덴마크의 국방장관 겸 부총리인 트롤스 룬드 풀센(Troels Lund Poulsen)은 화요일 저녁 성명을 통해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재무장에 880억 덴마크 크로네(약 138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조치를 “우리가 처한 심각한 안보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덴마크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유럽군이 미국군과 실질적으로 교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영국 방산 싱크탱크인 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RUSI)의 수석 연구원 에드워드 R. 아놀드(Edward R. Arnold)는 CNBC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해 군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한다면 매우 빠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놀드는 베네수엘라 사건과 같은 전면적 대규모 작전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지상 지휘관 중 누가 미군 수송대를 향해 발포를 하겠는가? 그랬다가는 잠재적으로 인터-나토(=나토 내부)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

나토 회원국 가운데 미국은 군사력 면에서 단연 우위에 있다. 나토는 2024년 기준으로 미국 병력 수를 약 130만 명으로 추정했으며, 나머지 동맹국의 집합적 병력은 약 210만 명으로 집계했다. 다음으로 큰 병력 규모를 가진 국가는 터키로 약 48만 1천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병력 격차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직접적 군사행동을 제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이다.

킹스칼리지런던의 공공정책 조교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Georgios Samaras)도 미국이 동맹 내부의 기지를 통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할 잠재적 능력이 있다며, 이로 인해 나토가 미국을 저지할 현실적 수단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CNBC에 “슈퍼파워가 동맹 내부에 수많은 군사기지를 보유한 상황에서 나토가 자국 내부에서 발생한 사태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나토 국제직원 출신이자 채탐하우스(Chatham House) 국제안보프로그램의 부연구원인 제이미 셰아(Jamie Shea)는 나토가 군사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경제적·정치적 수단을 통해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을 통한 제재, 관세 부과, 미국 기업과 투자에 대한 접근 제한 등이 유럽이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럽 정부들이 미군의 유럽 기지나 조기경보 레이더 등 시설 사용을 거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총리는 월요일에 공개적으로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시도가 나토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의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은 EU 회원국이기도 하며,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 셰아는 “유럽 정부들은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려 할 것이며, 그런 충돌은 나토의 종말과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킹스칼리지의 사마라스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그는 “나토 회원국이 동맹 내 다른 회원국을 위협하면, 상호 방위 약속(상호주의)은 조건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보이게 된다”라며 “그렇다면 나토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입장: 트럼프는 동맹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은 나토를 위해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기억하라, 많은 나토 팬들이 방금 전에 2% GDP 수준이었고 대부분이 청구서를 지불하지 않았다,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라며 동맹국 방위비 분담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없는 나토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할 때 나토가 우리를 위해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리는 나토를 위해 항상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용어 설명

자치령(semi-autonomous territory):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으로서 현지 정부가 내부 행정과 일부 정책을 독자적으로 운영하지만, 외교·국방의 일부 분야에서는 덴마크와의 협력이 유지되는 정치적 지위이다. 이 지위 때문에 국제법·조약과 관련한 주권 문제 및 영토 편입 시 절차·정책 충돌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나토 내부 갈등의 파급성: 나토는 회원국 간의 상호방위와 협력을 근간으로 한다. 한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위협하거나 공격할 경우, 동맹의 결속력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며 이는 군사적·정치적 재편 및 안보 부담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 및 안보에 미칠 전망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시도는 직접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보다는 정치적·경제적 제재·관계 단절을 통한 장기적 파급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의 완전한 단절을 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군의 유럽 기지 사용 제한이나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비군사적 보복 조치가 시행될 경우, 양측의 무역·투자 흐름과 방위산업 협력, 에너지·광물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그린란드의 광물자원과 북극 전략적 위치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 광산 개발 투자 평가 및 관련 기업의 주가·프로젝트 수익성에 단기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유럽이 미국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기존 방위비 증액 흐름을 재검토하면 방산업계와 지역 방어 예산의 재배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미국 채권·금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그린란드 편입 논쟁은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라 나토의 결속력, 유럽 안보전략의 재편, 그리고 글로벌 경제·자원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사안이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단기적 시장 변동과 중장기적 안보·경제 구조 변화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구체적 방위조치 실행 여부 및 일정 2) 유럽연합(EU) 차원의 경제적·정치적 대응 수위 3) 나토 내부에서의 공식적 논의와 결의 변화 4) 미국이 제시할 외교적·법적 근거의 성격과 국제사회의 반응 — 이 네 가지 요소가 향후 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