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주가 8% 급등…리오틴토와 2,600억달러 규모 합병 재협상 재개

글렌코어(Glencore)의 런던 상장 주가가 금요일 오전 약 8% 급등했다. 이번 급등은 리오틴토(Rio Tinto)2,600억 달러(약 3경 원대) 규모 인수 가능성이 다시 테이블에 올랐다는 보도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2026년 1월 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일부 또는 전부 사업을 결합하는 방안에 대해 예비 협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리오틴토는 이 거래에 대해 “양사는 일부 또는 전부의 사업 결합 가능성에 대해 예비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여기에는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간의 전부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all-share merger)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Stock chart리오틴토는 성명에서

주목

“당사들의 현재 기대는 어떠한 합병 거래도 법원 승인 방식의 스킴 오브 어레인지먼트(Court-sanctioned scheme of arrangement)을 통하여 리오틴토가 글렌코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구조는 영국 및 기타 관할구에서 대규모 회사 결합을 시행할 때 자주 사용하는 법적 절차다.

금융시장의 즉각 반응은 명확했다. 글렌코어의 런던 상장 주가는 최대 약 8% 상승한 반면, 리오틴토의 런던 거래 주가는 개장 직후 약 1.6% 하락했다. 리오틴토의 호주 상장 주식은 금요일 장 마감 기준으로 6.3% 하락했다. 유럽 광물 자원 섹터도 영향을 받았다. Stoxx Europe Basic Resources 지수는 이른 거래에서 약 0.5% 상승했고, 구리 광산 업체인 Antofagasta3% 급등, Anglo American2.3% 상승했다.

Mining리오틴토는 또한 영국 시간 2월 5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 12시)까지 글렌코어에 대한 공식적인 인수 의향을 내놓거나(announcement of a firm intention) 인수 의사가 없음을 공개해야 하는 기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규제 및 시장 공시 규정에 따른 절차적 기한이다.

이번 논의는 2024년 말에도 양사가 합병을 논의했으나, 평가(valuation) 문제와 글렌코어의 석탄 광산의 향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협상이 결렬된 전력이 있다. 당시의 난항 원인이 이번 재협상에서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목

배경을 보면 리오틴토는 2025년 8월에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트롯(Simon Trott)의 지도 아래 사업 재편을 발표했다. 트롯 CEO는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통해 최대 100억 달러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회사의 제품 범위를 철광석(iron ore), 알루미늄(aluminium), 리튬과 구리(lithium and copper)의 세 핵심 그룹으로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간의 합병은 이러한 전략적 재편과 자산 재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광산업계의 최근 M&A(인수합병) 흐름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Anglo American과 캐나다의 Teck Resources는 지난 2025년 9월에 약 66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해당 거래는 세계 상위 다섯 개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를 탄생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리오틴토·글렌코어 협의 재개는 광업 섹터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번 재협상 배경에는 구리 수요의 지속적 증가가 있다. 구리 가격은 이번 주에 톤당 13,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인한 장기적 수요 확대 전망은 광업사들의 합병·인수 유인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어 설명

전부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all-share merger): 양사 주주들이 합병 이후 새 회사의 주식을 교부받는 형태의 거래로, 현금 대신 주식으로 기업 가치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대규모 구조변경 시 지분 희석과 세부 조건에 따라 주주 구성 변화가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스킴 오브 어레인지먼트(scheme of arrangement): 영미법계에서 사용되는 법원 승인 방식의 구조조정·합병 절차로, 회사와 채권자 및 주주 간의 복잡한 권리 조정을 법원의 승인으로 확정하는 제도이다. 해당 방식은 통상 대형 거래에서 활용되며, 승인 과정에서 법적·규제적 심사가 매우 엄격하다.

Terms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

우선 이번 합병 논의가 실제로 성사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과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구리와 같은 전기차·배터리 소재의 주요 공급 통제력이 집중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주주 관점에서 보면 글렌코어 주주는 인수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리오틴토 주주들은 인수 비용과 통합 리스크를 우려해 단기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양사 주주의 장기적 수익성은 통합 후 시너지(예: 운영 효율화, 중복 자산 정리, 비용 절감) 여부와 규제 당국의 승인 조건에 달려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대규모 국제 합병이므로 영국, 호주, 유럽 및 기타 관할권의 경쟁당국 심사와 자원·환경 규제, 탄소 배출 관련 정책 검토가 필수적이다. 특히 글렌코어의 석탄 자산 처리 문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러한 규제 이슈는 거래 종결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키고, 추가적인 구조조정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관점은 다음과 같다. 합병이 성공하면 비용 구조 개선과 자원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장기 이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통합 비용, 부채 재편성, 규제 조건 충족을 위한 자산 매각 등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시되는 합병 구조, 대가(consideration) 조합, 자산 포함·제외 범위, 규제·법원 승인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결론

리오틴토와 글렌코어의 합병 재협상 재개 소식은 광업 섹터의 구조재편 가능성을 재점화했다. 2026년 2월 5일 영국 시간 오후 5시라는 공시 기한은 향후 약 한 달간 추가 협상과 공시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원자재 시장, 특히 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므로,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은 향후 절차와 공시 내용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