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사 UBS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L’Oréal)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430로 제시했다며 주목을 받았다. UBS는 이번 상향 조정의 근거로 판매 모멘텀 개선과 리스크 프로파일의 축소를 꼽았다. UBS가 제시한 €430의 목표주가는 2026년 1월 8일 종가인 €358.20를 기준으로 약 총주주수익률 20%에 해당한다.
2026년 1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2년 넘게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던 로레알에 대해 견해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UBS는 미국·중국에서의 수요 가속화, 시장 점유율 확대, 그리고 성장 포트폴리오의 균형화 등으로 인해 “드문 조합의 우호적 요인(rare combination of favourable factors)”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ollowing 15 months of below historical average Like for Like (LFL) sales growth (3Q24 – 3Q25 average LFL of 3.2%), we expect L’Oréal to report a meaningful pick up in its sales growth momentum this year,”
UBS는 품목·지역을 고려한 비교 가능한 매출(Like-for-Like, 이하 LFL) 성장률 전망을 제시했다. UBS는 2025년 4분기 LFL 성장률을 6.4%, 2026년은 5.8%로 예상해 시장 컨센서스(6.1% 및 5.1%)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단, 그룹의 IT 전환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로 추정되는 110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s)를 제외한 조정 기준에서는 2025년 4분기 성장률을 5.3%로 봤다.
UBS는 지난 15개월(2024년 3분기~2025년 3분기) 동안 LFL 성장률이 역사적 평균을 하회했다고 지적했다(해당 기간 평균 LFL 3.2%). 그러나 올해 들어 판매 모멘텀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로레알이 인용한 수치에 따르면 전체 뷰티(beauty) 시장은 2025년 약 3.5% 성장해 장기 평균인 4.3%를 하회했다. 다만 연중 성장세는 가속화해 1분기 약 2%에서 4분기 약 4%로 상승했고, 이 같은 가속은 주로 미국과 중국 수요에 의해 주도됐다고 UBS는 전했다.
UBS는 로레알의 시장 대비 아웃퍼포먼스(Outperformance)가 2025년 상반기에는 시장의 1.1배였으나 하반기에는 1.3배로 개선됐고, 이러한 수준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룹의 ‘뷰티 자극(beauty stimulus)’ 계획에 따른 상품 출시 확대와 마케팅 강화가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닐슨(Nielsen) 데이터를 인용한 UBS 분석에 따르면, 로레알은 미국에서 4개월 연속 월별 시장점유율 상승폭이 40베이시스포인트를 상회했으며 최신 월에는 80베이시스포인트까지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2025년 11월까지 5개월 연속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가 그룹 매출의 27%, 중국이 15%로 두 지역이 합쳐 42%를 차지한다. 이는 경쟁사 비교 수치로는 Beiersdorf 소비자 부문 17%, 유니레버 28%와 대비된다.
지역별 예상치를 보면 UBS는 2025년 4분기 북미의 보고 기준 LFL 성장률을 10.5%로 전망했으며, IT 전환 영향 등 조정 시에는 6.5%로 본다고 밝혔다. 북아시아는 4분기에 4%, 2026년 1분기에는 6%로 개선될 것으로 UBS는 예측했다.
리스크 측면에서 UBS는 자본배분의 불확실성 감소를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로레알이 갈더마(Galderma) 지분을 20%로 늘리고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을 배제한 결정은 향후 자본배분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수(fragrances)에 대한 의존도가 하반기에 24%로 내려가며 상반기(44%)보다 크게 축소된 점도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가치평가 측면에서 로레알은 2026년 주가수익비율(P/E) 기준 26.5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약 20%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UBS는 지적했다. UBS의 €430 목표가는 선행 주당순이익(P/E) 29.5배에 해당하며 장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목표주가는 할인현금흐름(Discounted Cash Flow, DCF) 모델을 기반으로 산출했으며, 사용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은 7.6%이다. UBS는 목표가 산정 시 상향된 이익 추정치, 낮아진 할인율, 그리고 사노피(Sanofi)와 갈더마 지분 가치 상승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UBS는 2026년 조정 EPS(주당순이익)를 €13.57로 상향 조정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6년에 20.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Like-for-Like (LFL) 성장률은 기업의 기존 영업 기반에서 발생한 매출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환율, 인수·합병으로 인한 매출 변동, 신규 점포 효과 등을 제거하고 산출한 성장률이다. 기업의 실제 영업 성과를 평가할 때 자주 쓰인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나 성장률 등 비율의 변동을 나타낼 때 쓰는 단위로, 1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예컨대 110bp는 1.10%포인트에 해당한다.
할인현금흐름(DCF) 모델은 기업이 향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기업 가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이때 사용되는 할인율(WACC)은 기업의 자본비용을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UBS의 상향과 €430 목표 제시는 단기적으로 로레알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UBS가 제시한 수치들이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회복 및 시장점유율 개선에 기반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들 지역 지표(소비 심리, 소매 데이터, 닐슨·IRI 등 소매점유율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다만 목표가가 이미 현재 이익 전망을 반영해 상향된 상태이므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제 매출·마진 개선이 확인되어야 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UBS는 로레알이 장기 평균 대비 여전히 할인된 상태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선행 P/E 29.5배는 업종 내 동종 기업들과의 비교, 금리 수준 변화, 및 거시 성장 기대의 변화에 따라 재조정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DCF 기반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WACC 변화에 따른 민감도 관찰이 필요하다.
리스크로는 소비재 특성상 경기 둔화 시 수요 약화, 신제품·마케팅 효과가 예상보다 약할 경우의 모멘텀 소멸, 그리고 M&A·지분투자 관련 추가적 자본배분 결정 등이 있다. 갈더마 지분 확대와 추가 증자 가능성 배제는 단기적 불확실성을 줄였으나 향후 자산 매각·배당 정책 등 자본배분의 변화는 계속해서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UBS의 이번 보고서는 로레알의 성장 회복 신호와 리스크 감소를 근거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매크로 환경, 지역별 소비지표, 그리고 분기별 실적에서의 LFL 확인을 통해 UBS의 가정이 실제로 실현되는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