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지수와 다수의 글로벌 주가지수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구리·니켈 등 산업용 금속도 급등했고 투자자들은 이번 주 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연쇄 공개를 주시하고 있다.
2026년 1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은 플로리다주 올랜도(Orlando)에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의 제이미 맥기버(Jamie McGeever)가 집필한 이 기사에서는 AI 관련 낙관론, 원자재 강세, 그리고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지표와 섹터별 움직임을 보면 S&P500, 다우, 유럽·영국·일본의 토픽스(Topix), MSCI 아시아(일본 제외), MSCI 월드 등 광범위한 지수가 새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11개 섹터 중 9개가 상승했으며 소재(materials)와 헬스케어 섹터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에너지 섹터는 -2.5%로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및 지수별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로 신기록을 경신했고, AIG는 -8%, 테슬라(Tesla)는 -4%, 쉐브론(Chevron)은 -4%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지수가 +0.3% 올랐고, 스위스 프랑(스위시)은 주요 10개국 통화(G10) 중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신흥시장 통화 중에서는 칠레 페소가 +1%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권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1~2bp(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한 반면, 유로존 금리는 2~3bp 하락했다. 독일의 2년물 샤츠(Schatz) 금리는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인 2.10%를 기록했다.
원자재·금속 쪽은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유가는 -2%로 하락했으나 금속류는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은, 백금, 팔라듐은 각각 약 +6% 상승했고, 니켈은 +10%로 18개월 만의 고점에 도달했으며, 구리는 +2%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AI 모멘텀: 한 단계 더 가속화된 시장 기대
작년 하반기 월가와 글로벌 증시를 견인했던 생성형 AI(Generative AI) 관련 랠리가 연초에도 더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UBS의 메모를 인용하면, 생성형 AI는 현대 시장 역사상 최대의 인프라 투자 확장을 촉발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4,200억 달러였고, 올해는 5,700억 달러로 3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어, 2022년 이후 누적 투자액은 1.4조 달러에 달한다. UBS는 이러한 인프라 확장이 향후 수익 성장으로 연결되어 AI 테마에 대해 약 12%의 상승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석적 관점: 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는 서버·전력·부동산·네트워크 등 연관 산업의 수요를 촉발한다. 단기적으로는 장비 수요와 기업 투자 사이클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투자 규모와 시간차,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이익 실현 시점과 폭은 기업별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미국 고용 데이터: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전망에 변수
이번 주 공개될 네 건의 미국 고용 관련 통계가 금리 전망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요일의 ADP 민간고용과 JOLTS(구인·이직) 공석, 목요일의 주간 실업청구건수, 그리고 금요일의 비농업부문 고용(NFP, non-farm payrolls)이다. 경제학자들은 금요일 발표의 고용증가와 실업률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영향: 금요일의 고용 증가 규모와 실업률 수치가 강하면 연준의 정책 완화(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고, 반대로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위험자산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생긴다.
구리와 방위산업의 동반 강세: 지정학적 리스크와 방위비 수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는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표면 아래에서는 위험회피(‘risk-off’) 또는 전시 관련 투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유럽의 방산주가 8% 상승했고, iShares의 항공우주·방산 ETF는 7% 올랐다. 산업금속 중 구리는 글로벌 방위비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분석적 관점: 전통적으로 방산 지출 증가는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산업용 금속 수요를 증가시킨다. 공급 측면에서 주요 광산의 투자 지연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광산업체와 소재 섹터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페트로달러’(Petrodollar) 논쟁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체포와 관련된 군사 작전에는 여러 동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상대적으로 덜 논의된 요인 중 하나는 ‘페트로달러’ 체제의 유지에 대한 미국의 우려다.
베네수엘라의 현재 산유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 수준으로 보잘것없지만, 보고된 매장량은 약 3,000억 배럴로 전 세계 재고의 약 17%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확인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 대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부진한 석유 산업을 재활성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산을 미국 영향권으로 묶어두면 향후 달러 기반 석유 수익, 즉 페트로달러의 흐름을 늘릴 수 있다. 역사적으로 ‘페트로달러’라는 용어는 1970년대 중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석유 거래를 달러로 표기하기로 합의하면서 등장했다. 이는 달러에 대한 추가 수요를 창출했고 미국의 전략적·경제적 영향력을 공고히 했다.
2002년부터 2008년 중반(유가가 거의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했던 시기)까지는 페트로달러의 영향력이 정점에 이르렀다.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고 산유국들은 막대한 무역흑자를 통해 미국 국채 시장에 자금을 재투자했다. 이로 인해 미·세계 채권수익률과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2026년 현재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되었고 2021년부터는 순수출국이 되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많은 산유국이 석유로 벌어들인 흑자를 자국의 재정적자 보전 등에 활용하면서 과거처럼 대량의 달러가 미국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오지 않는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력 약진과 지정학적 분열로 석유 거래 중 최대 약 20%가 유로나 위안화 등 달러가 아닌 통화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공식 수치는 없음).
달러와 석유의 상관관계도 약화됐다. 제이미 맥기버가 인용한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2005~2013년 기간에는 실무역가중 달러화가 1% 강세를 보이면 브렌트유 가격은 약 3% 하락했으나, 2014~2022년 기간에는 같은 달러 1% 강세가 브렌트 가격을 겨우 0.2% 내렸다. 작년에는 달러와 유가가 함께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도 관찰됐다.
이러한 변화들은 페트로달러의 힘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의 글로벌 지위도 수십 년간 서서히 약화돼 현재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달러 비중은 2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행정부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장려해 디지털 결제와 글로벌 금융에서 달러 역할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며, 달러 대체를 모색하는 국가들에 대해 관세 부과 위협을 제기해왔다. 베네수엘라의 거대한 확인 매장량에 대한 통제력 확보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일 수 있으며, 중국·러시아와의 영향력 경쟁을 포함한다.
“달러는 여전히 석유 시장의 핵심 통화이며, 미국은 이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 헝 트란(Hung Tran), 애틀랜틱 카운슬 비상주 선임연구원
“워싱턴의 극단적 행동은 ‘절박함’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으며, BRICS 국가들과 글로벌 서방 이외의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반발하면 페트로달러의 쇠퇴를 오히려 가속할 수 있다.” – 리처드 베르너(Richard Werner), 윈체스터 대학 은행·경제학 교수
용어 설명
페트로달러(Petrodollar): 석유 거래 대금이 미국 달러화로 결제되면서 발생하는 달러 유통과 잉여 달러 자금의 흐름을 뜻한다. 국제 무역에서 달러 수요를 늘려 미국의 금융·정치적 영향력과 연결된다.
JOLTS: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로 기업의 채용·퇴사·공석 등 노동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ADP: 사설 고용보고서로 ADP 리서치가 발표하는 민간부문 고용 변화 수치이며, 공식 비농업 고용(NFP)과 비교 지표로 자주 참조된다.
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하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의미하며, 경기동향을 판별하는 대표 지표다.
RRR(Required Reserve Ratio): 중앙은행이 은행에 요구하는 지급준비율이다. 기사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관련 언급에서 사용된 용어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분석 및 전망)
첫째,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기술 섹터의 수익성 향상과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서비스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UBS가 제시한 약 12%의 업사이드는 가시적 목표지만, 투자 회수 기간과 경쟁 구도, 규제 이슈가 변수다. 투자자들은 기업별 캐시플로우와 마진 개선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번 주 고용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강한 고용지표가 이어지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수 있고, 이 경우 달러 강세와 장기채 금리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다.
셋째, 베네수엘라 사태와 페트로달러 논쟁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통화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재조명시킨다. 미국이 대규모 산유국의 생산을 자국 영향권으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하면 달러화 수요가 증가해 미국 국채 수요와 금리 수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군사적 개입이 국제적 반발을 불러일으키면 달러에 대한 대안 통화(유로·위안 등)의 사용 확대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넷째, 방위비 확대와 지정학적 긴장은 구리·니켈 등 산업금속 가격을 중장기적으로 떠받칠 수 있다.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 관련 원자재업체와 일부 소재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방산 섹터의 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AI 기대와 방위·원자재 수요가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경로를 가늠할 이번 주 고용 지표가 시장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사건들이 통화·원자재·채권 시장의 상호작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투자자들은 데이터와 이벤트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기사 원문은 제이미 맥기버가 작성했으며 편집은 니아 윌리엄스(Nia Williams)가 담당했다. 이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취재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