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Richmond Fed) 총재 톰 바킨(Tom Barkin)은 1월 6일(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가 향후 들어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세심하게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두 가지 핵심 임무인 고용과 물가 안정 양쪽 모두에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026년 1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Raleigh) 상공회의소(Raleigh Chamber of Commerce)에서 공개한 발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임무의 양쪽 모두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소폭 상승했다. 물가는 하락했지만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다.”
라고 말했다.
바킨은 기준금리가 현재 중립 수준(neutral)의 추정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란 투자를 장려하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그는 “앞으로 정책은 각 임무의 진전 정도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세심한 판단을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크게 악화되는 것을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바킨은 덧붙였다. 또한 “거의 5년 가까이 물가가 목표 위에 머물러 있어 높은 물가 기대가 고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매우 섬세한 균형 상태”라고 강조했다.
바킨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0.25%) 인하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를 당분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는 경제의 향방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 가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자료의 중단이 그 과정의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바킨은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역과 이민정책 변화로 예상됐던 대규모 성장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초에 접어들며 하방 및 상방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하방 요인으로는 최근의 고용 증가와 수요가 좁은 범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의료(health care)와 같은 일부 산업이 고용을 주도하고 있으며, 수요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호황과 고소득층의 소비가 수요를 지탱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방 요인으로 그는 자신이 올해 금리정책 투표권이 없는 인물이지만(올해는 정책 투표권자가 아님), 경제가 근본적으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긍정적 충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세제·규제 변화와 지난 16개월간의 연준 금리 인하가 자극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킨은 “회복력은 강한 근본 요인에 의해 가능해졌다. 소비자들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실질임금이 상승하고 있다. 자산가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 이익과 이익 전망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경기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중립금리(neutral rate): 통화정책이 경제활동을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중립금리 근처에 정책금리를 두면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고용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립금리는 관측 불가능한 변수이며, 다양한 추정방법에 따라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의 임무(mandate): 연방준비제도는 법적으로 물가 안정(inflation control)과 최대한의 고용(maximum employment)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수행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 두 목표는 때로 상충할 수 있어 정책당국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정책 및 시장에 대한 분석
바킨의 발언은 시장참여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 속도와 시점을 매우 신중히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말~2026년 초의 금리 경로를 결정할 때 연준은 고용지표의 소폭 악화와 인플레이션의 목표상회 지속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채권시장에서는 단기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단기 국채 수익률은 중립 수준을 둘러싸고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주식시장과 위험자산은 바킨이 언급한 ‘기초적 강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소비자 소득·자산가치·기업이익의 동반 강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재료이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거나 물가 기대가 고착되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부각돼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AI 호황과 고소득층 소비에 편중된 수요는 특정 섹터(기술, 헬스케어 등)에 대한 위험 집중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은 데이터 의존적이다. 바킨의 표현대로 “세심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기에 방대하고 시기적절한 통계는 필수적이다. 지난 가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일부 통계가 중단된 점은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을 높였으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가격 발견 과정을 왜곡할 수 있다.
전망의 한 시나리오로는, 인플레이션이 점차 목표에 접근하고 실업률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경우 연준은 금리를 현재의 중립 추정 범위 안에서 유지하거나 소폭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하거나 물가 기대가 상승하면 금리 인하 경로는 후퇴할 수 있다. 이러한 상충된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방어적 자산배분과 섹터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결론
요약하면,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기조가 더 이상 일률적 완화로 기울기보다는 데이터에 민감한, 미세조정형 접근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과 물가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판단은 시장과 실물경제에 중대한 함의를 가지며, 향후 수개월간 발표되는 고용·물가 지표가 정책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