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새 의장과 함께 2026년을 맞아 정치적·정책적 난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는 순풍(tailwinds)과 역풍(headwinds)을 동시에 받는 상황이라 정책결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6년 1월 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연속된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후 좀 더 완만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이 견고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
관심의 조명이 클 것이다. 많은 흥미요소가 있을 것이다.
”라고 내셔널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Kathy Bostjancic는 말했다. 2025년은 연준을 둘러싼 전례 없는 격변의 해였다는 점에서 2026년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빠른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해임을 위협했다. 중반에는 연준 본부 워싱턴 청사 리노베이션 사업의 비용 초과로 비판을 받았고, 트럼프는 이사 리사 쿡(Lisa Cook)을 모기지 사기 혐의(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정식 기소로 이어지지 않음)로 해임하려 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2026년 5월)와 관련해 누가 후임이 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주도한 인터뷰 과정에서 최대 11명의 후보가 고려됐다.
향후 일정도 촘촘하다. 연방대법원은 2026년 1월 21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를 심리할 예정이며, 그로부터 일주일 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표결이 예정돼 있다. 같은 달 중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으나 연준 이사회(BOG)에서의 임기(2028년 1월까지)를 마칠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
최근 금리 표결에서는 다수의 이견(또는 반대의견)이 제기됐고, FOMC에 합류할 새 지역 연준 총재들은 강경한(hawkish) 성향을 보이는 이들이어서 추가 금리 인하에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연준에게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Bostjancic는 덧붙였다.
정책에 대한 초점
월가에서는 연준이 소음을 뒤로하고 기준금리를 추가로 소폭 인하해 장기적으로 중립 수준인 약 3% 부근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서 중립금리(neutral rate)란 경제활동을 촉진도 억제도 하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연준의 정책금리)는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장기적으로 보는 수준보다 0.5%포인트 높은 상태다.
“파월 의장은 연속된 25bp(0.25%포인트) 인하 세 번을 orchestrate(조정)했다. 그가 FOMC의 금리 인하를 막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Bostjancic는 말했다. 추가 인하 여부는 경제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Bostjancic는 2026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며, 하나는 중반경, 다른 하나는 연말 무렵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연준이 발표하는 기대치를 나타내는 도트 플롯(dot plot)은 한 차례의 인하만을 시사한다. 또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Mark Zandi와 시티그룹은 노동시장 약화를 이유로 3회의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전망에 편차가 있다.
토스텐 슬록(Torsten Slok)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여전히 강해 연준이 더 많은 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한 차례의 인하미국 경제의 바람(winds)이 실제로 바뀌고 있다”며 2025년에 관찰된 관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의 역풍 대신 재정 부양과 안정되는 노동시장이 성장의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의 역할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은 인공지능(AI)의 경제적 영향이다. AI는 생산성 향상의 촉매가 될 수 있으나 고용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Joseph Brusuelas는 지적했다. Brusuelas는 “연준은 이 기술투자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기본적인 관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는 2026년 초반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중간 두 분기에 빠르게 성장했으며, 애틀랜타 연준의 예비 통계에 따르면 4분기 연율 3%대의 가속 페이스에 놓여 있다. 또한 AI 관련 종목들은 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런 환경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일은 더욱 복잡해졌다.
Brusuelas는 “연준은 경제가 이 정교한 기술을 재화 생산과 서비스 제공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분명히 전환하는 시점에 중앙은행의 전략적 방향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정책의 큰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이 기준금리와 공개시장 조작을 결정하는 주요 기구다. 도트 플롯(dot plot)은 FOMC 위원들이 장래의 정책금리에 대해 개별적으로 제시하는 전망치의 시각적 요약이다. 중립금리(neutral rate)는 통화정책이 경제에 중립적인 효과를 미치는 이론적 수준이며,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은행 간 초단기(overnight)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이 직접 통제하는 정책수단이다.
전망과 시장 영향(전문가적 판단)
정책 경로에 따라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시나리오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완만한 인하(1회 내지 2회, 연율 기준 소폭 하락): 이 경우 장기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아 국채금리가 일부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기업의 이익 전망 개선으로 단기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수입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즉각적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2) 적극적 인하(3회 이상, 노동시장 약화 동반): 경기 둔화 신호가 명확해지면 연준은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채권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경기방어형 섹터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정책 완화가 인플레이션 재가속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3) 인하 제한 또는 보류(성장 및 인플레이션 지속): 연준이 추가 인하에 매우 신중할 경우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채권수익률은 상승(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금리 민감도가 낮은 섹터가 상대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종합하면, 연준의 의사결정 타이밍과 언어(communication)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특히 AI 투자 확산과 노동시장 변화는 정책의 ‘효과 대 시차’를 불확실하게 만들어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를 재평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정책 권고적 관점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는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핵심이다. 또한 AI로 인한 생산성 변화와 노동시장 구조의 전환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통계기준과 지표의 보완이 필요하다. 예컨대 생산성 지표, 취업의 질(quality of employment), 직무별 고용 탄력성 등을 세분화해 관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연준은 정치적 불확실성, 인사 리스크, 그리고 AI와 같은 구조적 변화 속에서 통화정책의 미세조정을 요구받는다. 시장 참여자는 연준의 데이터 기반 판단과 커뮤니케이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채권·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