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2026년 3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178 포인트(-2.93%) 하락했고, 2026년 3월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129 포인트(-2.95%) 하락했다. 두 품목 모두 최근 1주일 동안의 최저가를 기록하며 이날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2026년 1월 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코코아 수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이 가격 하락의 주된 배경이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작황이 호전돼 2월~3월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수확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농부들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코코아 포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제과업체인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보고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포드(꼬투리) 수가 5년 평균 대비 7% 높다고 밝혔으며, 이는 작년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높다고 표현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작물(main crop) 수확은 이미 시작됐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항구로의 코코아 도착 지연이 공급 우려를 키우며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하기도 했다. 예컨대, 12월 28일로 종료된 주간에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은 항구로 59,708MT의 코코아를 인도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또한 새로운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28일) 누적 데이터에서는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반출량이 1.029 MMT로 전년 동기(1.050 MMT) 대비 -2.0%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코아 생산국이다.
지수(인덱스) 관련 수요도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코코아 선물이 2026년 1월부터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에 편입되면서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 수요 유입이 예상된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에 코코아가 포함되면 뉴욕 코코아 선물로 최대 약 20억 달러의 매수 수요를 유인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ICE(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 기준 미국 항구에 보유된 코코아 재고는 최근 9.5개월 최저치인 1,626,105자루로 집계돼 재고 측면에서의 긴축 신호도 존재한다.
공급 전망과 국제 기구의 분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5년(2024/25 마케팅연도)에 대한 공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CCO는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잉여분(서플러스) 전망을 종전 142,000MT에서 49,000MT로 낮췄다고 11월 28일 밝혔다. 또한 동기간 전 세계 코코아 생산 추정치도 4.84 MMT에서 4.69 MMT로 하향 조정했다. 네덜란드계 농업금융인 래보뱅크(Rabobank) 또한 2025/26 전 세계 코코아 잉여분 전망을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2023/24년도의 경우 ICCO는 5월 30일에 전 세계 코코아 적자규모를 -494,000MT로 수정하며 이는 60년 만에 최대 적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ICCO는 2023/24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9% 줄어 4.368 MMT에 그쳤다고 밝혔다. ICCO는 12월 19일에 2024/25는 4.69 MMT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첫 4년 만에 잉여(49,000MT)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정책·규제 요인도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EUDR(유럽연합의 산림파괴 규제, Deforestation Regulation)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결정을 승인했다. 이 결정으로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파괴가 우려되는 지역의 농산물 수입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코코아 공급이 충분하게 유지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요 측면의 약화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0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년 3분기(보고서 기준) 아시아의 코코아 그라인딩(제과·제빵 등 제조용 분쇄 처리)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집계돼 최근 9년 중 가장 낮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코코아협회는 10월 16일에 유럽의 3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줄어 337,353MT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북미의 경우 전국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의 3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12,784MT였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신규 보고 기업의 추가로 인한 통계 왜곡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생산국별 동향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코코아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국가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인 344,000MT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9월 코코아 수출량이 전년 대비 변동 없이 14,511MT였다고 보고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은 제과업체나 가공업체가 생두를 분쇄·가공하는 양을 의미하며, 최종 소비(초콜릿 등) 수요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여러 원자재 선물을 편입한 종합 상품지수로, 특정 상품의 편입은 해당 선물시장의 수요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자루(bags)는 코코아 물량을 계량할 때 전통적으로 쓰이는 단위로, 국가·거래소에 따라 자루의 중량은 상이할 수 있다. EUDR는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규제명칭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입 농산물의 유통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시장 영향 분석(전문가적 시각)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작황 개선 소식이 즉각적인 공급 기대를 늘리면서 코코아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몬델레즈의 포드 카운트가 5년 평균 대비 7% 상회한다는 발표는 수확 초기 단계에서의 심리적 안정효과를 불러와 투기적 매도 압력을 강화했다. 반면, 항구 도착 지연·미국 항구 재고의 9.5개월 저점 등 물리적 공급 제약 신호는 가격을 지지하고 있어 향후 가격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지수 편입에 따른 구조적 수요(시티그룹 추정 약 20억 달러)가 존재해, 대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 시 하방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요 지표(그라인딩)가 아시아·유럽에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은 기본 수요가 약화되어 있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공급 호전이 이어져 실물 수출이 원활할 경우 가격은 추가 하락할 수 있고, 반대로 항구 적체·기상 악화·주요 생산지의 병충해 발생 등 공급 차질이 재발하면 반등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 EUDR의 시행 연기가 단기적으로는 공급을 완화시키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성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코코아 공급망 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이 심화되면 특정 지역에서의 생산·유통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종합하면,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작황과 지수 편입에 따른 수요 유입 기대는 코코아 가격에 상반된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항구 도착량·재고 지표·기상 리포트·국제기구의 공급 전망 수치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작황 호조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우세하나, 구조적 수급 불균형과 지수 관련 수요가 맞물리면서 향후 가격의 방향성은 높은 변동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언급은 Barchart의 2026년 1월 2일 보도, ICCO 발표(2023/24·2024/25·2025/26 관련 발표일 포함), 시티그룹·래보뱅크의 전망 및 각국 코코아협회와 업계 보고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저자 공개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