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공적연기금, 2025년 투자 대다수 미국 유입…자산총액 사상 60조 달러 기록

글로벌 국부펀드와 공적연기금이 2025년 한 해 동안 대규모 자금을 미국에 쏟아부었다. 이들 국가 소유 투자자들이 2025년 미국에 투입한 금액은 1,32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투자총액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2026년 1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을 담은 연례 보고서는 Global SWF가 작성했으며 보고서는 세계의 국부펀드·공적연기금·중앙은행 등 국가 소유 투자자들이 작년에 운용한 자산총액이 사상 최대인 60조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Global SWF의 전무이사 디에고 로페즈(Diego Lopez)는 수혜국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디지털 인프라·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기업 중심의 지출 덕분에 큰 혜택을 봤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부펀드 자산만으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보고서는 공시 자료와 공식 보고서 등을 종합해 세계 국가 소유 투자자들의 자산과 지출을 모니터링한 결과,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s) 자산이 15조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국부펀드 투자액은 35% 증가한 1,793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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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유입 자금의 축소

그러나 이러한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신흥시장으로의 투자 축소를 초래했다. 로페즈는 보고서에서 “

큰 패배자는 신흥시장, 특히 중국·인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였다

“고 평가하면서 2025년 신흥시장으로의 투자가 2024년에 비해 28% 감소했으며, 전체 투자 중 신흥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단지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모(Private) 크레딧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과 유리한 프로젝트 구조를 찾아 신흥시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2025년에 새로 출범한 11개의 국부펀드 모두가 신흥국에서 기원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원유 가격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2026년에는 현재의 대형 자금공급자들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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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가의 대규모 약속과 상위 집행자

보고서는 걸프(Gulf) 산유국들의 미국 투자 약속도 재차 부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초 첫 외국 방문국으로, 11월 백악관 회동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빈 살만은 총액을 1조 달러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해졌다. 아부다비는 미국 투자 약속을 1조4,000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카타르는 향후 10년간 5,000억 달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 집행 면에서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362억 달러를 약정해 그중 80%는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의 인수에 배정될 예정이며, 아부다비의 무바달라(Mubadala)는 기록적 수준인 327억 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보고서는 집계했다. 이들 두 기관이 2025년 상위 집행자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또한 걸프의 자금들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Warner Bros Discovery)에 대한 적대적 인수 제안(호스틀 바이드)의 주요 재정적 후원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캐나다의 CPP(캐나다연금계획투자위원회)라퀘스(La Caisse), 싱가포르의 GIC 등이 PIF와 무바달라와 함께 상위 5대 집행자에 포함됐다.


투자 흐름에 포함되지 않은 보유 자산

로페즈는 보고서에서 투자 흐름 수치에 이미 국부펀드와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주식의 가치 약 2조2,000억 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이들은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테슬라(Tesla)를 지칭한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기존 보유 규모는 국가 투자자들의 노출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용어 설명

다음은 기사에서 반복되는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는 국가가 보유한 외환 보유액·자원 수입·재정 잉여 등을 운용해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기관을 의미한다. 공적연기금(public pension fund)은 공무원·근로자 등의 연금을 관리·운용하는 기금이다. 사모 크레딧(private credit)은 비공개 채무투자(대출·신디케이션 등)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자금이다.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이번 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다층적이다. 우선 미국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기술·데이터센터·AI 등 성장 섹터에 대한 추가 유동성 공급을 의미하므로 해당 분야의 기업 가치와 투자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기존 보유(매그니피센트 7 등)까지 고려하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국가투자자들의 노출은 이미 상당히 높은 상태다.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출 축소는 해당 지역의 자본 비용 상승, 통화 약세 압력, 프로젝트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국·인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처럼 2025년에 투자 유입이 크게 감소한 국가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 및 포트폴리오 유입 둔화에 따른 성장률 하방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다만 사모 크레딧의 신흥시장 전환은 일부 자금공급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의 흐름도 향후 국부펀드의 투자 여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원유에 의존하는 SWF(국부펀드)는 2026년에도 수익원 정체로 자금 집행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반면 천연가스·구리 등 금속 수익에 기반한 자금흐름은 새로운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각국의 재정정책, 자본배분 우선순위, 그리고 글로벌 인프라·재생에너지·전기차 공급망 분야에 대한 투자 패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책·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걸프국가들의 대규모 투자 약속은 미국과의 경제적·정치적 결속을 심화시키는 한편, 투자 집행의 실현 여부와 시기는 국제유가 및 각국의 국내 프로젝트 진전 상황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 약속의 크기 자체는 시장에 단기적 신호를 주지만, 실제 집행과 자금의 사용처(예: 인수합병, 벤처·기술투자, 인프라)가 향후 시장 구조를 결정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Global SWF의 보고서는 2025년이 국가 소유 투자자들의 미국 집중화로 규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술·인프라·AI 부문에 대한 추가 자금 공급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 유입이 줄어들어 지역별 성장률과 금융환경에 차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정책결정자, 기업 모두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