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60년에 걸친 경영 책임을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사실상 이양하면서, 투자 세계의 지표로 여겨지던 그의 영향력이 변모하고 있다. 버핏은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의장직을 유지하지만 최고경영자(CEO) 권한은 에이블에게 넘겼다.
2026년 1월 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이 수십 년간 평범한 섬유회사였던 버크셔를 시장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복리(compounding) 엔진 중 하나로 바꿔놓은 지난 여정이 막을 내리고 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하기 전인 1964년 당시 버크셔의 주가는 약 $19 수준이었지만, 2025년 말에는 클래스 A 주식 한 주당 $750,000를 웃도는 가치를 기록했다. 회사의 최신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964년부터 2024년까지 버크셔는 연평균 복리 수익률 19.9%를 기록해 S&P 500의 10.4%를 거의 두 배로 웃돌았고, 누적 수익률은 5.5백만 퍼센트(>5,500,000%)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여기에 추가로 약 10%의 상승이 더해졌다.
이 기록은 상대적으로 간결한 투자 공식에 기반했다. 즉, 보험업에서 발생하는 insurance float을 저비용 자본원으로 활용하고,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을 인수한 뒤 시간의 힘에 맡기는 전략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코카콜라(Coca-Cola)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같은 장기간 보유 지분을 낳았고, 버크셔는 철도, 유틸리티, 제조업 등에서 완전자회사(wholly owned subsidiaries)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주요 인물들의 평가: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Glenview Trust Company)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스톤(Bill Stone)은 “만약 그 전략을 다시 쉽게 재현할 수 있다면 누군가 이미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버핏과 오랜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조합이 다시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우포스트 그룹(Baupost Group) 창업자 세스 클라먼(Seth Klarman)은 버핏을 “미국의 롤모델”이라 칭하며 그의 은퇴가 단순한 리더십 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버핏은 물러나면서도 공개 활동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going quiet”), 의장직은 유지하되 연례 주주서한에 대한 책임은 에이블에게 넘기기로 했다. 버핏은 다만 추수감사절 메시지는 계속해 직접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핏이 1965년 시작한 연례 서한은 시장, 경영, 자본배분에 대한 직설적 교훈들로 월스트리트에서 필독으로 꼽혀왔다.
연례 주주총회는 또 다른 영향력의 원천이었다. 흔히 ‘자본가들의 우드스탁(Woodstock for Capitalists)’으로 불린 이 행사는 매년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수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 모았고, 오랜 시간 이어지는 즉문즉답(Q&A)을 통해 버핏은 단순한 자본 관리자 역할을 넘어 시장 변동성을 해석해 주는 신뢰받는 공적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버핏은 월스트리트의 많은 관행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버크셔는 자사주를 분할(split)하지 않음으로써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고 단기 실적보다 수십 년 단위의 투자자 기반을 육성했다. 또한 회사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고, 사업 운영 관리자들에게 넓은 자율권을 부여했으며 자본배분 결정은 중앙(오마하)에서 이루어졌다.
“워런은 의장으로서 그렉의 고문이자 문화적 앵커 역할을 할 것이며, 장기적 사고를 유지할 것”이라고 험머 윈블래드 벤처 파트너스(Hummer Winblad)의 매니징 디렉터 앤 윈블래드(Ann Winblad)는 CNBC 프로그램에서 평가했다. 그녀는 회사의 기본 전략과 투자 문화(인내, 장기적 관점,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투자)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적 위치와 포트폴리오 향방: 버크셔는 9월 말 기준 $381.60억(381.6 billion)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막대한 재무적 여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버크셔는 12분기 연속으로 주식의 순매도(net seller)를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규모에서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주주들의 관심은 이제 $3,000억(300 billion)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의 향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공개 주식 투자를 버핏만큼 잘할 명확한 후계자가 없어 일부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액티브) 종목선정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전문용어 설명: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insurance float(보험 부채성 자금)는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청구나 손해가 발생할 때까지 운용해 얻는 자금을 말한다. 이 자금은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자본으로 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 Class A 주식는 버크셔에서 가장 고가치의 주식 종류로, 분할을 거의 하지 않아 주당 가격이 매우 높다. 주식 분할(stock split)은 주식 수를 늘려 주당 가격을 낮추는 조치로, 버크셔는 이를 통해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분할을 실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연평균 복리 수익률(compounded annual gain)은 일정 기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을 복리로 환산한 수치이다.
버핏의 시장 관점도 기사에 포함되어 있다. 그는 주가 변동성을 실패로 오해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의 글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며, 현재 경영진 하에서 일어난 것처럼 때때로 약 50% 정도 하락한 적이 세 번 있었다. 절망하지 말라; 미국은 회복할 것이고 버크셔의 주식도 회복할 것이다.“
향후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버핏의 지휘 이양은 단기적으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버크셔가 대규모 현금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여러 분기 동안 순매도를 기록해 온 사실은, 기업 규모에서 새로운 대형 투자처를 찾는 것이 어려움을 시사한다. 이는 시장에서 대형 가치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재조정 가능성을 높이며, 일부 전문가는 버크셔가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물색하거나, 혹은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통해 더 분산된 자산 배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첫째, 에이블이 버핏의 전략을 계승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적극적 운용을 이어가되 운용 인력과 프로세스를 강화해 대형 주식 매매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둘째, 버크셔가 규모의 제약을 인정하고 적극적 종목선택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기업 인수 및 완전자회사 확장을 통해 현금의 활용처를 찾는 방식이다. 어느 쪽이든 버크셔의 의사결정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 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대형 가치주 및 인수합병 시장의 유동성에 중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 미칠 구체적 영향으로는, 대형주 공급의 증가가 단기적으로 유동성 프리미엄을 낮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반대로 버크셔가 대규모 인수를 단행하면 관련 산업의 밸류에이션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버크셔의 분기별 포지션 변화와 연례 주주서한, 그리고 에이블의 초기 투자·자본배분 결정에서 중요한 시그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결론: 워런 버핏이 남긴 업적은 방대한 자본, 독특한 기업문화, 그리고 수십 년에 걸친 탁월한 복리 성과로 요약된다. 에이블의 리더십 아래에서도 버크셔의 문화적 핵심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3000억 달러 규모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의 운용 방식과 회사의 자본배분 우선순위는 앞으로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을 것이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버핏의 전통적 원칙이 어떻게 계승되거나 변형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