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6자리 수십 년에 걸친 CEO 직을 내려놓으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2026년 1월 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이날을 마지막 근무일로 삼고 CEO 권한을 공식적으로 새 경영진에게 양도했다. 그는 95세의 나이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으로는 계속 남아 회사 본사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가능한 한 자주 출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자신이 인생에서 한 ‘가장 멍청한 투자’라고 불렀던 결정을 통해 섬유 공장을 인수한 뒤, 보험료에서 발생하는 “플로트(float)”를 활용해 주식과 기업 인수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 전략은 고전하던 섬유회사를 시가총액 약 $1조 규모의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버핏 본인을 $1500억 이상으로 평가되는 재력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미 약 $2080억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남은 재산은 자녀들에게 결국 대부분 기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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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이번 결정은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은퇴’는 아니다. 그는 공개적으로 “조용히 지내겠다(going quiet … soft of)”고 말하면서도 모든 최종 의사결정권은 신임 CEO인 그렉 에이벌(Greg Abel)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에이벌은 2018년부터 비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버크셔가 2000년에 지배지분을 취득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MidAmerican Energy)의 사장 출신으로 2000년에 합류했다.
경영 승계의 실무적 변화와 평가
CNBC의 장기 버크셔/버핏 담당기자인 베키 퀵(Becky Quick)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에이벌이 사실상 여러 해 동안 비보험 계열사 운영을 책임져 왔다고 지적하며, 그가 문제 해결과 현장 운영에서 “훌륭한 역할(phenomenal job)”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버핏이 계속 의장으로 남아 30%에 달하는 의결권을 보유한다는 점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현 경영진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에이벌은 자회사 운영 방식에 자신의 색깔을 이미 입히기 시작했다. 2023년 일본에서 진행된 버핏과의 인터뷰에서도 에이벌이 자회사 경영에 더 깊이 관여하는 모습이 관찰됐으며, 이는 버핏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분권적·비간섭주의(decentralized, hands-off) 경영 스타일과는 차이를 보였다. 버핏은 1999년 주주총회에서 비간섭주의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으며, 이후 자신도 관리자에게 자율성(autonomy)을 제공하지만 외로움을 달래는 역할은 에이벌이 더 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의 관리자들은 자율성을 좋아하지만 외로워지기도 한다… 나는 자율성을 주지만, 그렉은 둘 다 준다. 그리고 그는 관리자들에게서 내가 얻는 것보다 더 많은 규율(discipline)을 끌어낸다.’ — 워런 버핏
주가와 지표: 버핏의 마지막 해 시장 반응
버핏의 퇴임 결정은 주가에 즉각적인 반영을 가져왔다. 올해(2025년) A주(BRK.A)는 버핏이 후임을 발표하기 전날 사상 최고치인 $809,350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일에는 연중 최저 종가인 $692,600로 14.4% 하락했다가 연말에는 부분 반등해 $754,800로 마감하며 연간 약 10.9% 상승을 기록했다. B주(BRK.B)도 유사한 궤적을 보였다.
동기간 S&P 500는 연간 16.4% 상승(배당 포함 시 17.9%)을 기록해 버크셔의 상대적 성과에는 역전이 발생했다. 5월에는 B주의 상대적 초과 수익이 22.4%포인트에 달했으나 연말에는 5.5%포인트의 적자로 변했다. 배당을 포함하면 버크셔의 연간 상대수익은 약 7.0%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 지표(기사 기준) — BRK.A 종가: $754,800.00, BRK.B 종가: $502.65, BRK.B P/E(TTM): 16.07, 버크셔 시가총액: $1,084,815,990,868.
재무상태와 포트폴리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025년 9월 30일 기준 $381.7억(= $381.7 billion)으로 6월 30일 대비 10.9% 증가했다. 철도 관련 현금(Rail Cash)을 제외하고 단기 국채(T-Bills) 등 지급해야 할 금액을 빼면 사용 가능한 현금은 약 $354.3 billion으로 나타났다. 2024년 5월 이후에는 공개된 자사주 매입이 없었다.
또한 2025년 9월 30일 기준으로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가 보유한 주요 공개 상장주식(미국·일본)은 여전히 다수이며, 일부 일본 주식의 집계 시점(예: Mitsubishi는 2025년 8월 28일 기준, Mitsui는 2025년 9월 30일 기준)이 다르다.
용어 해설: ‘플로트(float)’와 주식 등급
보험업계에서 사용되는 플로트(float)는 고객의 보험료를 회사가 실제 클레임 지급 시점까지 보유하면서 그 자금을 운용해 얻는 이익을 의미한다. 버핏은 이 플로트를 투자자금처럼 활용해 우량주와 기업 인수에 재투자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BRK.A와 BRK.B는 같은 회사의 다른 등급 주식이다. A주는 의결권과 가격 단위가 크고, B주는 보다 작은 단위로 소액 투자자에게 적합하도록 설계된 주식이다.
시장·거버넌스 관점의 분석
시장 분석가들은 버핏의 물러남이 당장 기업 운영의 방향성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화 가능성을 지적한다. 첫째, 버핏의 상징적 존재감은 투자자 신뢰의 한 축이었으므로 그의 축소된 역할이 ‘승계 할인(succession discount)’으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둘째, 버핏이 남아 의장으로서 막대한 의결권(약 30%)을 보유하는 한 중요한 정책(예: 배당 지급에 대한 반대, 대규모 현금 운용 방침, 자사주 매입 등)은 당분간 미결(未決)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에이벌 체제하에서 일부 자회사 운영 방식은 보다 규율화되고 통합된 관리가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효율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버크셔가 보유한 약 $350 billion 규모의 현금성 자산의 배분은 향후 가장 주목받는 이슈다. 배당 시행에 대해 버핏은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나, 에이벌 체제에서 투자자들의 압력이 높아진다면 배당·자사주 매입 등 자본배분 정책의 변화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버핏이 의장으로 남아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한, 급격한 경영전략 변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버크셔가 다른 대형기업들과 유사하게 외부 투자자들의 요구에 더욱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보수적 자본배분 원칙을 완화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몇 년간 현금 배분 정책, 자사주 매입 재개 여부,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관련 인사와 발언
버킷의 승계와 관련해 주주이자 기술·투자계 인사인 앤 윈블래드(Ann Winblad)은 회사가 운영 방식은 달라지더라도 전략 전반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평론가들과 언론은 버핏의 전설적인 투자 교훈과 경영 철학을 재조명하며 과거의 업적과 향후 영향을 정리하고 있다.
기사 말미: 본 보도는 2026년 1월 1일 CNBC 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공개된 재무·시장 지표와 회사 발표를 인용해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