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서남부의 고급 알파인 스키 리조트인 크랑스-몬타나(Crans-Montana)에서 신년맞이 파티가 열린 한 바(bar)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약 100명가량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2026년 1월 1일, AFP의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시 30분(00:30 GMT)에 크랑스-몬타나의 바 이름 “Le Constellation”에서 발생했다. 초기 보도에서는 폭발로 전해졌으나 당국은 현재까지 사건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으며 공격보다는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와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바 내부는 신년맞이 인파로 매우 붐볐고 화재 발생 직후 건물 내부에서 혼란과 공황이 일어났다고 전해진다. 두 프랑스 여성 목격자라고 밝힌 엠마(Emma)와 알반(Albane)는 프랑스 BFM 방송에 화재가 클럽 지하 쪽에서 시작됐고 누군가 생일 촛불로 보이는 병을 나무 천장 가까이 올려 화재가 번졌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좁은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와 탈출에 성공했으나 곧 불길이 1층으로도 번졌다고 말했다.
또한 영상 자료(로이터가 사실 확인한 영상 포함)에는 건물 밖으로 연기가 치솟고 일부 사람이 달아나거나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영상은 구조대가 출동했을 당시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다는 당국 설명을 뒷받침한다.
현장 대응과 피해 규모
발레(Valais)주 보안 책임자 스테판 간제르(Stéphane Ganzer)는 기자회견에서 “첫 출동 인력인 소방관과 경찰관은 혼돈의 현장, 복잡한 작전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주(州) 경찰 수장 프레데릭 지슬러(Frederic Gisler)는 “우리는 약 100명의 부상자(대부분 중상)를 파악하고 있고 불행히도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슬러는 환자들이 시옹(Sion), 로잔(Lausanne), 제네바(Geneva), 취리히(Zurich)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우리는 약 100명의 부상자를 파악하고 있고, 대부분 중상이며, 불행히도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 프레데릭 지슬러, 발레주 경찰 책임자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의 정보로 약 40명의 사망자가 있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지슬러는 구체적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사 지안 로렌초 코르나도(Gian Lorenzo Cornado)는 현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크랑스-몬타나에 있었고, 여러 이탈리아인이 실종자나 연락 두절된 지인을 찾기 위해 모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 내부에서 폭죽(불꽃놀이)이 터져 천장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시와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현장에는 포렌식 텐트가 설치되었고, 지역은 통제되었다. 당국은 잔해가 심하게 훼손되고 화상이 심각한 사망자들이 많아 신원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책임자 베아트리스 필루드(Beatrice Pilloud)는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를 개시했으며 현재로서는 이를 단순 화재 사고로 보고 있고 테러 가능성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현장 자원 동원 상황
당국은 크랑스-몬타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노플라이트존)을 설정하고 헬리콥터 10대와 구급차 40대를 포함해 수백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종자와 가족을 위한 핫라인이 개설되었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자니(Antonio Tajani) 외무장관은 이번 화재가 폭죽 또는 불꽃놀이를 내부에서 사용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초기 사고 원인으로 폭발성 물질이나 실수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 지도부와 국제 반응
스위스 연방 대통령 기 파르멜랭(Guy Parmelin)은 소셜미디어(X)에 성명을 내고 이번 참사는 국가 전체와 그 범위를 넘어선 슬픔이라고 애도했다. 이 사건은 불과 1년 내 북마케도니아의 클럽 화재로 59명이 사망한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인접국인 이탈리아와 독일의 외무장관들도 조의를 표했다.
신속대응의 한계와 장기 과제
현장 책임자는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구조와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밝히며, 심각한 화상 환자와 탄화된 시신의 신원 확인, 가족에 대한 통지와 심리적 지원 등 장기적 과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필루드 검사는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해 포렌식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크랑스-몬타나(Crans-Montana)는 스위스 발레주(Valais)에 위치한 고급 알파인 스키 리조트 지역으로, 겨울 시즌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포렌식(법의학)은 범죄나 재난 현장에서 시신 신원 확인, 사망 원인 규명 등을 위해 과학적 기법을 적용하는 절차를 말한다. 비행금지구역(노플라이트존)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기 위해 설정하는 구역이다.
경제적·관광업적 영향 분석
크랑스-몬타나는 고급 관광 수요와 국제적 행사를 유치하는 지역으로, 이번 사고는 단기적으로 지역 관광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크랑스-몬타나는 내년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Alpine World Ski Championships) 개최 예정지로 알려져 있어, 대회 준비 일정과 국제 참가자·관광객 유치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점에서는 행사 및 장소 책임 관련 손해배상 청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인명 피해가 동반된 재난의 경우 보험사와 지역 경제의 부담이 장기화될 수 있다.
관광업계는 단기적으로 예약 취소와 이미지 손상, 안전 규정 강화에 따른 운영비 증가를 우려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안전 기준 강화와 시설 점검, 규제 강화로 이어져 향후 유사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역 정부는 안전 규정 재검토와 긴급 대응 체계 보강, 포렌식과 피해자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사건을 화재 사고로 분류하고 정밀 조사와 신원 확인, 피해자 가족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추가 정보와 공식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관계 당국은 현장 통제와 수사, 피해자 이송·치료·신원 확인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