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조정 국면 속에서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2026년 3월 인도 선물(ICE NY March CCH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2 포인트(+0.03%) 상승했고, 영국 런던 3월 코코아 선물(ICE London March CAH26)은 +11 포인트(+0.25%) 올랐다. 전반적으로 가격은 월요일에 기록한 2주 최고치 아래에서 추세를 정리(컨솔리데이션)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 시장에서의 상대적 강세는 영국 파운드(GBP/USD)의 1주일 최저 수준 하락에 따른 현지 통화 기준 코코아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도되었다. 런던 코코아가 뉴욕 대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배경에는 통화 약세에 따른 가격 환산 효과가 포함되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공급 지표는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항구 반입(포트 어레발: 포트로 들어온 물량) 감소에 따른 우려다. 12월 28일로 끝난 주간에 아이보리코스트 농부들은 항구로 59,708 메트릭톤(MT)의 코코아를 인도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는 금년(10월 1일~12월 28일)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출하량이 1.029 MMT(백만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 1.050 MMT 대비 -2.0%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코아 생산국이다.
시장 수급과 지수 관련 수요
코코아 가격에는 여러 기관·지표 기반 수요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째, 코코아 선물의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 편입은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블룸버그 상품지수에 코코아가 포함되면 뉴욕 코코아 선물로 최대 $20억(20억 달러) 규모의 매수 유입을 이끌 수 있다고 추정했다.
둘째,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유 코코아 재고는 최근 하락해 1,626,105 자루(bags)로 9.5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기사 게재일 기준 ‘지난 금요일’ 집계). 재고 감소는 단기적 가격 지지 요인이다.
반면에 공급을 늘리거나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도 존재한다.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날씨는 코코아 수확과 증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농부들은 ‘비와 햇빛의 적절한 혼합’이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돕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가나의 농부들은 해마다 규칙적인 강우가 코코아 나무와 꼬투리 발달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초대형 과자·제과기업인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꼬투리 수(팟 카운트)가 5년 평균 대비 +7%이며 전년도 수확보다도 실질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 수확(main crop)도 수확이 개시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생산·잉여 전망 변화
공급 측면에서의 중장기적 불확실성은 국제기구의 잇단 전망 수정에서 드러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종전 142,000 MT에서 49,000 MT으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기간 생산 전망도 4.84 MMT에서 4.69 MMT으로 낮췄다. 또 다른 민간 금융기관인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년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줄였다. 이러한 하향 조정은 공급이 점차 타이트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2023/24 시즌의 대규모 적자 기록도 참고된다. ICCO는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 MT로 수정한 바 있으며, 이는 60년 만에 가장 큰 적자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ICCO는 2023/24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 M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4/25년에는 생산이 +7.4% 증가해 4.69 MMT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요 측면의 약화 신호
수요 측면에서는 코코아의 가공(그라인딩, cocoa grindings) 지표가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 MT로 9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 MT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이 +3.2% 증가한 112,784 MT로 보고했으나, 보고 체계에 새로 포함된 기업들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쳐 실제 수요 강도를 판단하기엔 해석상 유의할 점이 있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정책·규제 영향: 유럽의 산림파괴 규제(EUDR) 지연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 시행 지연도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11월 26일 유럽의회는 EUDR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는데, 이는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의 대(對)EU 수출을 당분간 제약하지 않는 효과가 있어 코코아 공급을 풍부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타 주요 국가 동향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으로, 생산량 감소 전망이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을 305,000 MT로 예측하며 이는 전년 예상치인 344,000 MT 대비 -11% 감소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 MT로 보고되었다.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생) 코코아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을 생산하기 위해 분쇄·가공하는 작업량을 의미하며, 가공량은 실수요의 중요한 선행지표다.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은 여러 원자재를 포괄하는 지수로, 특정 상품의 편입은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 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 ‘EUDR’은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관련 규제로, 관련 시행 연기는 특정 원자재의 대EU 수출을 당분간 제약하지 않는 효과를 만든다. ‘하르마트탄(harmattan)’은 서아프리카의 건조계절로 코코아 생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시장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균형의 교차효과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표별로 보면, 항구 반입 지연·ICE 재고의 하락·ICCO와 라보뱅크의 잉여 축소 전망은 가격 상승 압력을 제공한다. 특히 BCOM 편입에 따른 잠재적 $20억 수준의 지수 매수 유입은 현물·선물 시장의 단기적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기상 여건과 몬델레즈의 팟 카운트 +7% 보고, 유럽의 EUDR 지연, 아시아·유럽의 그라인딩 감소는 중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분기(3~6개월) 동안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은 균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첫째, 만약 항구 반입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ICE 재고가 추가로 감소하면, 지수 매수의 유입과 맞물려 코코아 가격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반대로 수확기 실적(팟 카운트)과 원산지의 생산 증가 신호가 현실화되면, 그라인딩 지표의 약세와 결합해 가격은 조정 국면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 셋째,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급이 개선되면 중기적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이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는 단기적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재고 관리·헷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수 편입과 같은 구조적 수요 요인이 실현되는 시점과 원산지의 실물 수확 데이터(팟 카운트, 항구 반입, 재고 수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라인딩(가공) 수요 지표의 회복 여부와 주요 소비국(유럽·아시아·북미)의 계절적 수요 패턴을 주시해야 한다.
기사 필자는 Rich Asplund이며, 해당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필자는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의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명시했다. 본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데이터는 시장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