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국채 매입과 뉴욕연준의 리포(Repo) 시설 이용 급증이 2025년 연말 미국 단기자금시장의 긴장을 완화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2025년 12월 3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자금 경색 우려가 이번 주 일부 나타났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 국채 매입 재개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운영하는 상설리포시설(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사상 최대 이용이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시켜 더 큰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단기 차입 비용은 분기말과 연말에 은행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고 대차대조표를 정리하기 위해 대출을 줄이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계절적 패턴은 2023년에 이미 리포(Repo) 금리를 평상시보다 높게 밀어 올렸고, 2024년 말에도 변동성을 키웠다.
리포 금리와 SOFR 동향
연방준비은행 뉴욕 지점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담보부 초단기 자금 조달 비용을 측정하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최근 며칠 동안 상승해 월요일에는 3.77%로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화요일에는 3.71%로 다소 하락했다. 이러한 수준은 연말 자금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
TD시큐리티즈의 미국 금리 전략가 Jan Nevruzi는 연준이 단기 국채를 적극 매입하지 않았더라면 자금난 압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달 초부터 단기물 만기가 짧은 재무부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기 시작해 시장 유동성 관리와 금리 통제에 활용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연말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Nevruzi는 말했다.
그는 또한 “연말에는 항상 대차대조표를 정리하려는 참여자들이 있어 현금은 더 희소해지고 얻기 어려워지지만, 다른 자금조달 중심 시장에서는 큰 왜곡(dislocations)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상설리포시설(SRF) 사용 급증
동시에 은행들은 고품질 담보(예: 재무부 증권)를 연준에 담보로 제공하고 현금을 빌릴 수 있는 안전판인 뉴욕연준의 상설리포시설(SRF)을 대규모로 활용했다. 뉴욕연준이 기관들의 보다 적극적 이용을 권장한 이후 수요가 크게 늘었다.
보도에 따르면, 수요일(현지시각)에 미국 은행들은 이 시설을 통해 기록적인 746억 달러를 차입했다. 이 수치는 SRF가 단기자금시장의 추가적 수요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금리와 SRF 비교
뉴욕 소재 Curvature Securities의 부사장 Scott Skyrm은 SRF 이용 급증은 자금시장에서 건전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반담보(GC, general collateral) 리포 금리가 수요일 초 약 3.9% 수준으로 SRF의 고정 금리인 3.75%보다 높아 은행들이 공개시장에서 현금을 조달하기보다 연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차입하도록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자금 압력과 목표 범위(target range)에서의 편차를 수정하기 위해 마련한 자동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좋은 신호다.”
용어 설명
리포(Repo, repurchase agreement)는 금융기관이 국채 등의 고품질 유가증권을 담보로 단기간 현금을 빌리고, 약정된 기간 후 같은 증권을 되사기로 하는 거래다. SOFR은 미국 단기 무담보 자금시장의 대표적 벤치마크 금리로서 담보부 환매조건부 대출을 통해 형성되는 금리 지표이다. 상설리포시설(SRF)은 연준이 지정 자격을 갖춘 기관에게 일정 금리로 현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시장 금리가 급등하거나 단기 유동성이 부족할 때 즉각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작동한다. 일반담보(GC) 리포는 특정증권이 아닌 고품질 증권으로 차입자가 자유롭게 담보를 선택해 단기적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거래에서 형성되는 금리다.
연준의 정책의도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과 SRF의 적극적 이용 권장은 단기 유동성 관리에 대한 중앙은행의 의지를 반영한다. 단기 시장의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에서 지나치게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단기 금리의 안정은 은행들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자금 수요자에게도 비용 측면에서 직결되므로, 자금조달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향후 영향을 분석하면, 첫째 단기 금리의 급등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융기관의 단기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이는 기업의 단기 운전자본 조달과 채권시장의 유동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둘째, 연준의 개입 강화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신뢰를 제공해 금융 스트레스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잦은 시장개입이 시장의 자체적인 리스크 가격화(mechanism)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기관과 자산운용사는 단기 금리의 단기적 급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반영해 단기 운용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재무담당자들은 단기 차입과 현금관리 전략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금환경을 활용할 기회를 검토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SOFR 및 GC 리포 스프레드의 변화, SRF 이용 수준, 그리고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전문가들은 이번 연말의 자금시장 움직임이 연준의 시장유동성 관리 수단과 뉴욕연준의 SRF 활용이 결합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흘러갔다고 결론짓는다. 단기적으로는 자금비용의 급격한 상승 압력이 완화됐으나,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빈도와 규모가 장기적 시장기제에 미칠 영향은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