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데이터 저장업체 약세에 주요 지수 하락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2025년 12월 마지막 거래일에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3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5%, 나스닥 100 지수는 -0.34% 하락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35% 하락했고,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38% 하락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과 다우존스는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고 나스닥 100은 1.5주일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시장 약세는 주로 반도체주와 데이터 저장 관련주의 하락에 기인했다. 또한 금값은 2.5주일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고, 은값은 7% 이상 급락해 광산(채굴)업종도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다. 단기 금리·장기 수익률 변수도 주가에 부담을 주었는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약 +2bp 상승하여 4.14%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하며 노동 시장이 강하게 재평가된 영향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에 대해 매파적(긴축적) 해석을 부추겼다.

거래량은 한산한 편이었다. 독일과 일본 시장이 새해 연휴로 휴장해 글로벌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투자 심리가 약화된 상태에서 섹터별 차별화된 흐름이 눈에 띄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과 달리 -16,000건 감소한 199,000건으로 집계되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했다. 이 수치는 당초 전망치인 218,000건 증가와는 대조적이다.

주목

주요 매크로·지표: 중국의 12월 제조업 PMI는 +0.9p 상승한 50.1로 집계되어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고, 12월 비제조업 PMI도 +0.7p 상승한 50.2를 기록하였다. 이는 글로벌 성장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금리 동향

3월물 10년물 미 재무부 선물(ZNH6)은 -4틱 하락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약 +2bp로 4.14%까지 올랐다가 세션 기준으로는 +1.6bp 상승한 4.138%로 마감하는 등 등락을 보였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예상 밖 감소는 노동시장의 강세 신호로 해석되어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해 매파적 시각을 강화했으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식 약세는 일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국채 수요를 제한적으로 높였고, 결과적으로 재무부 채권의 손실 폭은 제한되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독일은 시장이 휴장한 관계로 거래가 없었으며,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9bp 하락한 4.479%를 기록했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연준의 1월 27~28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15%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5일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은 스왑에서 약 1%로 평가됐다.


섹터·종목별 흐름

주목

이번 하락장은 반도체 및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종목군이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1% 이상 하락하며 나스닥 100 내 하락폭을 주도했고, KLA(KLAC), 웨스턴디지털(WDC), 마벨 테크놀로지(MRVL), 퀄컴(QCOM), 브로드컴(AVGO) 등 주요 반도체·장비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메모리 가격 전망의 민감도가 투자 심리에 직접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광산업종도 급락했다. 금값이 2.5주일 만의 저점으로 하락하고 은값이 7% 이상 급락하면서 뉴몬트(NEM)와 배릭(B)은 -1% 이상 하락했다. 이 외에 프리포트-맥모런(FCX)은 -0.69%, 헥라(Hecla, HL)는 -0.46% 하락했다.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의 급락은 금광·은광 기업 실적 및 자본지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섹터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

개별 기업 뉴스로는 코렉트 테라퓨틱스(CORT)가 FDA로부터 relacorliant의 고충중복증(고코르티솔혈증에 따른 2차성 고혈압) 치료제로의 허가를 거부받아 주가가 -51% 이상 급락했다. FDA는 효과성에 대한 추가 증거 없이는 유리한 위험-이익 평가에 도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GFS)는 Wedbush의 투자의견 하향(Outperform→Neutral) 이후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바이오·제약주 일부와 개별 모멘텀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다 파마슈티컬스(VNDA)는 FDA가 Nereus를 멀미(운동 유발 구토) 예방제로 승인했다는 소식에 +31% 이상 급등했다. 테라울프(WULF)는 Keefe, Bruyette & Woods가 투자의견을 Outperform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4로 제시하면서 +5% 이상 상승했다. 나이키(NKE)는 CEO 힐(Hill)이 월요일에 약 100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수했다는 SEC 공시가 나오며 +2% 이상 상승하여 다우 구성 종목 중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NVDA)는 로이터 보도를 통해 H200 AI 칩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TSMC에 접촉했다는 소식에 +0.43% 상승했다.

단기 예정 일정 및 실적

투자자들은 연휴로 인해 짧아진 이 거래주간 동안에도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금요일 발표 예정인 12월 S&P 제조업 PMI는 수정치 없이 51.8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과 향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가 연준의 정책 기조와 시장의 금리 기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보고서에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실적 발표 기업으로 CoastalSouth Bancshares(COSO), Golden Matrix Group(GMGI), Immersion Corp(IMMR)가 기재되어 있다.


용어 해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비제조업의 경기 확장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PMI를 통해 단기 성장 모멘텀을 판단한다.

E-mini 선물: 표준 선물계약의 소형화된 버전으로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주로 경제·주가지수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E-mini S&P 선물은 S&P 500 지수의 향후 기대를 반영한다.

미 국채 수익률: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장기 수익률 상승(금리 상승)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담을 준다. 특히 10년물 수익률은 금융시장 전체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스왑 시장의 확률표시: 금리선물·스왑을 기반으로 시장이 특정 날짜에 정책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확률로 환산한 값으로, 연준의 금리인하·인상 기대를 가늠하는데 사용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금리 상승 압력과 노동시장 강세 신호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부담 요인이다. 특히 반도체·데이터 저장 섹터는 기술 수요의 민감도와 메모리 사이클에 취약해 추가 하방위험이 존재한다. 귀금속 가격의 급락은 광산업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비제조업 PMI가 50선을 넘기며 회복 신호를 보인 점은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술·자본재 수요 회복은 중기적 반도체 수요에 우호적일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연준의 정책 경로와 핵심 데이터 발표다.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이 낮게 반영된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는 기업 실적, 고용지표, 물가동향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 단기 방어 전략은 금리 민감 섹터(IT, 성장주) 대비 가치주·배당주 비중 조정과 귀금속·원자재에 노출된 포지션의 리스크 관리, 현금성 자산의 비중 재평가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요약하면, 2025년 12월 31일 장은 반도체·데이터 저장업체의 약세와 금리·귀금속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단기적으로는 거시지표와 중앙은행 관련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