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美 고용 호조·국채 금리 상승에 강세…1주일 만에 최고치 기록

달러 지수(DXY)가 1주일 만에 최고치로 반등하며 이날 +0.25%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주간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해 한 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재무부 10년물(T-note)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날 주식시장의 약세가 단기적으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촉발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16,000건 감소한 199,000건으로 집계되어 한 달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218,000건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를 크게 하회한 수치로 노동시장 강세를 시사한다. 노동시장 지표의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금융긴축 지속)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I still might” 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월요일 저녁에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해임할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달러의 추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달러의 힘을 일부 저해했다. 위안화는 이날 2.5년 만의 고점으로 기록되면서 달러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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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금융시장 반응과 금리 기대

금융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월 27~28일)에서의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현재 약 1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이 2026년 연간 기준으로 약 -50bp 수준의 완화(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 +25bp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어 통화정책 경로의 차이가 통화 간 상대가치를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의 구조적 약점 요인

달러는 기초적으론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시장에 달러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국채(T-bill) 매입을 시작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더 온건한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인 케빈 해싯(Kevin Hassett)을 다음 연준 의장으로 점치는 보도를 내놓았으며, 시장에서는 해싯을 가장 비둘기적(완화적)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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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엔 등 주요 통화 영향

EUR/USD는 이날 -0.21% 하락하며 1주일 저점으로 밀렸다. 달러 강세가 유로화를 압박한 가운데, 주말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기대할 만한 돌파구가 없었다는 점이 유럽 통화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은 새해 휴일로 거래가 적은 상태여서 유로 거래량도 평소보다 저조했다. 스왑 시장은 2월 5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1%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이날 +0.33%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강세와 함께 1주일 저점으로 약세를 보였다. 또한 T-note 수익률의 상승이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일본은 은행 휴일로 거래가 조용한 가운데, 시장은 1월 23일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1%로 평가하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 시장 동향

2월물 COMEX 금(GC)은 이날 -39.00달러(-0.89%) 하락하며 2.5주일 저점으로 떨어졌고, 3월물 은(SI)은 -5.524달러(-7.09%) 급락했다. CME는 이날 금속 거래 마진을 이번 주에만 두 번째로 상향 조정했으며, 증거금(마진) 인상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포지션 유지에 더 많은 현금을 예치하도록 요구해 일부 트레이더의 청산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금·은 가격이 추가로 압박을 받았다. 달러 지수의 상승과 T-note 수익률의 상승도 귀금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귀금속의 기초적(근본적) 지지 요인도 존재한다. 연준이 12월 10일 발표한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지리정치 리스크(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등은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화적 성향의 연준 의장을 임명할 가능성은 2026년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높여 귀금속에는 긍정적이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1월 기준 +30,000온스 증가하여 74.1백만 트로이온스가 되었고, 이는 PBOC가 13개월 연속 금 보유를 확대한 수치다. 또한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도 금 ETF의 롱 포지션은 화요일 기준 3.25년 최고를 기록했고, 은 ETF의 롱 포지션 역시 지난 화요일에 3.5년 최고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디시 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의 가중 평균치를 의미한다.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5년·10년 등 중기 국채를 통칭하며, 통상 10년물 수익률은 글로벌 금리·자산 배분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스왑(swap) 시장에서 가격이 반영하는 확률은 투자자들이 특정 시점에 금리 변화(인상 혹은 인하)를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를 나타낸다. CME의 마진 인상은 선물시장 참여자에게 추가 자본 투입을 요구하여 유동성 축소 효과를 낸다.

향후 영향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강한 노동시장 지표와 재무부 금리 상승이 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자산 매입(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T-bill 매입)과 시장의 연간 금리 인하 기대(2026년 약 -50bp)가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정치권의 연준 독립성에 대한 논란과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은 달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로·엔·귀금속 시장은 각국의 통화정책 스케줄(ECB, BOJ)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매수세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채권 수익률 상승(특히 미 국채) 환경에서는 달러표시 자산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으나,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와 향후 완화 정책 기대는 위험자산과 귀금속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와 리스크 매니저는 금리 스프레드, 중앙은행 스케줄, 지정학 리스크의 변화에 따라 통화와 귀금속의 포지셔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타 고지

기사 게재 시점에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