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지수 선물이 2025년 마지막 거래일에 소폭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에 대한 열광과 함께 강한 상승을 기록해 월가가 연간 수익을 기록하며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12월 3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과 다우 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가 올해 세 지수를 모두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다.
그러나 올해의 연간 성과는 지난 2년간의 랠리에 비해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Liberation Day(해방의 날)” 관세
가 4월 글로벌 시장을 급락시켰고, 이는 미국 경제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불확실성을 남겼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초에 미국 주식에서 자금을 분산시켰으나, 연중반 이후 AI 관련 과열을 쫓는 매수세가 다시 지수를 견인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S&P 500은 연간 기준으로 유럽의 STOXX 600을 추월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올해 S&P 500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알파벳(Alphabet)이 연간 65% 이상 급등하며 2009년 이후 최고 연간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알파벳은 올해 AI 관련 제휴와 거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4.9 billion(49억 달러) 규모 지분 보유 발표, 그리고 모회사 분할 반대 항소전 승소 등 여러 호재를 통해 시가총액이 약 4조 달러(4 trillion USD)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2026년에는 업종 전반으로 성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통과시킨
“One Big Beautiful Bill”
이 기업 이익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러한 기대는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무역 관세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거래 동향을 구체적으로 보면, 현지 시각 오전 05:31(ET) 기준으로 다우 E-미니 선물은 68포인트 하락(0.14%), S&P 500 E-미니는 17.25포인트 하락(0.25%), 나스닥 100 E-미니는 89.25포인트 하락(0.35%)를 기록했다. 한편, 월가의 주요 지수는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시즌별 현상인 ‘Santa Claus rally(산타클로스 랠리)’를 주목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해 첫 2거래일 동안 S&P 500이 상승하는 경향을 일컫는 통계적 현상으로, 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연말·연초에 단기적 매수세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향방은 2026년 글로벌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12월 발표된 다소 완만한 경제지표와 함께 새로운 비둘기 성향(dovish) 의장의 예상은 투자자들이 추가 인하를 선반영하도록 유도했다. 다만 정책 입안자들은 신중을 촉구하고 있어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종목별 소식으로는 나이키(Nike)가 프리마켓에서 1.9% 상승했다. 이는 엘리엇 힐(Elliott Hill)이 약 $1 million(1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데 따른 반응이다. 또한 반다 파마슈티컬스(Vanda Pharmaceuticals)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운동 유발 구토 예방 약물을 승인한 소식에 18.7% 급등했다.
연말 연휴로 인해 거래는 얇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휴일 단축 주간으로 목요일 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거래량이 평소보다 낮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와 일반 독자 대상)
E-미니(E-minis): 주가지수선물의 소형 계약 단위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성을 빠르게 반영하거나 헤지(위험회피) 목적으로 널리 사용한다. E-미니 가격은 장중 변동성이 크며 전체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STOXX 600: 유럽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유럽 지역의 주요 상장기업 600개를 포괄한다. S&P 500과의 연간 비교는 미·유럽 시장의 상대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Santa Claus rally: 연말·연초에 나타나는 통계적 랠리 현상을 일컫는 비공식적 용어로, 단기간의 계절적 수요와 포트폴리오 재조정, 저점 매수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전문가들은 2026년 초반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와 기업 실적의 확산 여부를 꼽는다. 만약 비둘기 성향의 의장 전개로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하면, 채권 수익률 하락이 자본 유입을 촉진해 성장주, 특히 AI 관련 고수익 성장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재가열이나 지표 호조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고성장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압박이 강화될 위험이 있다.
또한 무역·관세 리스크는 지속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4월의 “Liberation Day” 관세 충격은 글로벌 연쇄 반응을 유발했으며, 유사한 정책 불확실성이 재발하면 기업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면, “One Big Beautiful Bill”과 같은 정책적 인센티브는 단기적으로 기업 이익을 끌어올려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 측면에서는 AI 인프라·소프트웨어·클라우드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단기적·중기적으로 여전히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종목들에 대해서는 실적과 신제품·계약 성과가 확인되지 않으면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섹터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그리고 실적 발표 주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2025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시장은 AI 수혜에 따른 강세와 정치·통화정책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태이다. 투자자들은 연말연휴로 인한 얇은 거래 환경과 정책·지표 발표 일정을 감안해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다수 분석가들의 권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