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아라비카 커피(KCH26)은 화요일 거래에서 -1.95포인트(-0.55%) 하락 마감했고, 같은 날 3월 ICE 로부스타 커피(RMH26)는 +62포인트(+1.57%) 상승 마감했다. 이날 커피 가격은 2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나 고점에서는 되돌림이 나타나며 종목별로 혼조 마감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화요일 달러 지수(DXY00)의 랠리가 1주일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커피 선물 시장에서 롱포지션 청산 압력이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아라비카 선물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달러 지수의 상승은 커피 선물의 롱 진입자들에게 실현 압력을 가하며, 단기적으로 가격의 상단을 제한했다.”
시장은 공급·수요의 상이한 신호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브라질의 작황 우려와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 피해는 물량 측면에서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베트남과 전 세계적인 생산 증가 전망은 로부스타 및 전반적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 관련 지표로는 기상 전문업체 Somar Meteorologia가 보고한 수치에서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2월 26일로 끝난 주간에 11.1 mm의 강우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7%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의 작황과 관련한 전망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작물예측기관 Conab은 2025년 브라질 전년 대비 생산량 추정치를 9월의 55.20백만 배그(bags)에서 2.4% 상향한 56.54백만 배그로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홍수 영향은 수출 차질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업협회 의장에 따르면 이 홍수는 2025-26 시즌에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을 최대 15%까지 감소시킬 위험이 있으며, 최근 몇 주간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고,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거래소(ICE) 재고 동향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 배그로 1.75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되어 최근 수요일에는 456,477 배그로 2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에 4,012 랏(lots)으로 1년 최저를 찍었으나, 지난 화·수요일에는 4,278 랏으로 4주 최고를 기록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의 수입·수요 측면에서는 과거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됐던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 커피 구매를 회피한 영향이 남아 있다. 그 관세는 후에 인하되었으나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관세가 적용되었던 8월~10월 기간 동안 미국의 브라질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 배그로 집계됐다.
로부스타 공급 확대 신호는 로부스타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 톤(MT)이라고 보고했으며,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 MMT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2025/26 생산량은 +6% 증가한 1.76 MMT(29.4백만 배그)로 전망되며, 이는 4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또한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여건이 유리하면 2025/26 수확량이 전년보다 10%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적 지표와 전망으로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배그,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그로 각각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가별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은 -3.1% 감소한 63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베트남의 2025/26 생산은 +6.2% 증가한 30.8백만 배그로 예측했다. 또한 2025/26 말(ending stocks)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배그로 전망되어 재고 감소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 용어 해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고품질 향미를 갖고 있으며 국제선물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고, 로부스타는 병충해와 고온에 강하며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 커피 및 블렌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달러 지수(DXY)는 달러 가치의 상대적 강약을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 강세 시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예: 커피)는 상대적으로 고가 부담으로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재고는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주요 물리 재고 지표로, 재고 축적과 감소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배그(bags)는 커피 무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위로서 보통 60kg 기준으로 환산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지수의 움직임이 커피 선물 가격에 빠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투기적 롱 포지션의 청산이 촉발되어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반면 브라질의 건조·저강우 리스크와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는 아라비카 공급을 제한할 수 있어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기적으로 USDA FAS의 세계적 생산 증가 전망, 특히 로부스타 생산의 큰 폭 증가(예상 +10.9%)는 로부스타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지역별·품종별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아라비카는 기상 리스크와 재고 감소 신호로 인해 하방이 제한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증가세로 인해 공급 우위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거래자·로스팅업체·수출업체들에게 품종별 전략 조정을 요구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로부스타 비중이 큰 상업용 블렌드의 원가에는 하향 압력이 비교적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으며,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실물 및 무역 측면의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출국 입장에서는 생산성 증가와 수출 차질(홍수 등)이 혼재해 수익성 관리가 중요하다. 둘째, 수입·가공업체는 재고 관리와 헤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셋째, 소비자 측면에서는 원두 가격 변동이 최종 소매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 중간 유통구조의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본 기사에 인용된 시세와 자료는 Barchart의 시장 지표와 각국 통계청, USDA FAS, ICO, Conab, Vicofa 등의 발표를 종합한 것이다.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을 집필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