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증시 승자·패자와 향후 전망

글로벌 주식시장은 2025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지역별·섹터별로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내년에는 지속 가능한 승자와 일시적 모멘텀(탄력성) 종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MSCI 올 컨트리 월드 지수(MSCI All Country World Index)는 연초 이후 21% 이상 상승했으며, 2025년 12월 26일 기준으로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024를 기록했다, 이는 LSEG(전 로이터·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 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대형·중형주 2,500여 종의 실적을 포괄한다.

2025년 12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콜롬비아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반면 덴마크는 국제적으로 가장 부진한 시장 중 하나로 집계됐다. 모닝스타가 집계한 자료 기준으로 콜롬비아 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약 91% 이상 급등했고, 덴마크의 주식시장은 13%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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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급등

콜롬비아 외에도 칠레, 페루, 멕시코,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주요 시장은 모두 4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역 전체가 올해 글로벌 시장 중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시장 참여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콜롬비아의 랠리를 저평가된 출발 밸류에이션, 지수 내 편중된 업종 구조, 투자심리 개선의 결합 결과로 보고 있다.

Principal의 재무전문가 Jablonski Todd는 “시장이 2025년 초 역사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출발했고 소유 비중이 낮았기 때문에 작은 자금 유입만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MSCI 콜롬비아 지수는 금융업 비중이 매우 높고, 특히 최대 은행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치적 요인도 낙관론을 자극했다. 현직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는 재선 출마가 불가능해 향후 정책 방향이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높게 점치고 있다. Barclays의 라틴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 Alejandro Arreaza는 “콜롬비아 자산은 여전히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할인되어 있어 그 프리미엄이 추가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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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측면에서도 콜롬비아 페소는 달러 대비 약 15% 가까이 강세를 보였으며, 연말 환율은 1달러당 3,744.3 페소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연간 약 2.5%~3% 수준의 경제성장률에 힘입은 결과라고 Morningstar Wealth의 수석 멀티애셋 전략가 Dominic Pappalardo가 설명했다.


덴마크의 약세와 유럽의 양극화

덴마크는 올해 글로벌 최하위권 성과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수 집중(concentration)의 전형적 사례로 설명된다. UBS의 유럽 주식 전략가 Sutanya Chedda는 “MSCI 덴마크 지수의 약 40%가 Novo Nordisk 한 종목에 치중돼 있다”며 “지수의 40%가 급락하면 분산투자 효과는 사실상 미미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미국 내 GLP-1(희석·대사질환 치료제 계열) 약가 논란, 파이프라인(신약개발) 전망 둔화, 실적 하향 조정 등으로 약 48% 가까이 급락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 예를 들어 헝가리·스페인·오스트리아·체코는 건실한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는 유로 강세와 무역 긴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물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근접하는 등 거시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은행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기준금리 수준이 은행 수익성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혜택을 받았다. Danske Bank의 횡단자산 전략 책임자 Bjarne Breinholt Thomsen는 STOXX Europe 600 Banks 지수가 2025년에 약 65%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엇갈린 성과

아시아 시장은 지역 내에서도 성과가 매우 엇갈렸다. 한국은 약 80% 급등하며 전 세계 2위의 성과를 기록했고, 인도·태국·말레이시아 등은 한 자릿수 상승에 머물렀다. 한국의 랠리는 기술 대형주가 주도했는데, 모닝스타의 주식연구 책임자 Lorraine Tan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회복이 한국 시장의 초과수익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두 기업은 한국 대표지수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Deutsche Bank는 아시아의 향후 흐름이 정책 유연성, 통화(환율) 움직임,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부 지역의 이익 가시성(earnings expectations)이 세계 무역 모멘텀 둔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Goldman Sachs와 State Street는 2026년으로 넘어가며 아시아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의 재정·정책 지원 가능성, 기업 구조 개혁, 임금 상승, 설비투자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언급됐다.


미국의 위치와 향후 과제

미국 주식은 AI(인공지능) 관련 이익 증가와 견조한 소비 수요에 힘입어 올해 약 16% 상승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메가캡(대형 기술주)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밸류에이션(평가 수준)은 역사적 고점을 형성했고, 일부 대형 투자기관은 향후에는 보다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oldman Sachs는 AI 투자와 통화완화(금리 인하) 조짐이 이익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종목·섹터 집중 위험이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tate Street도 미국이 전세계 주식수익의 중심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지만, 실적과 정책 변화, AI 투자 둔화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용어 설명

MSCI 올 컨트리 월드 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형·중형주 약 2,500종의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 글로벌 지수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한다.

GLP-1은 체중 조절과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계열로, 일부 제약기업의 매출 구조를 급격히 바꾸어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지수 집중(index concentration)은 특정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말하며, 한 종목의 급락이 해당 국가 또는 지수 전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실질환율(real exchange rate)은 명목환율에 물가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통화의 경쟁력과 구매력 변화를 나타낸다.


향후 시장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시사점

여러 기관의 연말 진단을 종합하면 2026년 시장은 지역별·섹터별 선택(선별적 투자)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밸류에이션 조정 리스크 : 2025년에 급등한 신흥국과 일부 기술주 등은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높아진 상태여서, 금리·통화정책 변화나 기대 이익의 하향 조정이 발생하면 단기 조정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실적(earnings) 모멘텀과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검증 가능한 지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 통화(환율)와 실물경제의 연계 : 라틴아메리카 통화들의 저평가 회복(예: 콜롬비아 페소의 강세)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총수익(total return)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 흐름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다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환헤지 전략과 지역 다각화가 필요하다.

3) 섹터별 차별화 — 금융 vs. 헬스케어 vs. AI·반도체 : 은행업 비중이 높은 소국들은 금리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2026년에도 은행 섹터가 수혜를 볼 여지가 있다. 반면 헬스케어 중에서도 특정 약물 이슈(예: GLP-1 관련 규제·가격 논란)는 개별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반도체는 AI 수요 지속 여부와 메모리 가격 등 실수요 지표에 따라 성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4) 정책·정치 변수 : 각국의 재정·통화정책, 그리고 선거·정책 전환 가능성은 자본 유입·유출을 좌우한다. 콜롬비아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는 국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 2026년 포트폴리오 전략은 지역·섹터 분산을 기본으로 하되, 밸류에이션의 합리성, 실적(earnings) 가시성, 통화 및 정치 리스크을 기준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형기관들은 이미 2026년을 ‘선택과 집중’의 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단기 모멘텀을 좇는 전략보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기반의 중장기 관점이 더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시장별 핵심 수치 요약
MSCI 올 컨트리 월드 지수 연초 대비 +21% 이상(지수: 1,024, 2025-12-26, LSEG)
콜롬비아 +約91% YTD(모닝스타 집계)
덴마크 -約13% YTD, 노보노디스크 주가 -約48%
라틴아메리카 주요국 +45% 이상
한국 +約80% YTD, 미국 +約16% YTD, STOXX Europe 600 Banks +約65%

발행일: 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