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2026년 조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중앙재정에서 약 2950억 위안(약 422.1억 달러, $42.21 billion)이 투입되는 두 건의 대형 건설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투자 활성화와 경제성장 지원을 위한 정부의 최신 조치다.
2025년 12월 3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NDRC는 최근 광저우의 신공항 건설, 수자원 시설, 주요 과학연구 플랫폼 등 다수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도 승인 또는 인가(또는 정비·정비절차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의 총투자비는 4000억 위안을 초과하는 것으로 NDRC는 집계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중국의 현대적 인프라 시스템을 더욱 개선하고 제15차 5개년 계획(15th Five-Year Plan)의 순조로운 출발을 강력히 지원할 것”
— NDRC 대변인 리차오(Li Chao)
이번 발표의 핵심 수치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중앙예산에서 배정된 약 2950억 위안은 2026년 조기 투자계획의 ‘두 대형 사업’(이하 “양대(兩大)”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25년에도 8000억 위안을 “양대 프로그램”을 위해 배정한 바 있다. 본 기사에서 사용한 환율은 $1 = 6.9881 중국 위안(인민폐)이다.
정책 용어와 기관 설명을 덧붙이면, NDRC(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사회발전 전반을 계획·조정하는 핵심 중앙정부 기관으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의 승인과 투자계획 조정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여기서 언급되는 “양대(두 대형) 프로그램”은 정부가 지정한 국가적 차원의 중대 프로젝트와 핵심 안보 관련 역량 구축을 의미하며, 주로 에너지·자원·교통·과학기술·물관리 등 국가전략과 직결되는 분야를 포함한다.
이번 조치의 정치·경제적 의미는 단순한 예산 배정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와 글로벌 수요 약화 속에서 내수를 부양하고, 산업생산과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규모 공공투자를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이번처럼 중앙예산을 통한 직접적 자금 투입은 지방정부의 재정여건과 지방채 의존도를 일부 완화시키는 한편, 국민경제의 단기적 수요 창출 효과를 노리는 성격이 강하다.
시장·섹터별 영향 전망을 분석하면, 첫째로 건설·인프라 관련 업종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 도로·공항·수자원·연구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는 건설자재(철강, 시멘트), 기계장비, 건설서비스 수요를 즉각적으로 자극한다. 둘째로 에너지·자원 안보 관련 투자가 포함되는 만큼 전력·배전·에너지 저장·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중장기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셋째로 이는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져 소비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리스크도 존재. 첫째, 프로젝트 집행의 효율성 및 공사 지연, 예산 초과 집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 문제와 연계된 자금조달 방식(예: 지방정부채·특수목적기구 활용 등)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 부채 누적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셋째, 단기적 유동성 공급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단기간 내 과도한 수요압력(물가상승)을 유발할 위험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직접적 재정투입이 중국 경제의 성장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26년 초부터 착수되는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될 경우 건설·자본재·원자재 수요가 확대되며 기업 실적 개선과 고용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효과의 지속성은 프로젝트 집행의 속도와 재정지출의 효율성,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부 지출 확대는 단기적으로 국채발행과 중앙정부의 자금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채권시장 금리의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이다. 중앙은행은 필요 시 유동성 조절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과도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건설·인프라 투자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는 상품가격을 자극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국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약: NDRC의 이번 발표는 중앙재정의 직접 투입을 통해 경기 안정과 국가안보 관련 인프라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향후 프로젝트의 집행 속도와 재원조달 방식, 글로벌 경제 환경이 정책의 실효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