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징크는 당초 공시한 2조8,500억 원에서 2조8,330억 원(2.833조 원)으로 유상증자 계획 규모를 조정했다고 수요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조정이 확정된 주당 발행가액과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3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징크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미화 $1.94억 (원화 기준 2조8,330억 원)을 미국 테네시주에 비철금속 제련소를 설립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규제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당초 공시한 2.85조 원에서 최종 발행가액 확정 및 달러‑원 환율 변동을 반영해 발행 규모를 소폭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보도 시점의 환율은 $1 = 1,460.60원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제련소의 주요 생산 품목은 앤티모니(안티모니, Antimony)와 갈륨(Gallium) 등 핵심 광물이다. 회사는 이 시설이 전자산업 및 군수산업 등에서 필수적인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목표: 미국 내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고, 전자·방위산업 등 전략적 산업의 원료 다변화를 지원하는 것.
용어 설명
비철금속 제련소는 철을 제외한 금속(예: 구리, 납, 아연, 앤티모니, 갈륨 등)을 선광·제련·정련하여 산업용 원자재로 가공하는 시설이다. 이러한 설비는 원광의 성분을 농축하고 불순물을 제거하여 산업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금속 형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앤티모니는 난연(불에 잘 타지 않게 하는) 첨가제, 전자재료 및 합금의 소량 첨가 원료로 사용되며, 갈륨은 반도체 및 LED, 고성능 전자소자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이다. 이들 원료는 고순도 생산이 요구되며 공급망 안정성이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규모 및 재원 사용처
코리아징크의 규제공시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 $1.94억(약 2조8,330억 원)이 테네시주 제련소 설립 비용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회사는 발행가액 최종 확정과 환율 변동을 반영해 기존 계획보다 소폭 감소한 발행총액을 재공시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는 해외 생산기지 투자에 직결되는 전략적 자금조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 및 산업적 함의 분석
첫째, 공급망 다각화 측면에서 이번 투자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전자·반도체 및 방위산업에서 사용하는 앤티모니·갈륨 등의 핵심 광물은 기존에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미국 내 생산 능력이 향상되면 지역적 공급 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해당 원자재의 공급 불안 요인을 완화시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정책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둘째,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큰 충격을 주기 어려우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증가 기대가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제련소의 가동 시점, 생산능력, 순도 수준 등 구체적 생산 파라미터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시장 영향은 불확실하다. 투자 자금이 완전히 투입되어 상업가동에 들어가는 시점을 기점으로 현물 시장 가격에 점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코리아징크 주주 관점에서는 유상증자가 주식 수 확대에 따른 희석효과를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업의 자본구조를 개선하고, 대규모 자본지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하나 단기적으로 주당순이익(EPS) 희석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공시되는 주당 발행가액, 배정 방식(주주배정, 제3자배정 등), 신주 인수 의무자 등에 따라 주가와 소액주주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다.
넷째, 통화(환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공시는 발행액이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되어 공개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환율 변동은 조달규모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환헤지 전략이나 달러화 조달·지출 시점을 조율함으로써 환율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정책 및 지정학적 고려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 정책과 맞물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업 투자 차원을 넘어 지정학적 맥락도 포함한다. 핵심 광물의 지역적 자급률 향상은 국가안보 및 산업경쟁력 관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된다. 향후 유관 규제·보조금·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 여부는 프로젝트의 경제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무리
코리아징크의 이번 유상증자 조정 발표는 구체적 발행가액 확정과 환율 변동을 반영한 행위라는 점에서 절차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자금의 용도가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는 점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향후 공시되는 추가 세부사항(발행 방식·발행가·신주배정·제련소의 구체적 생산능력 및 가동 일정 등)에 따라 시장의 반응과 실제 경제·가격 영향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