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이 달러 강세와 공급 전망 변화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물 뉴욕 월드 설탕 선물 #11(SBH25)은 -0.21달러(-0.98%) 하락했으며, 12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선물 #5(SWZ24)은 -7.90달러(-1.45%) 하락했다. 오늘의 하락으로 설탕 선물은 이번 주 손실폭을 키우며 약 1개월 반(1-3/4개월) 저점까지 내려왔다.
주요 하락 요인은 강한 달러와 자금(펀드) 포지션이다. 달러 인덱스(DXY)의 이날 랠리는 약 6¾개월(6-3/4개월) 최고치로의 상승을 기록해 설탕 가격을 압박했다. 또한 런던 설탕에서 펀드의 과도하게 긴(매수) 포지션은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을 촉발해 하방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11월 5일 종료 주간에 런던 설탕의 순매수 포지션을 1,457계약 늘려 44,261계약의 순롱 포지션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는 2011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치였다.
공급 관점에서의 하방 요인도 설탕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태국의 사탕수수·설탕 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2024/25 마케팅 연도의 태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35 MMT(백만 메트릭톤)에 이를 것으로 10월 29일 전망했다. 참고로 태국은 2023/24 시즌(4월 종료)에 8.77 MMT을 생산했으며,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 겸 2위의 설탕 수출국이다.
인도 쪽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몬순 강수에 대한 기대가 풍작(대풍)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부정적이다. 인도기상청(Indian Meteorological Department, IMD)은 이번 몬순 시즌(6월~9월) 기준으로 9월 30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934.8mm로 최근 4년 중 최대였으며, 이는 장기평균 868.6mm보다 7.6% 많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브라질 공급 변수는 엇갈린 신호다. 브라질 최대 산지인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일부 단기 생산 둔화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브라질 설탕·알코올 업계 단체 Unica는 10월 하반기 센트럴-사우스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1.785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2024/25 시즌 누계(10월까지) 센트럴-사우스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37 MMT였다.
그러나 브라질의 가뭄과 극심한 고온으로 인한 화재는 공급에 부정적 충격을 주었다. 설탕산업단체 Orplana는 최대 2,000건의 화재 발생으로 인해 상파울루(Sao Paulo)의 사탕수수 재배지 최대 80,000헥타르가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이로 인해 최대 5 MMT의 사탕수수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브라질 정부 농업예측기관 Conab은 8월 22일 센트럴-사우스의 2024/25 설탕 생산 전망을 42.7 MMT에서 42 MMT로 하향 조정했으며, Rabobank는 9월 20일 전망을 40.3 MMT에서 39.3 MMT로 하향, Datagro는 최근(월요일) 전망을 39.3 MMT에서 38.7 MMT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조정은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수량 감소 및 제당공장 처리능력 제한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의 정책 변수와 재고 상황도 설탕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인도 식품부는 8월 30일 2024/25 연도(11월 시작)를 대상으로 설탕공장들의 에탄올 생산 제한을 해제했는데, 이는 설탕의 내수·수출 동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출 통제 연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낳는다. 참고로 인도는 작년 12월에 2023/24 공급연도 동안 에탄올 생산을 위해 사탕수수 사용을 중단하도록 명령했고, 2023년 10월 이후 설탕 수출을 제약해 국내 공급을 확보해 왔다. 2022/23 시즌(9월 30일 기준) 동안 인도는 총 6.1 MMT만을 수출하도록 허용했으며, 직전 시즌에는 기록적인 11.1 MMT의 수출을 허용한 바 있다.
산업계 단체인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는 10월 3일 인도가 다음 시즌에 2 MMT의 수출 여력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에 수출제한 해제를 촉구했다. ISM은 또한 5월 13일 보고서에서 2023/24(10월~4월)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1.4 MMT였다고 발표했고, 9월 26일에는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33.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9월 30일 기준 설탕 재고는 8.4 MMT로 5월 전망치인 9.1 MMT에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기구·미국 농무부의 전망 차이도 시장에 혼합 신호를 준다.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ISO)는 8월 30일 2024/25 글로벌 설탕 공급부족을 -3.58 MMT로 전망하면서 2023/24의 추정 부족분 -0.2 MMT(-200,000MT)보다 훨씬 큰 적자를 예측했다. ISO는 2024/25 전세계 설탕 생산량을 179.3 MMT로 전망해 2023/24의 181.3 MMT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3일의 반기 보고서에서 2024/25 전세계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86.024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간 소비량은 +0.8% 증가한 178.788 MMT로 기록적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또한 2024/25 말 전세계 설탕 기말재고가 -4.7% 감소한 38.339 MMT로 13년 만의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의 강세와 펀드의 대규모 순롱 포지션이 설탕 선물의 추가 하락을 촉발할 위험이 크다. 달러 인덱스(DXY)의 상승은 달러 표시 상품의 상대가격 매력을 낮춰 외국 통화 보유자들의 매수 여건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압박한다. 또한 런던 시장의 과도한 롱 포지션은 변동성 확대 시 빠른 청산을 야기해 단기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공급 측의 엇갈린 신호가 중요하다. 태국과 인도의 생산 증가 전망은 세계 공급을 늘려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브라질의 가뭄·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여러 기관의 하향 조정은 공급 차질 리스크를 상존시켜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특히 브라질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제당공장 처리능력 제한과 화재 피해 규모가 실제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이 연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하반기 공급 압력 완화로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책 변수도 중요하다. 인도의 수출 규제 유지 여부와 에탄올 정책 변화는 글로벌 수급에 큰 영향을 준다.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는 기간이 이어지면 글로벌 시장의 공급 긴축 우려가 커져 설탕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인도의 수출 재개나 추가 생산 증가가 확인되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권고되는 리스크 관리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달러 변동성에 대한 헤지 전략을 검토할 것(예: 통화 선물·옵션 활용). 둘째, 포지션 과대 노출을 피할 것(특히 런던 설탕 선물의 순롱 포지션 축적에 유의). 셋째, 브라질·태국·인도의 기상·생산 지표와 주요 기관의 주간·월간 생산·재고 보고서를 정밀 모니터링할 것. 이러한 지표들이 단기간에 변동할 경우 설탕 가격은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
용어 설명
COT(Commitment of Traders) : 선물시장에서 주요 참여자(상업, 비상업(헤지·투기), 소매 등)의 포지션 변화를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보고서다. 투자자들의 순롱(순매수)·순숏(순매도) 변화는 향후 시장 모멘텀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ICE 설탕 #5 / 뉴욕 월드 설탕 #11 : 런던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화이트 설탕 선물인 #5와 뉴욕 상품거래소의 월드 설탕 선물 #11은 설탕 국제가격을 가리키는 대표적 선물 계약이다. 각 코드(SWZ24, SBH25 등)는 만기월을 나타낸다.
MMT(Million Metric Tons) : 백만 메트릭톤(1MMT = 1,000,000톤)을 의미한다.
DXY(달러 인덱스) :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중 평균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 강세·약세가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Unica, Conab, Datagro, Orplana, ISM, ISO, USDA : 각각 브라질 설탕·알코올 업계 단체(Unica), 브라질 정부 농업예측기관(Conab), 브라질 민간 연구기관(Datagro),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단체(Orplana),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ISO), 미국 농무부(USDA)를 가리킨다. 이들 기관의 생산·재고 전망은 설탕 시장의 수급 평가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에 사용된 일부 시장 데이터와 수치는 보도일과 각 기관의 발표 시점에 기반한 것이며, 시장 상황은 기상 변화·정책 변동·자본 흐름 등에 따라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작성 당시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포지션 보유 여부 등은 원문에 명시된 대로 날짜 기준으로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