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26년을 앞두고 생산능력과 공정 경쟁력에서 긍정적 소식을 전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반도체 업계의 경쟁 구도 변화와 인텔의 공장 가동률 확대 소식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2026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Intel, 나스닥: INTC)은 자사의 최첨단 공정인 18A 공정과 애리조나(Fab 52) 생산능력 확충이 2026년 대만의 파운드리 선두업체인 TSMC(대만반도체제조,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의 기술 우위에 도전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보도는 인텔의 애리조나 공장이 “TSMC 애리조나 공장보다 더 크고 더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의 해당 애리조나 공장은 월간 웨이퍼 시작량 10,000 WSPM(wafer starts per mont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가동 중이며, 공장 가동률을 완전히 끌어올리면 이 수치는 기존의 4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반면, TSMC의 애리조나 시설은 3나노미터(3nm) 공정으로 가동 시점에 20,000 WSPM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와 제3자 추정에 따르면 인텔의 18A 공정은 성능 측면에서 TSMC와 삼성의 동급 공정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다. 인텔은 이미 애리조나 공장에서 최첨단 칩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6년에 공장 내 일부 라인의 수율 및 가동률이 크게 개선될 경우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경 및 의미
인텔은 수년간 선진 공정 개발 지연으로 TSMC에 뒤처지며 서버와 클라이언트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었다. TSMC의 3nm 공정은 애플, 엔비디아(Nvidia), AMD 등 주요 고객들에게 채택되며 성능 및 전력효율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TSMC의 2nm 공정은 2026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업계 보도에 따르면 3nm 대비 성능 15% 우수, 전력효율 35% 개선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ASML의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애리조나 공장을 설비했으며, 이는 기술 및 생산능력 개선의 핵심 요소로 지목된다. 인텔은 2025년에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양호했으며, 애리조나 공장의 가동률 확대를 통해 2026년에는 추가 주문을 더 많이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인텔 경영진은 10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당시 공급 제약으로 인해 3분기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무·밸류에이션 관점
시장에서는 인텔의 12개월 중간 목표주가를 $40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1년간 약 10%의 상승 여지를 의미한다. 다만, 2025년 급등한 주가로 인해 현재 주가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12개월 기준(trailling) 주가수익비율(P/E)은 606배이고, 선행(Forward) P/E는 62배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배수는 2025년의 주가 급등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인텔은 비용 최적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2025년에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34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4년의 주당손실 $0.13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수년간에도 강한 이익 성장세가 전망된다.
시장 파급효과와 향후 전망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 제약이 완화될 경우 인텔은 데이터센터·AI용 칩 수주를 늘려 매출과 이익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2026년 상반기~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 경쟁 구도에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인텔의 18A 공정이 실전 성능과 수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입증하면 고객사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공정 수율의 불확실성,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변동, 경쟁업체의 기술 진전, 그리고 이미 반영된 고평가(높은 P/E) 등은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시장 관측은 인텔이 2026년에 기술·생산 능력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다면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용어 해설
나노미터(nm) 공정은 반도체 제조에서 트랜지스터 등의 미세화 수준을 나타내며 숫자가 작을수록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과 전력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WSPM(wafer starts per month)은 월간 웨이퍼 투입량을 의미하는 지표로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수치이다. ASML은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으로, 최첨단 미세공정 양산에 필수적인 장비를 제조한다. 18A는 인텔이 명명한 공정 세대의 코드명으로, 공정 숫자/코드명은 기업별로 명명 방식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 시 세부 기술 사양과 수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종합 판단
종합하면, 인텔의 애리조나 공장 가동 및 18A 공정의 양산은 2026년 실적 개선의 핵심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미 2025년 한 해 주가가 약 80% 상승한 가운데, 미국 정부와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회사의 재무적 안전망을 제공했고,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에 $50억을 투자한 점도 재무 강화를 뒷받침한다. 투자자와 시장은 앞으로 인텔이 가동을 확대하면서 공급 제약을 해소하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공정 성능과 수율이 경쟁사 대비 어느 수준인지에 따라 2026년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의: 본문에 포함된 수치와 전망은 보도자료와 공개된 시장·분석 정보를 종합한 것이며, 실제 성과는 기술적·시장적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