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美 경제지표와 12월 FOMC 의사록 영향으로 소폭 상승

달러 지수(DXY)가 화요일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종가 기준 +0.1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주택가격과 12월 MNI 시카고 PMI 등 미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함께,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으로 인한 금리차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후 들어서는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다소 매파적(긴축적) 시사 내용이 추가적으로 달러를 지지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의 추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관한 의문 제기로 일부 제한을 받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 저녁에

“I still might” fire Fed Chair Powell

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연준 의사결정 독립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달러의 상승을 일부 제약했는데, 위안화는 화요일에 2년 반 만의 고점으로 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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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지표로는 10월 S&P 케이스-쉴러 합성-20 주택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3% 및 전년 대비 +1.3%로 발표되어 예상치(+0.1% m/m, +1.1% y/y)를 상회했다. 또한 12월 MNI 시카고 PMI는 +9.2포인트 상승한 43.5를 기록해 예상치 40.0을 웃돌았다.

FOMC 12월 9-10일 의사록은 전반적으로 중립에서 다소 매파적(긴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를 일정 기간 ‘보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지만, 다른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하락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에는 또한 다음과 같은 우려가 기록되어 있다:

“several participants pointed to the risk of higher inflation becoming entrenched and suggested that lowering the policy rate further in the context of elevated inflation readings could be misinterpreted as implying diminished policymaker commitment to the 2% inflation objective.”

이 같은 문구는 정책 스탠스의 신뢰성 유지를 강조하며 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전망을 반영한 시장 가격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의 -25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6%로 할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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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적 관점에서 달러는 기본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 기대는 연준이 2026년 중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유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에 비둘기성향(dovish)의 인물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달러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시장에서 가장 비둘기 성향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유로/달러(EUR/USD)는 화요일 1주일 내 최저치로 하락해 -0.20%로 마감했다. 달러의 상대적 강세가 유로화에 부담을 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유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스페인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있어 다소 매파적 요소가 반영돼 유로화의 하락 폭은 제한됐다.

스페인 12월 CPI(유럽 조화 기준)는 전년 대비 +3.0%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1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로 예상치(+2.5%)를 상회했다. 스왑 시장은 다음 ECB 정책회의(2월 5일)에서의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화요일 +0.25%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강세 및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의 영향으로 압력을 받았다. 다만 전날인 월요일의 12월 19일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이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다고 지적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시사한 점은 엔화 하락을 일정 부분 억제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1월 23일)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시장에서 2월 인도 분 COMEX 금(GCG26)은 화요일에 +42.70달러(+0.98%)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 분 COMEX 은(SIH26)은 +7.459달러(+10.59%)의 큰 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금·은 가격은 월요일의 급락에서 반등했으며,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점이 주요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연준 의장 경질 가능성 언급이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귀금속 가격에는 지리정치적 리스크도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 유조선 봉쇄와 나이지리아 내 ISIS 표적에 대한 군사적 공격 등이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또한 연준의 월 400억 달러 유동성 공급과 2026년에 완화적 통화정책이 예상되는 점이 귀금속의 기본적 지지요인으로 작용한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1월 외환보유고 내 금 보유량을 30,000 온스 늘려 총 74.1백만 트로이온스로 기록했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매입 기록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순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금 ETF의 순롱 포지션(Long holdings)은 월요일 기준 3.2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은 ETF의 롱 포지션도 최근 3.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종합적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FOMC 의사록의 일부 매파적 신호, 그리고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기적(2026년) 관점에서는 연준의 완화적 기대와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인사 지명 불확실성이 달러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본·유럽 통화정책의 방향성(BOJ의 추가 인상 기대, ECB의 현상 유지 관측)은 통화 간 상대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외환시장에서의 단기적 이벤트 기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은의 경우, 주요 상승 요인은 연준 독립성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중앙은행의 지속적 매수,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다. 반면 금리(실질금리)의 상승과 달러강세는 귀금속 가격에 대한 단기적 압박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및 통화정책 관련 뉴스플로우에 민감한 포지션 관리와 함께,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용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 미국 달러의 가치를 주요 통화 대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비제조업의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50이상은 확장, 50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T-note(미국 중기 국채)는 미국의 2~10년 만기 국채를 통칭하며, 수익률 상승은 통상 해당 통화(달러)에 우호적이다. COMEX는 금·은 선물 거래가 활발한 거래소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화 단위로 1bp = 0.01%포인트다.

향후 체크 포인트: ① 2026년 1월 FOMC 의사결정·의사록 ② 미국의 경제지표(고용·물가·주택지표) 추이 ③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월별 T-bill 매입 규모 유지 여부) ④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의장 지명 관련 공식 발표 ⑤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변화다. 이들 요인은 달러 및 금·은 가격, 주요 통화간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면책: 이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인용문은 Barchart의 보도 및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