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장 폐쇄를 단행한 외식 체인들

미국 외식업계가 2025년 한 해 동안 소비 위축과 매출 부진에 대응해 광범위한 매장 폐쇄를 단행했다. 물가 상승에 지친 소비자들이 외식 지출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거나 외식 시 할인·가성비를 중시하면서 업계 전반의 트래픽이 떨어졌다. 장기 영업 중인 매장 방문자 수는 2025년 한 해 매월(7월 제외) 감소세를 보였다는 Black Box Intelligence의 분석은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2025년 12월 3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외식 브랜드가 비용 구조를 재편하고 저조한 실적의 점포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회복을 꾀했다. 과거에는 이 같은 폐점이 주로 캐주얼 다이닝(casual-dining) 체인에 집중됐으나 올해는 패스트캐주얼(fast-casual)과 커피, 피자 등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일부 브랜드는 파산보호를 신청하기도 했는데, Hooters, Pinstripes, On the Border 등이 그 사례다.


스타벅스(Starbucks)

주목

커피업계의 대장주인 스타벅스는 9월에 $10억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약 500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본사 도시인 시애틀의 고급 매장인 Reserve Roastery 폐쇄도 포함됐다. 이번 발표는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최고경영자가 취임 1년을 맞은 시점 이후 나왔으며, 회사는 미국 시장의 매출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한 추가 방안을 내년 1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웬디스(Wendy’s)

11월, 웬디스는 자사 점포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고 당분간 부진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임시 CEO 겸 CFO인 켄 쿡(Ken Cook)은 애널리스트들에게 미국 매장의 “중간 한 자릿수 퍼센트(mid-single digit percentage)“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밝혀, 수백 개 매장이 대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폐점은 웬디스의 Project Fresh 회생 전략의 한 단계로, 웬디스는 2024년에 약 140개 매장을 이미 정리한 바 있다.


데니스(Denny’s)

주목

2월, 데니스는 2025년 70~9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침 식사 수요가 저가 패스트푸드로 이동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11월에는 데니스가 Yadav Enterprises, TriArtisan Capital Advisors, Treville Capital Group에 의해 $6.2억(= $620 million)에 인수되기로 했다고 공시했으며, 이 거래는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4월, 잭 인 더 박스는 재무 실적 개선을 위한 Jack on Track 전략의 일환으로 150~20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2025년 종료 시점인 9월 28일 기준으로는 이미 86개 매장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바하마 브리즈(Bahama Breeze, Darden Restaurants 소유)

5월, 다든 레스토랑(Darden Restaurants)은 바하마 브리즈 매장 15개를 폐쇄했는데 이는 해당 브랜드 전체 매장 규모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다든은 해당 브랜드가 전략적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해 매각, 다른 다든 브랜드로 전환(예: Olive Garden) 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다든의 회계연도 2026년 말(5월 종료)까지 내릴 계획이다.


하디스(Hardee’s)

프랜차이저(가맹본부)는 대형 가맹사업자 ARC Burger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연내 수십 개의 하디스 매장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ARC는 사모펀드 High Bluff Capital Partners가 소유한 기업으로 소송 이전에 77개 하디스 매장을 운영했다. ARC의 운영 지역은 알라바마,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 미주리, 몬태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와이오밍 등 8개 주에 걸쳐 있었다고 법적 문서에서 확인된다. 프랜차이즈 계약상 로열티·임대료·세금 체납 등이 소송의 주요 사유로 제기됐다.


파파존스(Papa John’s)

2025년 3분기까지 파파존스는 전 세계에서 173개 매장을 폐쇄했으며, 이 중 미국 내 매장 62개가 포함됐다. 대부분의 폐점은 해외 매장에 집중됐으나 미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점포가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말 기준으로 약 6,000개의 매장이 여전히 운영 중이었다.


누들스 앤 컴퍼니(Noodles & Co.)

10월 말 현재 누들스 앤 컴퍼니는 올해 회사 직접 운영(owned) 매장 29개를 이미 폐쇄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2~5개의 부진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2024년에는 20개 매장을 폐쇄했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추가로 12~17개를 더 정리해 인근 점포의 매출을 제고하고 재무 성과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Outback Steakhouse) 등 — Bloomin’ Brands

10월, Bloomin’ Brands는 자사 포트폴리오에서 21개 매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폐점은 대표 브랜드인 Outback Steakhouse뿐만 아니라 Bonefish Grill, Carrabba’s Italian Grill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향후 4년 내에 갱신하지 않을 임대차 건으로 거의 2십여 개(near two dozen)의 점포를 추가로 확인했고, 동시에 매출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7,500만 규모의 회생 계획을 발표했다.


용어 설명

같은 점포 매출(same-store sales)는 이미 1년 이상 영업해 온 점포의 매출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지표로,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해 기존 점포의 실적 변화를 직접 보여준다. 패스트캐주얼(fast-casual)은 패스트푸드와 정통 캐주얼 다이닝의 중간 형태로, 비교적 빠른 서빙과 합리적 가격, 품질(예: Chipotle)이 특징이다. 또한 프랜차이저(franchisor)는 가맹본부, 프랜차이즈(또는 가맹점, franchisee)는 가맹점 운영주를 의미한다.


시장·경제적 영향 및 분석(분석가 관점)

전문가들은 이번 일련의 폐점이 단기적으로는 업계의 공급 조정 효과를 가져와 남은 점포의 트래픽 회복을 어느 정도 돕겠지만, 구조적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축소로 인한 임대료 협상력 약화, 상권 내 경쟁 완화로 일부 매장의 매출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공실 증가로 인한 추가적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특히 대형 쇼핑센터나 외식 밀집 지역의 임차인 교체 비용·재임대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번 폐점과 구조조정 발표가 기업의 비용 구조 개선과 현금흐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폐점이 반복되는 업종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폐점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지역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으나, 남은 점포의 생산성 제고와 재투자 가능성은 고용 재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수요 회복의 시점과 강도, 임금·물가·금리 환경의 변화가 업계의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메뉴·가격 정책의 재설계, 로열티·프로모션 전략, 디지털 주문 및 배달 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맺음말

2025년은 외식업계가 구조조정과 재편을 본격화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매장 폐쇄는 단기적 충격을 야기하나, 남은 체인의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라는 목적을 가진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향후 업계의 회복은 소비 심리 회복과 거시경제 변수, 그리고 각 기업의 실행력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