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작황 우려에 커피 선물가격 상승

커피 선물가격이 브라질의 아라비카 작황 우려와 여러 공급·재고 요인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 만기 아라비카 커피 선물(KCH26)은 전일 대비 +0.30포인트(+0.09%) 상승했고, 3월 만기 ICE 로부스타(RMH26)는 +82포인트(+2.11%) 상승했다. 이같이 커피 가격은 월요일의 상승분을 이어 받으며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브라질의 아라비카 작황 우려와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 그리고 통화·재고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브라질의 기상조사기관 Somar Meteorologia12월 26일로 끝나는 주에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1.1mm의 강우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세계 아라비카 생산의 핵심 지역 중 하나여서 이 지역의 저강우는 시장에 즉각적인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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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요인 역시 가격을 지지했다. 브라질 레알화(USDBRL 기준)는 달러 대비 1.5주 최고치로 강세를 보였고, 이는 브라질산 커피의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 물량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홍수와 영향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의 회장은 최근 홍수로 인해 2025/26 시즌에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간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이 피해를 본 반면,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로부스타 생산량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이다.

거래소 재고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모니터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백(가방)으로 1.75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최근 수요일에는 456,477백으로 2개월 최고치까지 올랐다. 반면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에 4,012롯(lots)으로 1년 최저를 찍었으나, 지난 화·수요일에는 4,278롯으로 4주 최고치를 보였다. 이러한 재고의 변동성은 가격의 단기적 등락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미국 바이어들의 구매 패턴도 주목된다. 과거(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높은 관세조치로 인해 미국은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기피했으며, 관세 축소 이후에도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빡빡하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적용되었던 8~10월 기간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983,970백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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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전망과 통계에서는 다소 엇갈린 신호가 존재한다. 2025년 12월 4일 Conab(브라질 곡물·작물 예측기관)은 브라질의 2025년 총 커피생산량 전망을 9월 전망치 55.20백만백에서 2.4% 상향해 56.54백만백으로 수정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 산하 FAS(외국농업서비스)의 12월 18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기록적 178.848백만백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해 95.515백만백이 될 것으로 보았고, 로부스타는 10.9% 증가해 83.333백만백으로 추정했다.

국가별 전망은 상반된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커피 생산이 3.1% 감소해 63백만백으로 전망한 반면, 베트남의 2025/26 생산량은 6.2% 증가해 30.8백만백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FAS는 2025/26 시즌의 기말재고가 2024/25의 21.307백만백에서 5.4% 감소한 20.148백만백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베트남 관련 통계도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해 88,000MT를 기록했고, 1~11월 누계는 1.398MMT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의 2025/26 생산은 1.76MMT, 즉 29.4백만백 수준으로 전망되며 이는 4년 만의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들은 다음과 같다.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는 상업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는 두 가지 커피 품종이며,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향미가 풍부하고 고급 커피에 많이 사용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강한 향미와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인스턴트커피와 블렌드에 많이 쓰인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국제 원자재·금융상품의 선물 거래와 재고 집계를 제공하는 거래소이며, 재고 수치는 시장 참여자들이 공급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Conab은 브라질의 국가 곡물 및 작황 예측 기관, FAS는 미국 농무부의 외국농업서비스, ICO는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Vicofa는 베트남 커피·카카오 협회다. 또한 기사 내에서 사용된 단위인 MT는 메트릭톤(tonne)을 의미하고, ‘백(bags)’이나 ‘롯(lots)’은 국제 커피 거래 관행에서 통용되는 거래 단위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저우기 강우와 인도네시아의 홍수 등 공급 리스크가 아라비카 중심으로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레알화 강세는 브라질 수출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해 수출 물량을 줄이고, 이는 국제 시장의 물동량을 줄여 가격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베트남의 생산 증가와 이미 보고된 높은 수출 실적은 로부스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어,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간의 상대적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FAS의 전망처럼 세계 생산량이 증가해 전체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은 상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말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공급 측면에서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어, 날씨 변수(예: 브라질의 건조 또는 베트남의 기상 호조 여부)와 주요 생산국의 정책, 환율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커피는 기상 조건에 민감한 작물이고, 한두 시즌의 생산 차이가 국제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와 무역업체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브라질 북동부와 미나스제라이스의 기상 동향과 강우 패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 둘째,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의 홍수 피해 범위와 복구 상황을 추적할 것. 셋째, 베트남의 수확 및 수출 일정이 시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 마지막으로, 환율 변동(특히 브라질 레알과 달러)과 주요 거래소의 재고 이동을 주시하면 가격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기상 및 재고 요인이 아라비카 중심으로 가격을 지지하지만,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확대와 세계 생산량 증가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