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선물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며 뉴욕 시장이 최근 고점을 재차 확인했다는 소식이다. 3월 인도네시아계(뉴욕) World Sugar #11 (SBH26) 선물은 전일 대비 +0.09 포인트(+0.59%) 상승 마감한 반면, 3월 런던 ICE 백설탕 #5 (SWH26) 선물은 -0.60 포인트(-0.14%) 하락 마감했다. 뉴욕 설탕은 지난 수요일 기록한 약 2.25개월 만의 고점과 동일 수준을 재확인했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브라질 생산 전망의 하향 조정으로 일부 지지받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Safras & Mercado는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전년(2025/26 기대치 43.5 MMT) 대비 -3.91% 감소한 41.8 MM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또한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수출량이 전년 대비 -11% 하락한 30 MM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탕 가격은 이달 초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 발언으로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인도 식품부는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지난달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제당공장들이 1.5 MMT의 설탕을 수출하도록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022/23년에 말라비가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했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으로, 증산 조짐은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제당공장협회(ISMA)는 2025/26 인도 설탕 생산량 전망을 기존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에 해당한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더 많은 설탕이 수출 물량으로 전환될 여지를 의미한다. 한편 ISMA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12월 15일) 기준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이라고 12월 15일 보고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브라질 농산물 생산예측 기관 Conab은 11월 4일에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 추정을 기존 44.5 MMT에서 45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단체인 Unica는 12월 16일 발표에서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2025/26 누적 설탕 생산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사탕수수) 분쇄 시 설탕용 비율은 2025/26에 51.12%로 증가해 2024/25의 48.34%에서 상승했다.
세계 수급 전망을 제시하는 국제기구들의 분석도 엇갈린 신호를 보인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설탕 수급이 1.625 MMT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도의 2.916 MMT 적자에서 반전된 수치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흑자 전환을 주도한다고 진단하면서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11월 5일 전 세계 2025/26년 설탕 흑자 추정치를 9월의 7.5 MMT에서 상향해 8.7 MMT로 전망했다.
태국 역시 생산 증가 전망을 내놓아 가격에 부담을 준다. 태국 설탕 가공업체 연합(Thai Sugar Millers Corp)은 10월 1일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태국은 세계 3위의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쪽에 무게를 둔다. USDA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간 소비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했으며, 2025/26년의 전 세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하락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의 생산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예측했다.
전문적 분석: 가격 향방과 시나리오
지금의 설탕 가격 움직임은 서로 상반되는 공급 신호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브라질의 생산 하향 조정은 전통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공급원인 만큼 가격 상방 요인이 된다. 만약 브라질의 생산이 Safras & Mercado의 전망대로 2026/27년 41.8 MMT 수준으로 줄고 수출이 30 MMT 수준으로 감소한다면, 글로벌 공급 잔존 물량(기말재고) 부담이 완화되어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도·태국·파키스탄 등 아시아의 생산 증가과 인도의 수출 확대(에탄올용 설탕 사용 축소 포함)는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 전환 비율을 낮추고 수출을 늘리면 단기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며 지역적 과잉이 세계 시장 가격에 즉각적인 하방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기구와 트레이더들의 잇따른 흑자 전망(ISO 1.625 MMT, Czarnikow 8.7 MMT 등)도 상방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와 무역업체, 정제업체는 다음 몇 가지 리스크와 기회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기상(브라질 및 인도 몬순)의 불확실성은 전형적인 쇼크 요인이다. 둘째, 브라질 내 사탕수수의 설탕·에탄올 배분 비율(가공 전환 비율)은 정책(연료 수요·가격)과 국제 원당 가격에 민감하다. 셋째, 무역정책·수출쿼터·관세 변화가 단기적 수급을 급변시킬 수 있다. 정책·기후·수출 여건이 결합될 경우 현재의 혼조세는 급격한 방향성을 갖는 변동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에 대한 시사점
정제업체와 제당공장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원료(사탕수수) 계약의 기간·가격 구조를 조정하고, 에탄올 생산 전환 가능성에 대한 내부 의사결정을 탄력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수출업체와 트레이더는 인도 및 태국의 수출 정책 변화, 물류(선복·항만) 제약, 환율 변동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소비자(식품·음료 기업)는 원재료 비용 상승 시나리오를 가정한 가격전략과 공급망 다변화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의 약자로 글로벌 원자재 수급에서 통상 사용되는 단위다. Conab은 브라질의 농업·곡물 생산 예측 기관이며, Unica는 브라질의 사탕수수·설탕·에탄올 산업 대표 단체다. ISMA는 인도 제당공장협회(India Sugar Mill Association)다. ISO는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를 의미하고, Czarnikow는 글로벌 곡물·설탕 트레이더 및 컨설팅 회사이다. USDA FAS는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oreign Agricultural Service)으로 각국의 생산·무역 전망을 발표한다. 또한 원당(설탕) 선물은 주요 거래소(뉴욕·런던 ICE)에서 거래되며 계약 코드는 기사 본문에 기재된 바와 같다.
마지막으로, 기사에 언급된 원문 작성자에 대한 공시정보에 따르면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글 게재 시점에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기재되어 있다. 본 기사 내용은 시장 데이터와 보고서에 기반한 객관적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