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싱가포르 기반의 범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사 Manus를 인수했다고 2025년 12월 30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메타의 광범위한 AI 투자 전략의 연장선으로, 소비자 및 기업용 제품에 고도화된 자동화를 통합하려는 의도다.
2025년 12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Manus는 중국에서 창업한 뒤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회사로 올해 초 첫 범용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이 에이전트는 시장 조사, 코딩,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는 출시 8개월 만에 연환산(annualized) 평균 매출이 $1억(약 1억 달러)을 넘어섰고, 매출 런레이트가 $1억 2,500만을 웃돈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 목적을 “사업용 AI 혁신 가속화 및 Meta AI 비서 등 소비자·기업 제품에 고급 자동화를 통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또한 “Manus는 이미 전 세계 수백만 사용자와 비즈니스의 일상적 필요를 충족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서비스를 훨씬 더 많은 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Manus의 구독 서비스가 중단 없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 조건의 추가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가 20억 달러를 웃도는 금액으로 종결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Manus가 당시 약 2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조달 라운드를 모색하던 중 메타의 접촉을 받았다고 전했다.
Manus는 초기에는 중국 스타트업 Butterfly Effect(모니카.im)의 산물로 시작해 독립 법인으로 분리되었다. 올해 초에는 자사 챗봇이 오픈AI의 딥리서치 에이전트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5년 4월에는 미국 벤처캐피털인 Benchmark가 주도한 시리즈B에서 $7,500만을 유치했으며, 텐센트와 홍산캐피탈그룹(HongShan Capital Group, 구 세쿼이아)이 투자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시장조사 업체 Tracxn은 밝혔다.
이 회사는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6월에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7월에는 베이징 직원 대부분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월에는 알리바바의 Qwen AI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등 중국 기술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메타에 합류하는 것은 Manus가 운영 방침이나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지 않고도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샤오홍(Xiao Hong) Manus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발표에서 말했다.
공격적 AI 확장의 일환
메타의 Manus 인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전문화된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재를 확보하고 AI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려는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예컨대 메타는 2025년 6월 AI 스타트업 Scale AI에 $143억(약 143억 달러)을 투자했고, 그 대가로 창업자 겸 CEO인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메타의 AI 리더십 팀에 합류시켰다. 또한 메타는 이달 초에 AI 웨어러블 스타트업 Limitless를 인수하면서 AI 기기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Manus의 AI 에이전트 도구는 주요 기술기업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부터 Manus를 윈도우11 PC에서 시험 도입해 로컬 파일로부터 웹사이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었다. Manus는 지금까지 147조 개 이상의 텍스트·데이터 “토큰”을 처리했고, 8,000만 개 이상의 가상 컴퓨터(virtual computers)를 지원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무료 및 유료 구독 등 복수의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는 Manus 직원들이 메타의 팀에 합류할 것이며, 자사와 경쟁사(오픈AI, 구글 등)에서 AI 인력을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
AI 에이전트(Agent)는 사용자의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여러 단계의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일반적인 챗봇과 달리 복수의 도구를 호출하거나 외부 데이터에 접근해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토큰(Token)(언어모델 단위)은 자연어 처리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할 때 나누는 기본 단위를 의미한다. 단어 전체가 토큰이 될 수도 있고 단어의 일부가 토큰이 될 수도 있다. 토큰 수는 모델의 사용량과 비용 구조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매출 런레이트(Revenue run rate)는 일정 기간의 매출을 연간화한 추정치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현재 매출 수준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사업 규모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인수는 메타가 AI 생태계 내에서 에이전트형 AI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려는 의지를 재확인시킨다. 기업 인수 가격이 WSJ 보도처럼 $20억 이상이라면 Manus의 현재 매출 규모($1억~1.25억 달러 런레이트)를 감안할 때 높은 성장 기대치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메타가 단순한 모델 보유를 넘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AI 제품·서비스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Manus의 구독 기반 매출이 메타의 기업용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융합되면서 기업 고객 대상 매출 다각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Meta AI 비서와의 통합, 광고·커머스 자동화, 내부 생산성 도구 내장 등을 통해 플랫폼 내 상업적 활용도가 확대될 수 있다. 반면 통합 과정에서의 기술·제품 중복, 인력 재배치, 규제 당국의 심사 가능성 등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Manus 도구를 윈도우11 시험에 도입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업과 경쟁이 교차해왔다. 메타가 Manus 기술을 자사 생태계에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향후 시장 지형과 경쟁 우위의 관건이 될 것이다.
재무적 시사점
Manus가 주장하는 매출 규모와 메타의 인수 금액(공개 보도 기준)을 단순 비교하면 인수 프리미엄이 상당히 높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메타가 AI 역량 확보를 위해 단기적인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장기적 플랫폼 기대수익을 노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인수 비용의 회수 여부는 Manus 기술의 메타 제품군 내 상용화 속도와 추가 매출 창출 능력에 달려 있다.
결론
메타의 Manus 인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뤄진 대형 AI 투자·인수의 연장선으로, AI 에이전트 기술이 향후 플랫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거래는 메타의 제품 고도화와 기업용 매출 다각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며, 경쟁사들과의 역학 관계 및 규제적 변수는 향후 추이를 좌우할 주요 요소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