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주가가 2025년 들어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GM 주가는 연초 대비 55% 이상 상승해 주당 8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는 2009년 부활 이후 기업 역사상 최고의 1년 실적 경신에 해당한다. 2025년 12월 말 기준으로 12월에만 거의 13% 상승했고, 5개월 연속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2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GM의 이번 주가 강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GM의 최근 분기 실적 발표가 월가의 낙관론을 촉발하며 리레이팅(rerating)과 목표주가 상향으로 이어진 점이 핵심적 촉매였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GM의 분기별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은 지난 5년 동안 2022년 2분기를 제외하고는 매 분기 월스트리트 컨센서스(평균 전망)를 상회해 왔다.
“훌륭한 차량, 혁신적 기술, 보람 있는 고객 경험, 그리고 견조한 재무 실적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도 GM을 차별화할 것이다.”
이는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가 10월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발언이다. 같은 맥락에서 경영진은 오랫동안 회사의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왔다고 주장해 왔다.
메리 바라의 지분 처분 및 보유 현황도 투자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 서류에 따르면 바라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180만 주(옵션 행사 또는 매도)를 처분했으며, 그 규모는 7,300만 달러가 넘는다. 9월에 제출된 마지막 공개 보고서 기준으로는 여전히 43만 3,500주 이상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 가치는 3,500만 달러를 초과한다. 다만 많은 연간 보상은 옵션과 주식으로 지급되는 구조이다.
경쟁사 및 업계 비교로 보면, 2025년 현재 테슬라(Tesla)는 연간 약 17% 상승에 그치고 있고 포드(Ford Motor)는 약 34% 상승를 기록한 반면,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약 15% 하락했다. 혼다(Honda)와 도요타(Toyota) 등 다른 미국 상장 외국계 완성차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월가의 평가와 애널리스트 의견도 긍정적이다. UBS는 최근 GM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4% 상향해 주당 97달러로 제시하며 2026년을 앞둔 최고의 자동차주로 선정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역시 이달 초 GM을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90달러로 책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페르코코(Andrew Percoco)는 2025년 12월 7일자 투자자 메모에서 “GM은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D3를 선도하고 있으며, 안정적 판매량 성장과 평균 거래가격(AVP) 상승, 규율 있는 할인 정책과 재고 관리 덕분에 동종업체 대비 우수한 영업이익(EBIT) 마진과 수익성 지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고 설명 — D3(Detroit 3): D3는 전통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주도해온 세 대형 제조사, 즉 제너럴 모터스(GM), 포드(Ford), 스텔란티스(Chrysler 계열 포함)을 지칭하는 약어다. 미국 내 판매와 생산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그룹을 통칭한다.
GM 주가는 이번 해 들어 주간 단위 누적 수익이 6월 이후 계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0월 21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인 19.3%를 기록하면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 발표에서는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내년(2026년) 실적이 2025년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와 무역 환경 변화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연비 및 배출 기준을 완화했고, 이전 행정부가 부과했던 관련 페널티를 철회했으며,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재협상해 관세 문제를 조정했다. 한국은 GM의 중요한 생산 허브 중 하나이므로 이 협상 결과는 GM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UBS의 애널리스트 조셉 스팍(Joseph Spak)은 12월 15일자 투자자 메모에서 “GM은 본질적으로 북미 지역 중심의 완성차 업체이며, 완화된 미국 규제 환경(배출·연비 기준)으로부터 혜택을 볼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일부 전기차(EV) 판매의 둔화가 진행 중이며, 이는 마진 개선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GM 경영진은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을 우선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고, CFO 폴 제이콥슨(Paul Jacobson)은 UBS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한 주식 환매(buyback)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목표와 시장 기대의 간극을 보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는 80.86달러로 나타난다. 그러나 UBS(97달러)와 모건스탠리(90달러)처럼 상향된 목표를 제시하는 기관들도 있어, 현재 주가(80달러대 초반) 대비 단기 및 중기 상향 여지가 존재한다. 예컨대 UBS의 97달러 목표는 현 수준 대비 약 약 2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리스크 요인 및 향후 전망
긍정적 요인이 많은 반면 리스크도 존재한다. 첫째, 규제 환경의 변화는 언제든지 변동할 수 있으며, 향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이나 국제 무역 갈등은 제조 원가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세계 경기 둔화나 금리 인상, 소비자 수요 하락이 자동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및 기술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견조한 현금창출력, 지속적인 주주환원(자사주 매입 포함), 분기 실적의 꾸준한 상회가 주가를 떠받들 가능성이 크다. 애널리스트들의 상향 조정과 투자 심리 개선은 향후 6~12개월 내에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으며, UBS·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수준까지는 시장 상황이 유지될 경우 도달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경기 둔화나 규제·무역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기타 참고 사항: 이 보도에는 팩트셋, UBS,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GM의 공개 서류 및 경영진 발언이 인용되었다. 또한 본문 말미의 정정표시는 루시드(Lucid) 주가의 연간 움직임이 하락세였음을 바로잡는 내용이다. (이전 버전에서 해당 내용을 잘못 표기했다는 정정이 있었다.)
종합하면, 2025년 GM의 주가 상승은 분기 실적 우수성, 규제·무역 환경의 개선 기대, 자사주 환매 정책, 그리고 월가의 목표가 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단기적 업사이드(상승 여력)는 애널리스트 상향 목표에 의해 지지될 수 있으나 거시경제와 규제 리스크가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