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등, 한파 예고로 수요 증가 전망

1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F26)월요일 종가 기준 +0.321달러(+7.35%) 상승하며 3주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온이 급격히 하강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 나타나자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기상 예보업체 Atmospheric G2는 1월 3일부터 7일까지 북동부 지역에 걸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주간 재고(스토리지) 데이터도 가격을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12월 19일로 끝난 주간 재고 변화는 -166억 입방피트(bcf)로 집계되어, 이 기간의 5년 평균 감소치인 -110bcf보다 큰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였던 -169bcf보다 소폭 적은 감소였다. EIA 통계에 따르면 12월 19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고, 5년 평균 대비로는 -0.7%포인트 낮아 공급이 촉박한 상황을 시사한다.

주목

천연가스 시장의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 증가가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EIA는 12월 9일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11월 추정치인 107.70 bcf/일에서 107.74 bcf/일로 소폭 상향했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기록에 근접해 있으며, 활동 중인 가스 시추 장비(리그) 수는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 자료에 따르면, 월요일 기준으로 미국(Lower-48, 하위 48개 주) 건식 가스 생산113.7 bcf/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날 하위 48개 주의 가스 수요는 103.8 bcf/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또한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의 순유입(추정)은 월요일 기준 19.8 bcf/일로 전주 대비 +5.3% 증가했다.

전력 수요·공급 측면에서도 가격을 지지하는 신호가 관측된다. Edison Electric Institute는 12월 6일로 끝난 주간 미국(하위 48개 주) 전력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85,330 GWh를 기록했으며, 12월 6일로 끝난 52주 기간 누적 전력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해 4,291,665 GWh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전력 수요 증가는 난방용 및 산업용 가스 수요 확대와 연계된다.


주요 지표 요약
• 1월물 Nymex 천연가스 선물 상승: +0.321달러(+7.35%)
• EIA 주간 재고 변화(12월 19일 종료): -166 bcf (5년 평균 -110 bcf)
• 미국 하위 48개 주 건식 가스 생산(월요일): 113.7 bcf/일 (+6.9% y/y)
• 하위 48개 주 가스 수요(월요일): 103.8 bcf/일 (+34.1% y/y)
• 추정 LNG 순유입(월요일): 19.8 bcf/일 (+5.3% w/w)
• 유럽 저장고(12월 27일 기준): 64% 채움(5년 평균 75%)

시추 활동도 생산 능력과 직결되는 지표다. Baker Hughes는 12월 2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 리그 수가 127대로 전주와 같았으며, 11월 28일 기록한 130대보다 소폭 낮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가스 리그 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4.5년 최저치 94대에서 증가했다.

주목

유럽의 가스 저장 상황도 글로벌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월 27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 비율은 64%로, 이 시기 5년 평균인 75%보다 현저히 낮아 겨울철 공급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


용어 설명

bcf: Billion Cubic Feet(십억 입방피트)의 약자로 가스량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1 bcf는 약 28.3억 리터에 해당한다.
Lower-48(하위 48개 주): 미국 본토 48개 주를 지칭하며,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에너지 통계에서 통상 사용된다.
리그(rig): 시추 장비 수를 의미하며, 리그 수는 생산 확장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LNG: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로, 해상 수출을 통해 국제 시장으로 공급되는 형태이다.
스톡 드로우(Storage draw): 저장고에서 인출된 가스량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값은 재고 감소(인출)를 뜻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북동부와 중서부를 중심으로 한 한파 예보가 난방 수요를 급증시켜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기온 하락에 따른 가스 소비 증가는 주간 재고 감소폭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선물시장에 즉각 반영되어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간 재고가 5년 평균을 하회하는 상황에서 반복되는 한파는 추가적인 랠리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 생산의 견고한 증가 추세가 상방 압력을 제한할 요인이다. EIA의 2025년 생산 전망치 상향과 높은 생산 실적, 리그 수의 증가 등은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재료다. 또한 LNG 수출 증가 추세는 글로벌 가스 수급에 영향을 미치나, 유럽 저장고가 평년을 밑돌고 있어 국제시장으로의 가격 전파 가능성은 상존한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파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재고 축적이 어려워져 가격이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둘째, 반대로 생산 확대가 빠르게 진행돼 공급이 여유를 찾으면 가격 상승분은 제한될 것이다. 셋째, 유럽 저장고 회복 여부 및 아시아향 LNG 수요 변동은 국제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 담당 기관은 기상 데이터, 주간 EIA 재고, 시추 활동, LNG 수출 흐름, 유럽 저장고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단기 매매 관점에서는 기상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높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생산 능력 변화와 국제 수요 흐름,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등이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추가 정보

기사 작성 시점에서 본 보도와 관련된 필자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유가·증권 포지션은 없었다고 명시됐다. 또한 본문에 인용한 기관은 EIA, BNEF, Edison Electric Institute, Baker Hughes, Atmospheric G2, Barchart 등이다. 본 기사 내용은 공개된 통계와 보고서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