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기술주 약세에 하락… 금·은 급등 후 진정

아시아 주식시장이 12월 30일 화요일 기술주 약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금과 은은 최근 기록적 랠리 이후 급락세를 일부 되돌리며 진정 국면을 보였다. 유가는 전일 상승분을 대부분 유지했으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2월 3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난주 월가의 기술주 약세를 추종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은은 전일 8.7% 급락한 뒤 화요일에는 온스당 $73.46로 1.7% 반등했으나, 하루 전 최고치인 $83.62에서 크게 내렸다. 은 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약 150%로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드니의 IG 소속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이것은 세대적 버블이다”라고 표현하며, 급락이 시장 열기를 어느 정도 식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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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generational bubble,”라고 시카모어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 버블이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꺼졌다고 보진 않지만, 이런 급락은 향후 세션에서 해당 시장의 과열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것이다.”

금 역시 급락을 경험했다. 금은 전일 밤 4.4% 하락했으나, 기사 집계 시점에는 온스당 $4,3560.6% 상승한 상태였다. 이처럼 귀금속 전반의 급변동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과 포지션 청산, 선물 시장의 마진 요건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별 주요 지수 흐름으로는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가 0.1% 하락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26.7% 상승해 2017년 이래 최고의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는 0.2% 하락했지만 연간 기준 26% 상승했다. 대만 주식은 0.7% 하락, 중국의 블루칩 지수는 0.3% 하락했다. 중국의 대만 주변 실사격(실탄사격) 훈련 10시간 실시 발표가 중국 본토와 대만 간 지정학적 긴장을 높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무게감 있는 기술주들이 지난주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은 2025년을 거의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마감할 전망으로, 관세 분쟁, 중앙은행 정책,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특징지어진 한 해 동안에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 주식 선물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유로스톡스 50 선물과 FTSE 선물 역시 큰 변동이 없었다.

통화·채권·원자재 동향을 보면,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달러는 엔화 대비 156엔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일 대비 약 0.3% 하락해 여섯 거래일 중 다섯 번째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가 연간 기준으로 거의 10% 하락해 8년 만에 최대 연간 하락폭을 향해 가는 가운데 발생한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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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달러는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기사 집계 시점에 달러당 $0.6698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기록한 2025년 최고치 $0.6727에서 소폭 후퇴한 것이다.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524%로 1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1082%로 역시 1bp 내렸다.

원유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 원유 선물은 배럴당 $61.63로 0.5% 하락했으나 전일에는 2.1% 급등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거주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으며, 모스크바는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해당 주장은 미국의 중재 노력을 저해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요인으로 평가된다.


전문 용어 해설: 기사에서 나온 주요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SCI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제공하는 지수로, 지역별·국가별 주식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 벤치마크이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등 변동을 표현할 때 쓰이며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시카모어가 언급한 ‘마진 요구(margin requirements)’는 선물거래에서 증거금으로 필요해지는 자금을 말하는데 거래소가 이를 올리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 또한 스탑 로스(stop losses)는 손실 자동 제한 주문을 의미하며, 대규모 스탑 주문이 연쇄적으로 작동하면 급격한 가격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이 얇은 연말 연휴 기간 동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은과 금의 급락은 귀금속에 대한 과도한 투기적 포지션을 일부 청산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안전자산 수요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 만약 마진 요구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거나 추가적인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하면 귀금속과 관련된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기술주 조정이 이어질 경우 아시아 일부 시장의 모멘텀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높다는 점과 미국 주식의 연말 강세를 고려하면, 단기 조정 이후 위험자산 회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리 민감 자산과 실물 자산(원자재)에 대한 포트폴리오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2025년 12월 30일 아시아 시장은 기술주 약세와 귀금속의 급격한 가격 조정,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향후 몇 주간은 연말·연초 휴장과 저유동성으로 인해 일시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 관점의 리밸런싱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