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대형 기술주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3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나스닥100 지수는 -0.46%로 각각 장을 마쳤다. 3월 인도분 E-mini S&P 선물(ESH26)은 -0.34% 하락했고, 3월 인도분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47% 하락했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수 약세는 메가캡(대형 기술주)의 동반 부진이 주도했다. 또한 금속류 가격의 급락이 광산업종을 압박했고, 채권 금리 하락은 주식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주일 만의 저점인 4.10%으로 떨어졌다.
월간·주간 경제지표는 혼조였다. 11월 기존 주택 매매(미국의 pending home sales)는 전월 대비 +3.3%로 예상치(0.9%)를 상회했다. 반면, 12월 댈러스 연준 제조업 실적(일반 영업활동 전망)은 예상(회복으로의 전환, -6.0)과 달리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하여 -10.9를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 혼재는 위험자산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은과 백금이 지난날 급등 뒤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했다. 두 금속의 최근 기세는 기술적 과매수 상태를 초래해 매도세를 유발했고, CME(시카고상품거래소)가 귀금속 거래에 대한 증거금(마진) 상향을 단행하면서 일부 장기 매수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더해졌다.
원유는 지지력을 보이며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 이상 상승했고, 이는 에너지 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려 시장 전반의 낙폭을 제한했다. 유가는 주말 동안 진행된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협상에서 돌파구가 나오지 못한 점과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중국 재정부가 차기 연도 재정지출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영향도 수요 측면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계절적 요인은 주가에 우호적이다. Citadel Securities의 집계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하순(마지막 2주)에 75%의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상승폭은 +1.3%였다. 연말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향후 일정은 미국의 경제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자료다. 화요일에는 12월 MNI 시카고 PMI가 39.8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9-10일 FOMC 회의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수요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가 215,000건(전주 대비 +1,000건)으로 발표될 전망이고, 금요일에는 12월 S&P 제조업 PMI가 51.8(변동 없음)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1월 27-28일 예정된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16%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0.10%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주 만의 최고치로 올라 9거래일 연속 상승(+0.04%)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44% 하락했다.
금리 및 채권 시장에서는 3월물 10년 미 국채 선물(ZNH6)이 +4.5틱 상승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는 -1.8bp 하락해 4.110%로 집계됐다. 한때 4.102%까지 떨어지며 1주일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주식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견인했다. 유럽도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주 저점인 2.829%(-3.3bp)로,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주일 저점인 4.486%(-2.0bp)로 마감했다. 금리스왑시장은 2월 5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0%로 평가하고 있다.
주요 종목 흐름을 보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의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압박했다. 테슬라(TSLA)는 -3% 이상 하락으로 나스닥100의 최대 낙폭을 이끌었고, 엔비디아(NVDA)는 -1% 이상 하락했다. 메타(META) -0.69%, 아마존(AMZN) -0.19%, 마이크로소프트(MSFT) -0.13%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GOOGL)은 +0.02%, 애플(AAPL)은 +0.13%로 소폭 상승했다.
광산업종은 금·은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뉴몬트(NEM)는 -5% 이상으로 S&P 500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헥라 마이닝(HL)과 코어 마이닝(CDE)은 -4% 이상, 프리포트-맥모란(FCX)은 -2%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의 수혜로 강세를 보였다. 데본 에너지(DVN),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코노코필립스(COP), 엑손모빌(XOM), 발레로(VLO),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 등 주요 에너지주는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개별 이슈로는 프락시스 프리시전 메디슨(PRAX)이 FDA로부터 필수 떨림(essential tremor) 치료제 ulixacaltamide에 대해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위를 부여받아 +11% 이상 급등했다. 디지털브리지 그룹(DBRG)은 소프트뱅크가 약 40억 달러(주당 $16)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9% 이상 올랐다. 베리스크 애널리틱스(VRSK)는 AccuLynx 인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한 뒤 +2% 상승했다. 쿠팡(CPNG)은 데이터 유출 피해 고객 전원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 상당의 보상을 제안한 사실이 전해지며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전문적 분석)
첫째,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으로 주요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종목군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동반 약세 시 지수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채권금리의 완만한 하락은 성장주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기술주가 과도하게 매도된 경우 단기 반등의 여지도 남아 있다.
둘째, 귀금속 가격의 급락과 CME의 마진 상향은 광산업종의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이다. 금·은의 추가 하락 시 광산주 실적 기대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으며, 이는 관련 업종 펀드와 채굴업체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셋째, 유가 상승은 에너지 섹터에 즉각적 이익을 제공하고 경기 민감 업종의 방어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와 중국의 재정확대 기조는 수요·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 에너지 기업의 현금흐름 개선은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단기 금리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이 1월 FOMC에서의 취약한 인하 가능성을 16%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가 완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따라서 경제지표(특히 고용·물가 추세)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채권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연말 시즌적 효과는 통계적으로 우호적이지만, 향후 며칠간 나올 FOMC 의사록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연말 랠리가 제약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의 포트폴리오 비중, 원자재 관련 노출, 에너지주 수혜 및 채권 포지션을 면밀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E-mini S&P/나스닥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화된 계약으로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에 투자하거나 포트폴리오를 헤지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10년물 T-note(국채)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통상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영향을 주는 금리의 기준이 된다. 증거금(마진) 상향은 거래소가 포지션의 변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요구하는 담보비율을 높이는 조치로,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 댈러스 연준 제조업 전망(비지니스 활동 지수)은 지역 제조업체의 영업활동 판단을 수치화한 지표로, 경기판단의 단기 신호(snap-shot) 역할을 한다. 스왑시장의 가격은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기대를 반영해 금리인상·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저자: Rich Asplund(원문), 정리: Barchart 보도 자료 기준. 본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발표된 시장 상황과 공시·기업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제시된 수치와 전망은 해당 시점의 시장가격과 애널리스트 기대를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