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가 크라켄 테크놀로지스(Kraken Technologies Limited)와 관련한 일련의 거래 진행 상황을 공식 업데이트했다. 이번 거래들은 크라켄의 글로벌 성장 지속을 확인시키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옥터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로부터의 공식적 분리를 지원할 자본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12월 30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켄은 처음으로 단독 주식 조달을 실시해 미화 10억 달러(US$1,000,000,000)를 신규 투자자와 기존 주주 풀에서 모집하기로 했으며, 옥터퍼스 에너지와의 분리를 2026년 중반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크라켄의 단독 밸류에이션을 미화 86억5천만 달러(US$8.65 billion)로 산정한 첫 사례다. 오리진 에너지는 이 유상증자에 미화 1억4천만 달러(US$140 million)를 투자해 참여한다.
“크라켄은 처음으로 단독 10억 달러의 주식 모금을 실시한다.”
크라켄은 본 과정의 일환으로 주요 에너지 소매업자와의 대형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1,000만 개 이상의 고객 계정이 새로 추가되며, 해당 전략적 고객도 이번 주식 모집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달된 미화 10억 달러는 크라켄에 150억 달러가 아닌 미화 1억5천만 달러(US$150 million)를 남기고, 나머지 미화 8억5천만 달러(US$850 million)는 옥터퍼스 에너지 측에 배분된다. 추가로 옥터퍼스 캐피탈(Octopus Capital)과 기타 투자자들은 옥터퍼스 에너지의 향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미화 3억2천만 달러(US$320 million)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참고로 2024년 3월의 마지막 지분 거래는 옥터퍼스 에너지와 크라켄을 합쳐 미화 90억 달러(US$9 billion)의 가치를 평가했었다. 이번에 발표된 크라켄의 단독 밸류에이션 미화 86억5천만 달러는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와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다. 특히 크라켄의 계약 기반 연간 반복 수익(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은 최근 18개월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도 강조됐다. 분리 이후 옥터퍼스 에너지는 크라켄의 핵심 고객(Foundation Customer)으로서 1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오리진과의 호주 내 배타성 조정
별도 합의에서 오리진은 호주에서 크라켄 플랫폼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크라켄 지분 1.5% 추가 확보에 합의했다. 이로써 크라켄은 호주 내에서 다른 유틸리티(전력 및 가스 소매업체 포함)들에게 제한 없이 플랫폼을 라이선스할 수 있게 됐다. 이 조정은 크라켄의 시장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한편, 오리진은 소유 지분을 통해 플랫폼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구조다.
거래 완료 후 오리진은 크라켄에 대한 직접 지분 19.6%와 옥터퍼스 에너지 지분을 통한 간접 지분 3.1%를 보유해, 크라켄과 옥터퍼스 에너지 양사에 대한 종합 경제적 이해관계는 총 22.7%로 유지된다.
용어 설명
크라켄(Kraken)은 에너지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및 에너지 관리, 고객 청구, 수요 반응 등 운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전력 시장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공급·수요에 대응해 요금을 최적화하고, 고객 계정 관리를 자동화하며, 신규 고객 확보와 계약 관리를 지원한다. 옥터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는 영국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소매업체로서 크라켄 플랫폼을 핵심 기술로 활용해왔고, 옥터퍼스 캐피탈은 옥터퍼스 그룹의 투자 분야를 지칭한다.
시장 및 전략적 함의
이번 거래는 에너지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상업화와 글로벌 라이선스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크라켄의 단독 밸류에이션이 미화 86억5천만 달러로 책정된 점, 그리고 계약 기반 ARR이 최근 18개월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은 향후 수익 성장 경로가 뚜렷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1,000만 개 이상의 고객 계정을 확보한 대형 라이선스 계약은 크라켄의 실질적 매출화 가능성을 높인다.
오리진이 호주 내 배타권을 포기한 대신 1.5% 추가 지분을 확보한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오리진의 독점적 사업 기회를 축소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크라켄의 라이선스 확대에 따른 로열티·지분 가치 상승 효과를 공유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오리진이 플랫폼 생태계의 성장에 참여하면서도, 지역 시장에서의 직접적 경쟁(또는 제휴) 기회를 일부 포기하는 트레이드오프를 감수한 결과다.
재무적 영향과 리스크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거래는 몇 가지 핵심 포인트로 요약된다. 첫째, 오리진의 총 경제적 이해관계(22.7%)는 유지되므로, 크라켄과 옥터퍼스의 성장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 둘째, 옥터퍼스 에너지로의 미화 8억5천만 달러 자금 배분과 옥터퍼스 캐피탈 중심의 미화 3억2천만 달러 추가 투자는 옥터퍼스의 운영 자본 및 해외 확장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분리 작업(스핀오프)은 2026년 중반까지 완료될 계획으로, 분리 완료 시점까지는 거래 구조와 규제·회계상의 처리, 투자자 심리 변동 등으로 주가 및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기술 통합 실패, 대형 고객 계약 이행 미흡, 글로벌 에너지 수요 변동 및 규제 환경 변화 등이 있다. 또한 크라켄이 호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라이선스를 확대할 경우 경쟁 심화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기존 오리진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성공적인 라이선싱과 ARR 성장 가속화는 크라켄 및 오리진, 옥터퍼스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오리진의 이번 발표는 에너지 테크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자본 재배치와 지배구조 재편의 전형을 보여준다. 크라켄의 단독 86억5천만 달러 밸류에이션, 10억 달러 증자, 오리진의 19.6% 직접 지분 및 총 22.7% 경제적 이해관계 유지 등은 향후 에너지 소프트웨어 시장의 상업화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2026년 중반으로 예정된 분리 완료 시점까지의 재무 흐름과 계약 이행 상황, 그리고 크라켄의 글로벌 라이선스 확장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