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펜타곤)는 보잉에 이스라엘용 F-15 전투기 생산을 위한 $8.6 billion 규모의 계약을 부여했다고 2025년 12월 29일 발표했다. 계약은 신규 F-15IA 항공기 25대의 설계·통합·계측·시험·생산·납품을 포함하며, 추가로 25대 분량의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2025년 12월 2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계약은 대(對)이스라엘 외국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s, FMS) 프로그램을 통해 체결된 것으로, 워싱턴 소재 펜타곤이 해당 사실을 공식 성명으로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이 계약은 이스라엘 공군을 위한 25대의 새로운 F-15IA 항공기의 설계, 통합, 계측, 시험, 생산 및 인도를 제공하며, 추가 25대의 F-15IA 항공기에 대한 옵션을 포함한다.”
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워싱턴에서 이뤄진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플로리다 회동 직후 나왔다. 보도는 해당 계약이 미 정부의 공식 외국군사판매 절차를 통해 진행된 점을 명시했고, 미 정부는 오랫동안 중동에서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계약 이행 작업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 수행될 예정이며, 펜타곤은 해당 계약이 2035년 12월 31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인 $8.6 billion과 납기 일정은 보잉의 장기 생산계획, 공급망 관리, 방산업계의 고용 및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계약 발표는 미국 내의 정치·사회적 논쟁 배경 속에서 이뤄졌다. 보도는 미국 전역에서 친팔레스타인 및 반전 시위대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이유로 워싱턴의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어진 조 바이든 전·현직 행정부 기간 모두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실은 미국 내의 여론 분열과 외교·안보 정책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및 추가 정보
F-15IA는 F-15 계열의 전투기 중 하나로, IA 표기는 이스라엘에 맞춘 개량형 또는 특정 통합사양을 의미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보도문은 세부 제원이나 개량 사양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외국군사판매(FMS)는 미국 정부가 자국 방산업체를 통해 외국 정부에 무기·군수품을 판매하는 정부간 거래 방식으로, 계약·신용·보증 및 기술 이전 조건 등이 미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 간 신뢰와 정치·군사적 동맹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전문적 분석: 경제·산업적 영향
이번 계약은 다음과 같은 경제·시장 영향 요인을 포함한다. 첫째, 보잉의 방산 부문에 즉각적인 매출과 중장기 주문 가시성을 제공한다. $8.6 billion 규모의 계약은 보잉 방산 사업부의 생산 일정과 공급망 조정을 필요로 하며, 부품 공급업체와 하청업체에 대한 장기적 수요를 창출한다. 둘째, 계약 이행 기간이 2035년까지로 길게 설정돼 있어, 지역적 고용과 세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내 생산 확대는 관련 인력 채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방산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정치적 리스크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대규모 군사 계약은 일반적으로 방산 관련 주가(株價)에 우호적 신호를 주지만, 동시에 국제정세 불안과 정치적 반발(시위·정책 변경 가능성)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보잉의 실적에 즉시 반영될 수 있는 매출 증대와, 공급망 지연·원가 상승 등의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넷째,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속에서의 방산 수요 증가는 경쟁 업체 및 동맹국 간의 무기 체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 미국의 지속적인 대(對)이스라엘 무기 제공은 다른 지역 국가들의 군비 보강 유인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역 방위산업 시장의 수요 확대 및 군비 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
정책적·외교적 함의
이번 계약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정책적 유대를 재확인하는 신호로 읽힌다.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양국은 안보 협력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공군 전력 유지·강화에 기여한다. 그러나 국내외 반대 여론과 인권·인도적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무기 수출 결정은 미국의 외교적 이미지와 국내 정치 역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
펜타곤의 이번 발표는 방산 제조업체·지역 경제·주식시장·외교 관계 등 다층적 영역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계약의 실무적 이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공급망 관리, 일정 준수, 비용 통제 등의 변수는 보잉과 관련 업계의 중장기 성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의 정치적 분열과 국제사회 반응은 향후 유사 계약의 정치적 비용과 혜택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 고려사항으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