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한국의 배터리 소재업체 L&F가 테슬라(TSLA)와의 배터리 소재 공급계약 가치를 당초 발표된 $2.9 billion에서 $7,386으로 극도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축소 사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2025년 12월 2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L&F는 원래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테슬라 및 계열사에 고(高)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며, 해당 재료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4680 배터리 셀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계약 가치가 $2.9 billion에서 $7,386으로 축소된 사실이 확인됐고, L&F는 왜 이처럼 대폭 축소했는지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 반응과 분석 :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계약 축소가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양산난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연관이 깊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해당 셀을 자사 사이버트럭(Cybertruck)에 적용하고 있으나 이 차량의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테슬라는 건식 전극(dry electrode) 제조 공정의 양산 전환에서 어려움을 인정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양극재 수요와 관련 계약의 규모 조정이 불가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테슬라 주식은 나스닥GS에서 장 마감가가 $459.64로 전일 대비 약 3.27퍼센트 하락했고 장후 거래에서는 $458.34로 추가 하락한 모습이었다.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의 압박 : 이번 계약 규모 축소는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친 긴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업계 분석가들은 생산 수율 문제와 전기차 성장 둔화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주문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의 연방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가 지난해 가을 종료된 이후 일부 계약 취소와 합작법인 축소가 보고되었고, 이로 인해 공급사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구체적 영향 사례 : 대표적 사례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와 프루덴베르크(Freudenberg)의 공급 계약 종료로 약 13.5조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SK On은 미국에서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종료를 결정했다. 완성차업체인 포드는 약 $19.5 billion의 손상차손을 공시하고 여러 전기차 모델의 생산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투자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쇄적인 조치는 배터리 수요·가격·투자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용어 설명 :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4680 배터리는 셀의 외형을 가리키는 숫자 조합으로, 지름이 약 사십육밀리미터(46mm)이고 두께가 80mm인 대형 원통형 배터리 셀을 말한다. 이 셀은 단위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설계로 주목받았으나 양산 전환과 수율 확보에 기술적 난제가 있다. 고니켈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늘린 양극재를 의미하며, 니켈의 비중이 커질수록 원가와 공급망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건식 전극(Dry electrode) 공정은 기존의 용매 기반 전극 제조 방식과 달리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으로 원가 절감과 환경적 이점이 있으나, 대량 생산 과정에서 균일성 확보와 설비 안정화가 관건이다.
향후 영향과 전망 :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 규모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한국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매출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 효율로 승부할 수 있는 업체들이 재편 과정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1. 원자재 수요·가격 변화 : 고니켈 양극재에 대한 단기 수요 둔화는 니켈과 관련 금속의 가격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공급 조정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2. 기업 실적·주가에 미치는 영향 : 주요 공급사들은 체결된 수주 감소와 계약 재협상으로 단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기업의 손실 공시와 합작법인 축소가 보고된 만큼,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과 수주 현황을 통해 리스크를 재평가할 것이다.
3. 산업 구조 재편 : 수익성 악화와 과잉 설비의 조합은 인수합병과 합작 투자 축소를 촉발할 수 있다. 중소형 공급사들은 사업 다각화나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4. 완성차 업계 전략 변화 :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망의 다변화와 더불어 차량 라인업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이미 일부 전기차 모델을 취소하면서 보수적 전략으로 전환한 바 있다.
정부와 정책의 역할 : 업계 관계자들은 정책의 일관성과 보조금 체계가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하며, 안정적 수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성 향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합 평가 : 이번 L&F의 계약 가치 축소 사건은 단순한 개별 계약 변경을 넘어,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수요·공급 재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실적·주가·고용에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으나, 기술력과 생산 효율을 확보한 기업은 중장기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향후 분기별 실적과 대형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전략 변화, 주요 보조금 및 무역정책의 방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참고: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 내용을 종합해 번역·정리한 것으로, L&F 측의 추가 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