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강수량 평년 이하로 커피값 상승

마감 시세 : 2026년 3월 인도네시아산 아라비카 선물(KCH26)은 +1.05포인트(+0.30%) 상승했고, 2026년 3월 ICE 로부스타 선물(RMH26)은 +17포인트(+0.44%) 상승했다.

2025년 12월 29일, Barchart(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라비카 주요 산지에서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관측되면서 커피 작황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커피 가격이 1.5주(약 열흘 반)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관측치 :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는 12월 26일로 끝나는 주간에 강수량 11.1mm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기상회사 Somar Meteorologia가 보고했다.

March arabica 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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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홍수 영향 : 인도네시아 전역의 광범위한 홍수도 커피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인도네시아커피수출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은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간 북부 수마트라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이 홍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March robusta chart

재고(인벤토리) 동향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가방지난 수요일 456,477가방으로 2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 4,012랏(lots)으로 1년 최저였으나 이후 회복되어 지난 화요일·수요일에 4,278랏으로 4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수입·관세와 재고 압박 : 과거 미국의 대(對)브라질 커피 수입에 부과된 높은 관세 때문에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기피한 영향이 컸다. 해당 관세는 이후 낮아졌지만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적용된 기간인 8월에서 10월 사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가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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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전망과 주요 산지별 전망 : 브라질의 작황 전망은 혼재된다. 브라질 농작물 전망 기관 Conab은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총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9월의 55.20백만가방에서 2.4% 상향한 56.54백만가방으로 발표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12월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5/26 마케팅 연도의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가방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해 95.515백만가방,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백만가방으로 전망했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량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만가방으로, 베트남의 2025/26 생산량은 6.2% 증가한 30.8백만가방으로 추정했다. 또한 2025/26 기말재고는 전년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가방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의 공급 확대 : 로부스타 가격은 풍부한 공급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계 수출은 +14.8%로 1.398MMT(메트릭톤)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2025/26 작황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즉 29.4백만가방)로 전망되며,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조건이 유리하면 2025/26 산출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전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 수출·수요 지표 :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이번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가방이라고 발표해, 공급 면에서 일부 긴축 신호도 확인됐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안내) :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두 가지 커피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향미가 좋고 고급 커피 원두로 분류되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더 높고 가격이 저렴해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드용으로 많이 쓰인다. 가방(bag)은 국제 커피 거래에서 통용되는 단위로 보통 60kg 기준이며, 랏(lot)은 거래소별로 정의되는 재고·거래 단위이다. ICE는 국제선물거래소로, 이곳에서 집계되는 재고(인벤토리) 수치는 국제물량 흐름과 현물시장 압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전문가적 분석) : 현재 커피 가격은 기상 리스크(브라질의 강수 부족 및 인도네시아 홍수)로 인한 단기적 상승 요인과, 베트남 및 전 세계 생산 증가 전망으로 인한 중장기적 하방 압력이라는 상반된 요인에 의해 등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강수량 부족이 수확기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아라비카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베트남의 생산 증가와 FAS가 전망한 전 세계 생산량 기록적 증가(178.848백만가방)는 로부스타를 중심으로 가격을 억누를 요인이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재고 수준(ICE 재고 및 기말재고 전망)주요 생산국의 기상(엘니뇨·라니냐 등) 전개, 정책 변수(예: 관세·무역정책 변화)가 가격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대브라질 관세 인하가 지속돼 미국의 브라질산 구매가 회복되면 아라비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베트남의 예상 생산 증가가 현실화되고 세계 기후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며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거래자는 기상보고(특히 1~3월 브라질 강수와 수확 상황), ICE 재고 추이, 베트남의 월별 수출 통계, 그리고 USDA·ICO 등 국제 기관의 정기 보고서를 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물·선물 스프레드와 각 거래소의 재고 변화도 단기 트레이딩 전략 설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타 참고사항 :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글의 저자인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수치와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을 위한 유일한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