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인공지능(AI) 혁명의 핵심 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AI 플랫폼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확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과제들이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급과 냉각 문제이 기술적·운영적 제약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AI 인프라 전문 업체인 버티브(Vertiv, NYSE: VRT)는 비용효율적 전력 공급과 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12월 29일,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AI 데이터 센터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냉각을 유지하는 것이 산업 전반의 숙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버티브가 제공하는 물 기반 냉각 시스템(chilled water systems),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 고효율 전력 전환 스위치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버티브의 강점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전력 관리와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적 제안에 있다. 경쟁사로는 Nebius, Applied Digital, Iren 등이 있으나, 버티브는 특히 비용 효율적이고 유연한 전력 솔루션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전력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회사가 공개한 사례 중 하나인 PowerDirect 7100 Energy 하이브리드 DC 전력 시스템은 98%의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고 보고돼, 운영비 상승에 직면한 데이터 센터 운영자에게 매력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산업 성장성도 유망하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가 지금부터 2030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Precedence Research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 냉각 시장이 2035년까지 연평균 약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구조적 수요 증가에 따라 버티브의 제품과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본 기사는 일반 독자가 낯설 수 있는 주요 용어들을 별도로 설명한다. 데이터 센터는 대량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수용해 데이터를 저장·처리·전송하는 시설로,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효율적인 냉각이 필수적이다. 칩·실리콘은 반도체 기반의 연산 칩을 의미하며, AI 연산의 핵심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Backlog(수주 잔고)는 이미 수주되어 향후 매출로 인식될 예정인 주문 잔액을 말하며, 기업의 향후 매출 가시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며, 주가수익비율(P/E)은 주가를 EPS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상대적 가치 판단에 사용된다.
재무·실적 지표
버티브는 이미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이며, 모틀리풀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약 27억 달러(즉, 거의 27억 달러에 근접)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또한 같은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수주 잔고(backlog)는 6월 기준 85억 달러에서 최근 95억 달러로 증가해 향후 매출 확대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다가오는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을 $5.28로 보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은 약 30배 수준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현재 시장에 상장된 다른 AI 관련 주식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가 변동성과 리스크
다만 단기적 변동성은 상당하다. 보도에 따르면 버티브 주가는 10월 말 고점 근처 $200에서 12월 중순에는 $150 내외로 밀리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AI 테마 전체를 고평가된 버블로 판단해 조정이 발생하면 버티브도 그 영향권에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AI 테마에 포함된 종목들이 동조화되어 급락·급등을 반복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 관점의 분석
구체적으로 투자 판단을 위한 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와 냉각 수요의 구조적 증가는 버티브의 수혜 요인이다. S&P Global의 전력 소비 예측치와 Precedence Research의 냉각 시장 성장률 전망은 제품·서비스 수요 확대를 뒷받침한다. 둘째, 버티브의 수주 잔고 증가(85억→95억 달러)와 분기별 매출 성장(3분기 매출 약 27억 달러, 전년 대비 29% 증가)은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기 매출 성장의 가시성을 높인다. 셋째, 현재 주가 수준은 컨센서스 EPS($5.28 기준)에 대한 약 30배의 밸류에이션으로, AI 관련 다른 고성장 종목 대비 상대적 ‘혼합적’ 메리트가 존재한다.
하지만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기술적 경쟁, 제품 구축의 초기비용(특히 물 기반 냉각 시스템의 초기 설비비), 전력 인프라 확충의 지연, 그리고 AI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시 주가 동조화로 인한 급락 가능성이다. 특히 데이터 센터 고객의 프로젝트 착수 지연이나 경기 둔화에 따른 설비 투자 축소는 버티브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가격·경제적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단기(12개월 이내): AI 테마의 시장 심리와 전반적 기술주 흐름에 따라 상방과 하방 양쪽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하다. 시장이 AI 관련 실물 수요(데이터 센터 건설·확장)에 더 큰 가중치를 둘 경우, 버티브의 수주 잔고 증가와 매출 성장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반대로 AI 관련 투자 과열에 대한 규제나 금리 상승 등 거시적 악재가 발생하면 동반 조정 가능성이 높다.
중기(1~3년):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의 구조적 확대(2030년까지 전력 소비 거의 2배라는 S&P 전망)와 냉각 시장의 연평균 성장(Precedence Research의 약 12%)이 현실화될 경우, 버티브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현재의 ~30배 P/E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화되는 이익 성장과 함께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장기(3년 이상): 글로벌 서버 팜과 AI 인프라의 확장 속도, 에너지 비용 및 규제(예: 친환경 기준, 지역별 전력 인프라 강화 정책), 그리고 경쟁사의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수혜의 폭이 달라질 것이다. 에너지 효율성(예: PowerDirect 7100의 98% 효율)이 실제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지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버티브 솔루션의 채택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 외 참고할 점
모틀리풀의 보도는 또한 투자 서비스인 Stock Advisor의 최근 톱10 종목 선정에서 버티브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같은 서비스의 총평균 수익률 자료(2025년 12월 29일 기준 총평균 수익률 991%)와 과거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 시점, $1,000 투자 가정 시 $509,470)·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 시점, $1,000 투자 가정 시 $1,167,988) 사례를 인용해 투자자 유입을 촉진하는 문구를 사용했다. 또한 해당 기사 저자 James Brumley는 기사 말미에 본인이 언급된 주식들에 대해 포지션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모틀리풀이 엔비디아에 대해 보유 및 추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공지되어 있다.
출처: The Motley Fool 기사(2025년 12월 29일 발표). 해당 보도는 저자 견해를 반영한 것이며 모든 투자 결정은 투자자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