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가 추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사흘간의 상승 후 이틀 중 두 번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3,930포인트선 바로 아래에서 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무역정책 불확실성, 특히 미국의 관세 우려가 커진 점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화요일 장 역시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5년 12월 29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사흘간의 연승 뒤 지난 거래일 이틀 중 두 번 하락했다. 전일 지수는 금융주와 산업재 관련주 약세가 전체 하락을 이끌었고 부동산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3,927.75포인트로 전일 대비 2.19포인트(0.06%) 하락하며, 장중 최저 3,923.28과 최고 3,951.64 사이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 상위 종목 움직임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CapitaLand Investment는 2.45% 상승했고 City Developments는 2.59% 올랐다. 반면 DBS Group은 0.58% 하락했고 Hongkong Land는 0.22% 약세를 보였다. 그 외에 Keppel DC REIT는 0.47% 상승, Keppel Ltd는 0.29% 하락했다. Mapletree Pan Asia Commercial Trust는 1.72% 상승, Mapletree Industrial Trust는 2.00% 강세를 보였다. Mapletree Logistics Trust와 Jardine Cycle은 각각 0.83% 올랐고, Oversea-Chinese Banking Corporation는 0.23% 내렸다. 항공·지상조업업체인 SATS는 3.33% 급락했고, Seatrium Limited는 2.10% 하락했다. SembCorp Industries는 2.61% 가속 상승, Singapore Technologies Engineering는 0.20% 증가했다. 음료업체인 Thai Beverage는 3.00% 급등, UOL Group은 5.89% 급등했고, Wilmar International은 3.25%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조선업계의 Yangzijiang Shipbuilding은 7.14% 폭락했다. 이 밖에 CapitaLand Integrated Commercial Trust, Yangzijiang Financial, Frasers Logistics & Commercial Trust, Genting Singapore, SingTel, Emperador 및 Comfort DelGro는 전일과 동일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의 시장 분위기 약화가 아시아장에 부담으로 작용
월가의 흐름도 약화 신호를 보였다. 주요 지수는 장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19포인트(0.08%) 상승한 43,461.21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08포인트(1.21%) 하락한 19,286.93, S&P500은 29.88포인트(0.50%) 하락한 5,983.25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의 큰 폭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 유예됐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going forward on time”이라고 발언하면서 관세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 부담을 줬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또 다른 변동성 요인인 Nvidia(NVDA)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수요일 장 마감 이후에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익 발표 전 포지션 조정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웨스트 텍사스 중질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0.30달러 상승한 70.70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공급 우려는 에너지와 항공, 물류 섹터에 차별적 영향을 미치며 관련 섹터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해설 및 용어 설명
본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약어와 용어는 다음과 같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싱가포르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REIT는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을 의미하며, 상업용 부동산 임대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상 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를 가리키는 지표유로 글로벌 유가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향후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발표 가능성과 주요 기술주의 실적 일정,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시장 변동성이 아시아 및 싱가포르 증시에 계속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수출 중심의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이는 금융주와 산업재·운송 섹터의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실적에 대한 경계감은 위험자산 선호를 낮추어 전반적인 주가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종목과 일부 생활필수품·식음료업종은 방어적 성격을 띠며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예컨대 본문에 언급된 UOL Group과 Wilmar International 등은 특정 호재(배당 정책, 자산 재평가 등)에 따라 개별적으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그러나 Yangzijiang Shipbuilding과 같이 조선업 관련주는 글로벌 물동량 및 원자재 비용 변화에 민감해 큰 폭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두 가지 핵심 변수가 중요하다. 첫째는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세 리스크의 지속 여부이며, 둘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속도와 그에 따른 원자재 수급이다. 만약 관세 우려가 해소되고 주요 기술주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회복되며 STI의 재상승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관세가 현실화되거나 엔비디아 등 대형주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권고
즉각적인 대응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섹터별 리스크 분산이 권장된다. 수익성 변동성이 큰 산업재 및 수출주 비중을 점검하고, 배당수익률과 현금흐름이 견조한 방어적 업종의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손절·리스크 관리 규칙을 사전에 마련하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의 관세 관련 추가 발표 일정 전후로 포지션을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보도는 2025년 12월 29일 RTTNews의 시장 동향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제시된 수치와 사실은 해당 보도에 근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