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염 예보에 커피 선물 가격 급등

커피 선물 가격이 브라질 주요 산지의 폭염 예보와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 영향으로 반등했다.

2025년 12월 28일, 나스닥닷컴(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 인디카(아라비카) 선물(KC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5.10포인트(+1.48%) 상승 마감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선물(RMF26)은 수요일 기준 +42포인트(+1.06%)로 장을 마감했다. 로부스타 선물은 크리스마스 휴일로 금요일 장이 휴장된 상태였다.

March arabica coffee January ICE robusta coffee

주목

시장 참여자들은 브라질의 주요 커피 산지에서 월요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폭염이 당분간 공급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가격 상승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가 수출 물량 축소 우려를 키우면서 가격을 추가로 뒷받침했다.

인도네시아 상황은 특히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에 따르면, 최근 홍수는 북부 수마트라 지역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에 영향을 주었고, 이로 인해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가 제기됐다. 로부스타 수확지는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었으나,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의 강수량은 12월 19일로 끝나는 주에 38.3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76%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기상 데이터는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 생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의 건조화 우려를 반영한다. 기상 전문업체 Somar Meteorologia는 해당 수치를 12월 22일경 공표했다.


재고(인벤토리) 지표도 가격에 영향을 줬다. ICE(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 모니터링에 따르면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 398,645가방으로 1.7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되어 수요일에는 456,477가방으로 2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재고는 12월 10일 기준 4,012로트로 11.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으나, 화·수요일에는 4,278로트로 3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복귀했다.

주목

미국 시장의 수요 측면에서는 과거의 높은 관세가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 바이어의 매수를 위축시켰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관세가 이후 완화되었으나,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상태다. 실제로 관세가 적용되어 있던 8월에서 10월 사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가방으로 집계됐다.

공급 전망(낙관적 시나리오) 또한 가격에 하방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을 담당하는 농업추계기관 Conab는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산 커피 총생산 추정치를 9월 추정치(55.20백만 가방) 대비 2.4% 상향한 56.54백만 가방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전반적인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해 가격 상승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이다.

Arabica futures

로부스타 시장은 공급 우려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MMT(메트릭톤)이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며, 공급 확대로 인한 가격 압력 요인이 존재한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 생산량은 +6% 증가한 1.76MMT(29.4백만 가방)으로 전망되어 4년 만의 최고치가 예상되며,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조건이 유리하면 2025/26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로부스타 공급 증가로 이어져 세계시장에 추가적인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국제 기구 및 기관 전망도 엇갈린 신호를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해 138.658백만 가방에 그쳤다고 발표, 공급 긴축 신호를 보였으나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청(FAS)의 반기 보고서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178.848백만 가방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FAS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가방,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백만 가방으로 전망했다.

FAS의 지역별 전망에서는 브라질 생산이 -3.1% 감소한 63백만 가방으로 예상되는 반면, 베트남 생산은 +6.2% 증가한 30.8백만 가방으로 전망돼, 지역별 편차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FAS는 2025/26 마감 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가방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재고 감소는 가격에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대표적인 두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향미와 품질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병충해 및 기후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로부스타는 상대적으로 생존력이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 커피 및 블렌딩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ICE는 국제(Intercontinental) 거래소로서 글로벌 커피 선물의 재고 수치를 모니터링하며, 여기서 사용하는 ‘가방(bag)’은 커피 원두의 거래 단위로 통상 60kg 가량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현재의 가격 움직임은 기상(브라질 폭염), 물리적 피해(인도네시아 홍수), 지역별 생산전망(브라질·베트남의 상이한 전망), 그리고 ICE 재고 변화라는 네 가지 핵심 변수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산지의 폭염 우려와 인도네시아의 수출 차질 가능성이 가격을 지지할 공산이 크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베트남의 생산 증가와 Conab의 브라질 생산 상향 조정, 그리고 USDA(FAS)의 글로벌 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 요인(기상 충격·재고 급감)이 발생하면 아라비카 중심의 가격 급등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날씨가 안정되고 베트남 등 로부스타 공급이 예정대로 증가하면 로부스타 중심의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 압력의 주요 축이 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상 레포트, ICE 재고 추이, 주요 산지의 수확·수출 데이터(특히 베트남 통계청·Vicofa·Conab 발표) 등을 주시해야 한다.

기자 주
기사 작성 시점인 2025년 12월 28일 기준으로, 본 기사에 사용된 수치와 기관의 전망은 바차트(Barchart) 보도와 각 기관의 발표를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 또한 보도 원문을 작성한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본 문서에 언급된 유가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