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최근 한 발언이 월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주요 지수는 강세를 지속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기시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025년 12월 28일 13시 26분(UTC),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5%, 18%, 2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랠리를 보였다. 그러나 모든 시장참여자가 이러한 낙관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We do look at overall financial conditions, and we ask ourselves whether our policies are affecting financial conditions in a way that is what we’re trying to achieve. But you’re right, by many measures, for example, equity prices are fairly highly valued.”라고 말하며 끝부분 여섯 단어, 즉 “equity prices are fairly highly valued”를 통해 주식 가치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요 사실 요약 및 배경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종료될 예정이며, 그가 던진 이 짧은 표현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의 정책 고려사항과 시장 심리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주된 임무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이며, 주식시장은 이러한 통화정책 목표의 직접적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연준은 금융 여건(overall financial conditions)을 점검할 때 주식시장, 금리, 신용 스프레드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

밸류에이션(valuation) 지표 중 하나인 S&P 500의 Shiller P/E(주기적 조정 PER, CAPE)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시장이 역사적으로 고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Shiller CAPE는 1871년 1월까지 역산한 155년간의 평균이 17.32배인 반면, 2025년 12월 24일 종가 기준 Shiller CAPE는 40.74배로 집계되었다. 이는 현재 상승 국면의 최고치였던 41.20에 근접한 수치이고, 사상 최고치 44.19(1999년 12월)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Shiller P/E의 역사적 함의와 의미
Shiller P/E가 30을 넘는 경우는 155년 동안 단 6차례에 불과하며, 그 이전 다섯 차례 모두 이후에 다우, S&P 500, 나스닥에서 20%에서 89%까지의 하락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다만 이 지표는 시장 시점을 정확히 맞추는 타이밍 도구는 아니다. 예컨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사용한 “irrational exuberance(비이성적 과열)” 발언 이후에도 시장은 최고점을 찍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 바 있다.
참고 지표: Shiller CAPE는 실질 이익을 활용해 주가를 조정한 후 장기 평균과 비교해 산출하는 지표로, 경기경로와 이익의 순환(cyclical) 변동을 고려한다. 이 지표는 단기적 변동성보다는 장기적 과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시장이 언제나 되돌림을 받을 것인가
역사적 통계에 따르면, 대규모 조정(=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약세장, 급락은 불가피한 순환의 일부이다. 대공황(1929년 9월) 이후 평균 S&P 500 약세장의 지속 기간은 286일로, 이는 약 9.5개월에 해당한다. 반면 평균 강세장(bull market)은 1,011일로 약세장보다 3.5배 길게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는 단기 조정의 상쇄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즉, 높은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위험 신호이지만, 밸류에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해서 즉시 하락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조정의 시점과 폭이 다양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및 향후 영향 전망
첫째, 현재의 Shiller CAPE 수준(40.74)은 장기 평균(17.32)을 크게 상회하므로 향후 기대수익률은 역사적 평균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고평가 구간에서의 신규 진입은 장기적으로 실질 수익률을 낮출 위험이 있다. 둘째, 연준이 금융 여건을 점검할 때 주식 밸류에이션을 고려한다고 명시한 만큼, 금리정책의 완화(완화적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이는 채권·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변동성(volatility)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심리가 둔화될 때 레버리지 축소, 리밸런싱, 펀드의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인해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장기 투자자에게는 과거 통계가 말하듯이 시간이 치유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평균적인 약세장은 상대적으로 짧고, 강세장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분산투자와 장기 관점의 유지가 중요하다.
용어 설명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준의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하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12인 위원회이다. 위원회는 금리 조정, 채권 매매 등으로 단기 및 장기 금리에 영향을 준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은행 간 단기 초과지급준비금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의 대표적인 정책 금리이다. 이 금리는 신용비용, 채권수익률, 주식시장 등 광범위한 금융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Shiller P/E(또는 CAPE): 10년 평균 실질(물가조정된) 이익을 사용해 주가수익비율(P/E)을 계산한 것으로, 기업 이익의 경기적 변동을 제거해 장기적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지표다.
모틀리풀(Motley Fool) 관련 내용
보도는 또한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 추천 리스트와 관련된 정보를 전했다.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는 2025년 12월 28일 기준 누적 평균 수익률을 991%로 제시하며 동일 기간 S&P 500의 196%를 능가한다고 언급했다. 예시로 넷플릭스(추천일 2004년 12월 17일)에 1,000달러 투자 시 가상 수익 50만 달러대, 엔비디아(추천일 2005년 4월 15일)의 사례는 1,000달러가 116만 달러 이상이 되는 등 과거 성과를 예로 들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결론
파월 의장의 “equity prices are fairly highly valued”라는 짧은 표현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고평가 상태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약세장은 비교적 짧고 강세장은 더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 전략은 개인의 투자목표·기간·위험선호를 반영해 신중히 설계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