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한파 예보에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급등

미국 동계 한파 전망이 급격히 한쪽으로 기운 가운데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6년 1월 인도분 Nymex 천연가스 선물(NGF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0.124달러(+2.92%) 상승 마감했다. 이번 가격 반등은 주로 1월 초 기온 전망이 평년보다 낮아진 점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배경이다.

2025년 12월 27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기상 예보기관인 Atmospheric G2는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의 기간에 걸쳐 북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 전망을 더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 같은 단기 한파 예상은 난방용 수요 확대 가능성을 자극해 즉각적으로 선물 시장에 반영됐다.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 일정 변경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IA는 이번 주 주간 재고 보고서 발표를 크리스마스 휴일로 인해 12월 24일에서 12월 29일 정오(동부시간)로 재조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이번 주 재고가 -169 bcf(십억 세제곱피트)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해당 주의 5년 평균 감소치인 -110 bcf보다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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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표 요약: 시장 컨센서스 -169 bcf, 5년 평균 -110 bcf. EIA 2025년 미 산출 전망 107.74 bcf/일(11월 추정 107.70 bcf/일). BNEF 집계 미(하위48개 주) 건성가스 생산 113.2 bcf/일(+7.9% y/y), 수요 87.5 bcf/일(-3.2% y/y), LNG 순흐름 19.1 bcf/일(주간 변동 없음).

공급 측면의 기본 여건은 여전히 가격 상승을 억제할 요인으로 남아 있다. 고정적 변수로서 미국 내 가스 생산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IA는 이미 12월 9일 발표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전망을 11월의 107.70 bcf/일에서 107.74 bcf/일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미국의 가스 생산은 사실상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으며, 활발한 시추 활동과 함께 활동 중인 가스 채굴장비(리그) 수가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재료 데이터를 집계하는 BNEF(BloombergNEF)에 따르면, 미(하위48개 주) 건성(乾性)가스 생산은 금요일 기준 113.2 bcf/일로 전년 동기 대비 +7.9%를 기록했다. 건성가스(dry gas)는 연료 성분 중 원유 응축액이나 기타 액상 탄화수소를 제외한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주로 메탄으로 구성되어 발전·난방·공업용 연료로 직접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동일 기간 주(州) 가스 수요는 87.5 bcf/일로 전년 동기 대비 -3.2%였다. 또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로의 추정 순흐름은 19.1 bcf/일로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Edison Electric Institute(EEI)의 전력수요 지표도 가스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EEI는 12월 10일 발표에서 12월 6일로 끝나는 주간 미국(하위48개 주) 전력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85,330 GWh였고, 같은 기간을 포함한 52주 누적 전력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4,291,665 GWh였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 증가는 난방용·산업용 가스 수요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어 천연가스 수요의 하방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공개된 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지난 목요일 발표)는 다소 매파적이지 않았다. 12월 12일로 끝나는 주의 가스 재고는 -167 bcf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76 bcf보다 적은 감소폭이었으나 5년 주간 평균인 -96 bcf보다는 더 큰 감소였다. 이 결과로 12월 12일 기준 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2% 낮았고, 5년 평균 대비 +0.9%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어 공급은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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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관점에서 보면, 유럽의 가스 저장고도 보유량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12월 17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고 충전률은 68%로, 해당 시기 5년 평균인 78%보다는 낮지만 전반적으로 비상 상황을 의미할 정도는 아니다.

시추·리그(장비) 동향도 시장 긴축·완화 관점을 제공한다. Baker Hughes는 12월 26일로 끝나는 주의 미국 천연가스 채굴용 활성 리그 수가 전주와 동일한 127대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11월 28일 기록한 130대의 2.25년(약 27개월) 고점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년간 리그 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4.5년 저점인 94대에서 상승해 왔다.

전문용어 설명
bcf십억(1,000,000,000) 세제곱피트를 의미하는 단위로 천연가스 물량을 표시할 때 널리 쓰인다. Nymex는 뉴욕 상업거래소(NYMEX)로 에너지 선물 거래의 주요 거래소이다. 건성가스(dry gas)는 액체 탄화수소가 거의 포함되지 않은 천연가스를,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운송·수출하는 형태를 뜻한다. 리그(활성 장비 수)는 채굴설비의 가동 대수를 의미하며 업계의 활동성 지표로 사용된다.


시장 해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기상(한파) 전망이 가스 수요를 자극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는 유력한 요인이다. 특히 1월 초 난방수요 집중 기간에 걸친 기온 하락은 주(州)별 전력·난방용 가스 수요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 선물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공급 측면의 여건이 강력한 완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건성가스 생산이 사상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고, 리그 수가 과거 저점 대비 크게 회복된 상태라 공급 증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만약 실제 기온이 예상보다 더 낮아져 재고 소진이 가속화되면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생산 설비의 가동률 상승과 LNG 수출 변동성이 낮게 유지될 경우 공급 과잉 압력으로 가격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EIA의 월간 생산 전망치가 소폭 상향조정된 점과 BNEF의 높은 생산·낮은 내수 수요 수치, 유럽 저장고의 잔량 등을 종합하면 구조적 공급여유는 여전히 가격상승의 상한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정책·경제적 리스크 요소로는 연료·전력 수요의 급격한 변동, 국제 에너지 수급 긴장, LNG 수출 터미널의 운영 차질 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EIA의 다음 재고 보고서(12월 29일 정오 발표 예정)와 기상 예보의 추가 변화, 그리고 LNG 수출 흐름의 주간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기상 충격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 생산·수요의 펀더멘털 변화를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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