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코어(ISI) 기술분석 책임자 리치 로스(Rich Ross)가 2026년을 겨냥한 시장 전망과 함께 주목할 만한 10개 트레이드를 제시했다. 그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전반에 걸친 매크로(거시)·테크니컬(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강한 불(Bull) 사이클의 연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S&P 500이 2025년 말에는 7,000, 2026년 초에는 7,400, 2026년 후반에는 8,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년 12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이자 기술분석 책임자인 리치 로스는 인플레이션, 금리, 에너지 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스프레드 축소 및 금리곡선의 스티프닝(steepening)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 전 섹터에 걸친 시가총액 확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핵심 전망 요약
주요 목표치: S&P 500 → 7,000(2025년 말) → 7,400(2026년 초) → 8,000(2026년 중후반)
미국 10년물 금리 → 3.0%–3.6%
미국 달러 지수(DXY) → 약 90
EUR/USD → 1.20 돌파 기대
USD/JPY → 160 부근에서 정체 예상
금(XAU/USD) → $5,400
은(銀) → $100
천연가스 → $2
로스가 제시한 10대 유망 트레이드는 다음과 같다. 각 항목은 해당 자산군의 거시적·기술적 흐름을 고려한 것이다.
1. S&P 500 추가 상승(시가총액 확장)
로스는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하락, 에너지 가격 하락이 결합되면 성장주와 가치주를 포함한 광범위한 섹터에서 시가총액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이는 자본유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야기해 주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
2. 장기채 매수(롱 본드)
그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3.0%~3.6% 구간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단기금리(2년물) 하락과 정책금리 완화 기대가 동반될 때 금리곡선의 불(강세) 스티프닝(bull-steepening)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이 환경은 채권과 주식 모두에 대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달러 약세(US Dollar Index 하락)
로스는 달러 지수가 약 90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달러 약세가 글로벌 리스크 자산(주식, 원자재 등)에 강력한 우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4. 유로화 강세/달러-엔 정체
EUR/USD가 1.20를 돌파하며 10년간의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USD/JPY는 약 160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히며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5. 원유(WTI) 하락
WTI 원유선물이 다년간의 고점에서 하락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며, 경기 침체가 동반되지 않는 한 유가 하락은 역사적으로 주식에 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6. 휘발유·천연가스 가격 급락
로스는 천연가스 선물이 $2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는 소비자와 경기민감 섹터에 큰 실질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 금의 강력한 상승(XAU/USD)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동반될 경우 금은 주요 수혜자라고 보며 금 가격 목표를 $5,4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통적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통화가치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한다.
8. 은의 장기적 강세(실버 수퍼사이클)
은 선물에 대해서는 45년 만의 컵앤핸들(cup-and-handle) 패턴에서의 돌파를 지적하며 $100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언급했다. 컵앤핸들은 기술적 분석에서 바닥 형성 후 강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패턴으로 해석된다.
9. 기술주 주도(특히 AI 관련)
기술 섹터는 여전히 대표적인 투자 대안으로 꼽혔다. 로스는 NVIDIA(나스닥: NVDA), Broadcom(나스닥: AVGO), TSMC(뉴욕거래소: TSM)를 ‘지지선에서 과매도된 종목’으로 지목했고, Tesla(나스닥: TSLA)와 Palantir(나스닥: PLTR)을 주가가 2배로 상승할 수 있는 후보로 전망했다.
10. 금융·리테일·바이오 선호
그는 은행, 대체자산운용사, 결제 관련 종목을 선호하며, 리테일 섹터는 State Street SPDR S&P Retail ETF(티커: XRT)가 바닥을 확인하면 반등할 것으로 보았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Eli Lilly(뉴욕거래소: LLY)에 대해 1,400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한편, 필수소비재(Staples), 에너지, 원자재, 리츠(REITs)는 2026년에 시장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 용어 설명 및 기술적 배경
금리곡선 불(강세) 스티프닝(bull-steepening)은 단기금리가 하락하거나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할 때 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 기대가 회복되면서도 정책금리가 낮아지는 전환국면에서 나타난다. 로스는 이러한 금리곡선의 변화가 주식시장과 장기채 모두에 우호적이라고 본다.
컵앤핸들(cup-and-handle)은 기술적 분석에서 긴 저점 형성(컵) 후 단기간의 횡보(핸들)를 거친 뒤 상방 돌파가 확인되는 패턴을 의미한다. 로스는 은 종목이 45년에 걸친 유사 패턴을 돌파하며 강한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달러지수(US Dollar Index, 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 완화, 신흥국 자본유입 증가, 원자재(달러 표시)의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자산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시장 영향과 리스크 시나리오
로스의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 기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때 가장 유력하다. 이 경우 기업 이익률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이 맞물려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 대형 기술주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직접적 수혜를 받는 섹터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주요 리스크로는 인플레이션의 재가속(물가 재상승),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한 원자재 급등, 중앙은행의 예상보다 강한 긴축 재개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발생하면 금리 상승과 달러강세가 재현되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 로스의 베스트 케이스와 달리 경기 둔화가 동반된다면 원자재·에너지 섹터에는 긍정적이지만 전반적 위험자산에는 부정적 영향이 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 로스의 제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테마 투자의 결합을 권한다. 구체적으로는 장기채 비중 확대(금리 리스크 관리 필요), 달러 약세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통화·원자재 노출, AI·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선별적 비중 확대, 리스크 관리 차원의 헷지(예: 금·은 일부 보유)를 검토할 만하다. 또한, 섹터별 상대강약(예: 금융·리테일·바이오 선호, 필수소비재·에너지 등 약세 예상)을 바탕으로 액티브한 리밸런싱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
에버코어의 로스는 거시·기술적 요인을 결합해 2026년을 강세장의 연장으로 보고 복수의 공격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핵심 변수는 인플레이션, 금리, 달러, 에너지 가격의 향방이며, 이들 요소의 조합에 따라 자산군별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는 그의 시나리오를 참고하되, 매크로 리스크와 포트폴리오 헷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