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한 주간에 걸쳐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12월 넷째 주(금요일 기준) S&P 500 지수는 장중 한때 신고가를 시도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상승 동력이 약화되며 전일 대비 -0.03%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4%, 나스닥100 지수는 -0.05%로 각각 마감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08%,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07%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2월 2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전체로는 S&P 500이 주간 기준 +1.4% 상승했고 나스닥100은 주간 기준 +1.2% 상승 마감했다. 금요일에는 지수가 장 마감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주간 상승률은 유지되었다.
시장 배경과 주요 요인
이번 주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 12월 초 발표된 미국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4.3%로 집계되며 시장 기대치인 +3.3%를 크게 상회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또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10-year T-note yield)이 금요일 하루 -0.6bp 하락하며 주식시장에 하방지지 역할을 했다.
금리·통화정책 관련 확률 변화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차기 회의(2026년 1월 27~28일)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0.25%) 가능성을 약 2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주초의 13% 저점에서 다시 높아진 수치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통화회의(2026년 2월 5일)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은 스왑 시장에서 약 4%로 평가됐다.
금·은·백금 등 귀금속은 달러 약세·지정학 리스크로 신고가
금, 은, 백금은 금요일 초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이 나이지리아의 ISIS(이슬람국가) 표적을 공습한 소식과 베네수엘라 관련 긴장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미국은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보안·정보 협력을 통해 ISIS 표적에 공습을 단행했으며, 나이지리아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다.
베네수엘라 제재 유조선 ‘Bella 1’ 관련 움직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제재 대상 유조선 ‘Bella 1’을 베네수엘라 해역에서 돌려대서 대서양으로 향하도록 강제했다. 미국 군·해상 세력은 이 선박을 수일간 추적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대상 유조선 봉쇄 정책의 일환이다. 미군은 바베이도스 인근에서 이 선박을 탑승 탐색하려 했으나 선박이 다시 대서양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상 가능성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일요일에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20개 항목의 평화안이 90% 준비됐다고 했으나 이는 러시아와 유럽의 의견에 따라 최종 확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해당 평화안이 많은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보도됐다.
시즌적 요인과 통계
시즌적 관점에서 Citadel Securities의 데이터는 1928년 이후 S&P 500이 12월 마지막 2주 동안 75%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약 +1.3%라고 제시한다. 역사적 패턴이 이번 연말장에서도 일부 지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섹터별 흐름 및 종목별 동향
이른바 ‘Magnificent Seven'(대형 성장주 7종)은 혼조세였다. 엔비디아(NVDA)는 AI 스타트업 Groq와의 라이선스 계약 소식에 힘입어 +1.0%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TSLA)는 -2.10% 하락했고 나머지 대형주 중 네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는 엔비디아의 선전에 힘입어 혼조세를 보였다. ASML·브로드컴(AVGO)은 각각 +0.6% 상승했으나 Arm Holdings(ARM)와 NXP Semiconductors(NXPI)는 -1%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비트코인(BTC)은 약 -0.4% 하락했고 Galaxy Digital Holdings(GLXY)는 -4% 이상, Mara Holdings(MARA)와 Riot Platforms(RIOT)는 -3%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1.2% 하락 마감했다.
에너지주는 금요일 유가 급락(-2.4%)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데본 에너지(DVN)와 마라톤 페트롤리엄(MPC)은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은·백금의 신고가에 힘입어 광산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Coeur Mining(CDE)과 Freeport McMoRan(FCX)은 각각 +2% 이상 상승했고 Hecla Mining(HL)과 Newmont Mining(NEM)은 +1% 수준으로 올랐다.
소매업체 타깃(TGT)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 Toms Capital Investment Management가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지자 +3% 이상 급등했다.
금리·채권 시장 추가 설명
3월 만기 10년물 T-note(ZNH6) 선물은 가격 기준으로 +2.5틱 상승했으며, 이는 10년물 수익률 4.128%로의 하락을 의미한다. T-note 가격 상승은 금일 유가(-2.5%) 급락과 10년 기대인플레이션률(브레이크이븐)이 -1.2bp 하락해 2.225%로 내려온 영향도 받았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물가상승률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채권과 인플레이션연동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계산된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추가 안내)
• E-mini 선물: 주가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표준화된 파생상품이다. 일반적으로 3월·6월 등 분기 단위로 만기가 있다.
• 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 7개(전통적으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으로 지칭되며 시기에 따라 구성 변화가 있음)로, 시장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채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나타낸다.
향후 시장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특히 GDP 성장률) 개선과 금리 인하 가능성 확률 상승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유가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 관련 군사·제재 이슈),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 불확실성 등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금리 측면에서 10년물 금리가 추가 하락하면 성장주 및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상승하면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아 기술주 등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FOMC의 정책 방향(특히 2026년 1월 회의에서의 금리정책 신호)과 유가 흐름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가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에너지 섹터에 부정적이며,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면 산업·소비 관련 섹터에 긍정적이다. 또한 금·은 등 귀금속의 신고가 흐름은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되지 않을 때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타 공시 및 참고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본 기사에 수록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보도된 시점의 자료에 근거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요약 핵심: 미국의 강한 GDP 성장과 국채 수익률의 소폭 하락, 통화정책 관련 확률의 변화 등이 이번 주 주식시장의 랠리를 견인했으며, 유가·지정학적 리스크·통화정책 신호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