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는 금요일 장을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약 -0.6%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의 3분기·4분기 구분 대신 보도에 언급된 최근 발표치에서 나타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3%에도 불구하고 약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화요일 발표된 이 강한 GDP 수치 직후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기존 20%에서 13%로 낮췄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여 현재는 약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25년 12월 26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달러의 기초적 약세는 연준(Fed)이 2026년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유동성 확대와 정치적 불확실성도 달러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400억 규모의 미국 재무부 단기채(T-bills) 매입을 시작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연준 의장으로 비둘기파 성향의 인물을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새로운 연준 의장 선정 발표를 2026년 초에 하겠다고 최근 언급했으며,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해셋을 가장 비둘기(완화적)적 후보로 보고 있다.
외교·군사적 사건과 원유 관련 제재 활동도 달러 및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군은 목요일 나이지리아의 이슬람국가(ISIS) 표적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는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정보·안보 공조의 일환이었다. 나이지리아는 OPEC 회원국이다. 트럼프는 과거 IS가 기독교인 살해를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이지리아 내 IS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제재를 받고 있는 유조선 Bella 1호가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하는 것을 차단하고 대서양 쪽으로 향하도록 강제했다. 미군은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 유조선에 대한 차단 작전의 일환으로 이 선박을 감시해왔으며, 일요일 바베이도스 근해에서 Bella 1을 나포하려 했으나 선박이 대신 대서양으로 되돌아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협상 가능성에 관해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요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20개 항목의 평화안이 90% 준비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 계획이 러시아와 유럽의 의견 없이는 최종 확정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 20개 항목 평화안이 많은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보도됐다.
외환시장 주요 통화 동향
EUR/USD는 +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이번 주 초 ECB 위원들의 발언으로 지지받았다. ECB 집행이사 겸 이사회의 멤버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Yannis Stournaras)는 화요일에 ECB가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정책을 양방향으로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예상보다 더 나은 혹은 더 약한 위치에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ECB 운영 이사인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는 월요일에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한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과 가까운 미래, 중기에도 헤드라인 및 근원 물가가 2% 수준에 가깝다. 금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립 수준으로 보인다. 경제성장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둔화돼 있다”고 말했다.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 역시 월요일에 현재 금리에 만족한다면서도 상황 변화 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고, 현 시점의 온타깃(inflation on-target) 및 안정적 성장 흐름이 “상당히 취약”하며 관세·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오는 위험요인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금리 스왑시장에서는 2월 5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31% 상승했다. 엔화는 목요일 발표된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치가 전년비 +2.0%로 11월의 +2.7%에서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2.3%)에도 못 미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또한 일본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2.6%·전년비 -2.1%로 발표돼 예상(-2.0%·-0.8%)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엔은 이번 주 초에 카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 재무상이 주말에 한 발언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통화 움직임에 대해 개입할 ‘자유권'(free hand)을 가지고 있다”
며 지난 금요일 BOJ의 +25bp 금리 인상 이후 나타난 엔 약세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엔화는 금번 BOJ의 금리 인상으로 기초적인 지지력을 갖추었고,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월요일에 26년 만에 최고치인 2.073%를 기록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해 2.042%로 완화됐다. 시장은 1월 23일 회의에서의 BOJ 추가 인상 확률을 약 1%로 보고 있다.
금·은 및 원자재 시장 동향
2월 인도분 COMEX 금은 금요일에 +49.90달러(+1.11%)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은 +5.511달러(+7.69%) 급등했다. 금·은은 근월물 선물 차트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연말 매수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귀금속 가격은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 유조선 차단과 나이지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불안과 연관된 안전자산 선호, 그리고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금의 강세 요인으로는 연준의 매달 $400억 규모의 유동성 주입, 미국의 관세·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의장 인선 가능성에 따른 2026년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도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 보유 금고의 금 보유량은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백만 트로이온스가 되었고, 이는 PBOC가 1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매입했으며 이는 2분기보다 +28% 증가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은 ETF의 롱 포지션이 화요일에 3.5년 최고로 증가했다가 수요일과 목요일에 다소 완화되었고, 금 ETF 보유량도 지난 두 달간 회복돼 10월에 기록한 3.25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단기적으로 달러의 약세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2026년 완화 기대, 동시에 BOJ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과 ECB의 상대적 중립적 스탠스가 지속되는 한 추가 압력이 가해질 여지가 있다. 특히 연준의 월별 T-bill 매입은 은행 시스템 내 초단기 유동성을 증가시켜 달러의 안전자산적 매력을 일부 약화시킬 수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베네수엘라 관련 제재·나이지리아 공습·우크라이나-러시아 교착 등)은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촉진해 금·은의 추가 상승 여지를 남긴다.
중기적으로는 10년 JGB 수익률의 26년 만기 최고치와 BOJ의 금리 정상화가 엔화의 강세 재료가 될 수 있으나, 일본 경제지표의 둔화(예: 산업생산 감소)와 도쿄 CPI 둔화는 BOJ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약할 수 있다. 따라서 엔화는 정책 신호에 민감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EUR/USD의 경우 ECB 위원들의 발언과 스왑시장의 낮은 인상 확률(2월 회의에서 4%)이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 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유럽 핵심국의 경기 지표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금·은 등 귀금속에 대한 방어적 배분이 단기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지닐 수 있으며, 외환 포지션은 연준의 유동성 정책, 트럼프의 연준 인사선정 시그널,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 전개에 따라 재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선물·옵션·스왑 시장의 가격 신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금리 기대치와 포지션 스퀴즈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용어 설명
DXY(달러지수)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이다. FOM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이며, T-bills는 만기가 짧은 미국 재무부 단기채권을 뜻한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거래소이고, JGB는 일본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s)를 가리킨다.
참고: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6일 Barchart의 시황 보도를 기반으로 번역·정리했으며, 원문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보도 시점에 해당 증권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견해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 투자 판단의 대체가 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