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말 연휴 영향으로 초반 거래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차례의 상승 흐름 이후 매매 참여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지수의 방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12월 26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지수 선물은 시장의 개장에 대해 대체로 보합권을 가리키고 있으며, S&P 500 선물은 0.1% 미만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12월 25일) 이후 많은 트레이더들이 책상에서 물러나 있어 평소보다 낮은 거래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속적인 상승 흐름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와 S&P 500은 새로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최근의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매를 자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방향성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티커: MU)와 샌디스크(SanDisk, 티커: SNDK)의 주가가 장 전(pre-market) 거래에서 눈에 띄게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메모리 관련 기업들의 상승 모멘텀을 반영한다.
이번 기술주 모멘텀의 배경에는 디지타임스(DigiTimes)의 보도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Bandwidth Memory) 제품의 2026년 인도물량에 대해 가격을 거의 20% 인상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 소식은 디지털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 전망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 요지: 거래 참가자들이 연휴로 자리 비움 상태인 가운데, 선물시장은 대체로 보합을 가리키며 메모리 가격 인상 소식은 관련 종목들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일정도 거래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새해(1월 1일) 휴무로 인해 다음 주 전반의 거래활동은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weekly jobless claims)와 대기 중인 주택 매매(pending home sales)에 대한 보고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 연준(Federal Reserve)의 최신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minutes)도 중요한 시장 이벤트로 남아 있다.
한편, 지난 수요일(12월 24일) 거래에서는 지수들이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거래일 동안 대부분 상승 마감하며 연승 행진을 5일로 늘렸다. 다우는 288.75포인트(0.6%) 상승한 48,731.16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51.46포인트(0.2%) 오른 23,613.31, S&P 500은 22.26포인트(0.3%) 상승한 6,932.05로 장을 마감했다.
해외 시장 동향도 혼재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부 시장은 연휴로 휴장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Nikkei 225)는 0.7% 상승했고,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는 0.1% 소폭 상승했다. 한편 주요 유럽 시장은 해당일에 휴장 상태였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원유 선물이 배럴당 58.30달러로 0.05달러 하락한 반면, 전일 58.35달러에서 소폭 내린 뒤의 흐름이다. 금 선물은 이전 거래에서 온스당 4,502.80달러로 2.90달러 하락했으나 이후 온스당 4,535.80달러로 43달러 급등했다.
환율 측면에서는 미 달러화(USD)가 엔화(¥) 대비 156.26엔에 거래되어 전일의 155.79엔보다 강세를 보였고, 유로(EUR) 대비 달러는 1유로당 1.1793달러로 전일의 1.1777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참고 사항 — 용어 설명: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특정 시점에 현재 합의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약정한 표준화된 금융계약이다. 투자자들은 선물을 통해 장내에서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를 할 수 있다. 대기 중인 주택 매매(pending home sales)는 현재 계약은 체결되었으나 아직 최종적으로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주택 매매 건수를 뜻하며 주택시장 수요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HBM(High-Bandwidth Memory)은 고대역폭을 필요로 하는 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가속기 등에서 활용되는 고속 메모리로, 가격 변동은 반도체 및 최종 제품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연말·연초의 저유동성 환경이 가격 왜곡과 변동성 증폭 위험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거래량이 얕은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자금의 매매만으로도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포지션 크기 조절과 손절 매커니즘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메모리 가격 인상 소식은 2026년 인도 물량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마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 기업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가격 인상이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전달되거나 하드웨어 수요 둔화를 초래할 경우 수요 측면의 반작용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에너지·금속 가격의 움직임과 환율 변동이 기업 이익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예컨대 달러 강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촉발해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금값의 급등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음을 시사할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종합하면, 당분간은 낮은 거래량과 연휴 일정으로 인해 시장 방향성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나, 반도체·메모리 관련 실적과 공급 측면의 소식, 주요 경제지표 및 연준 의사록 발표 등 이벤트는 여전히 단기적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포지션 관리와 위험 통제를 강화하고, 관련 업종의 펀더멘털 변화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 본 보도는 RTTNews의 2025년 12월 26일 보도를 근간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 말미에 표기된 견해 및 의견은 원문 표기를 포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