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강세 심리를 이어가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12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지수(SPX)는 +0.32%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60% 올랐으며, 나스닥100 지수(IUXX·QQQ)는 +0.27% 상승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27%,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20%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2월 2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 지수는 크리스마스 휴일(목요일)을 앞두고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주요 거래소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현지시간 수요일 오후 1시(동부시간)에 조기 폐장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주식 상승에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이 한몫했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2.9bp(0.029%포인트) 하락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 단기적 매수 심리가 유입됐다. 또한 3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4.3%로 예상치인 +3.3%를 크게 상회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반면 다른 경제지표들은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9.1로 전달(수정치 92.9, 예비치 88.7) 대비 -3.8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91.0)를 밑돌았다.
노동시장 관련 지표도 엇갈렸다. 12월 20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4,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0건 감소해 시장 예상치(224,000건)보다 양호했다. 반면 계속 청구건수(연속 실업수당 신청)는 1,923,000건으로 전주(수정치 1,885,000건) 대비 +38,000건 증가해 시장 기대치(1,900,000건)를 소폭 상회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분기 통화정책 회의 이후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인민은행은 장기적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부동산 시장 약화, 내수 부진, 미·중 무역 갈등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돌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및 채권 시장 동향
3월 만기 10년물 국채 선물(ZNH6)은 가격 기준으로 +7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3.134%로 -2.9bp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10년 기대인플레이션률(브레이크이븐)이 2.236%로 -0.4bp 하락한 점에서 일부 지지를 받았다. 다만 재무부가 이날 7년물 국채 440억 달러를 매각하면서 공급 부담이 가격을 제약했다. 유럽권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가 2.862%로 변동이 거의 없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07%로 -0.2bp 하락했다.
금리선물(스왑) 시장은 연준(FOMC)의 다음 회의(2026년 1월 27~28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6%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5일 회의에서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섹터·종목별 동향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은 혼조 마감했다. 애플(AAPL)은 +0.5% 상승했으나 엔비디아(NVDA)는 -0.5% 하락했다. 인텔(INTC)은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소식통으로 인해 -0.8% 하락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인텔의 18A 공정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중단을 했고 엔비디아가 해당 공정의 결함을 확인했다는 정황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9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약 1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반도체 섹터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론(MU)은 +3% 넘게 강세를 보였으나 마블(MRVL)과 온세미컨덕터(NXPI)는 각각 -1%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들도 혼조세였는데, 비트코인(BTCUSD)은 약 -0.3%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1.1%, Riot Platforms(RIOT)는 +1.8%의 등락을 보였다.
소비재·기술 연관 호재로 나이키(NKE)는 팀 쿡(Apple CEO)이 12월 22일 나이키 주식을 295만 달러어치 매수했다는 소식에 따라 +4.6% 급등했다. 한편 위성 인터넷 경쟁에 나서는 AST SpaceMobile(ASTS)는 최대 규모의 위성 발사에도 불구하고 -9% 급락했다. 백신 기업인 Dynavax(DVAX)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가 약 22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38% 폭등했다.
해외 증시 및 계절적 요인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는 -0.0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3% 상승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14% 하락했다. 역사적 계절성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타델 시큐리티(Citadel Securities)의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12월 마지막 2주간 S&P 500은 75%의 확률로 상승+1.3%로 집계된다.
용어 해설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 E-mini 선물: S&P나 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대상으로 거래되는 축약형 선물계약으로, 거래소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지수 변동에 대해 투자·헤지하는 수단이다.
- 미국 10년물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국가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장기 국채로, 시장에서는 경기·물가·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기대율: 명목 금리와 물가연동채(TIPS) 금리 차이로 계산되며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의미한다. 수치가 하락하면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졌음을 뜻한다.
- 스왑(금리스왑) 시장: 금리의 향방을 반영해 미래 금리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여기서 산출된 확률은 정책금리의 변동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준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대형 기술주 그룹을 일컫는 표현으로, 해당 종목들의 등락은 시장 지수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채권 금리 하락과 계절적 매수 흐름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0년물 금리의 추가 하락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켜 더 높은 밸류를 정당화할 여지를 제공한다. 다만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과 계속청구건수의 증가처럼 일부 경제지표의 약화는 향후 성장 전망과 소비 관련 업종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 요소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다. 시장이 현재 -25bp 금리인하 가능성 16%를 반영하고 있으나, 향후 고용지표·물가지표의 흐름에 따라 가능성은 재평가될 수 있다. 둘째, 국채 공급(재무부의 매각)과 인플레이션 기대의 변화는 금리와 주식의 상관관계를 바꿀 수 있다. 셋째, 중국을 비롯한 해외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변화는 글로벌 자금 흐름과 리스크 온·오프 전환에 영향을 줄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실용적 조언은 다음과 같다. 금리 하락과 연동되는 성장주·기술주의 포지셔닝을 검토하되, 소비 심리 악화 신호와 실적 발표 스케줄을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요소(현금성 자산·금리 민감도가 낮은 섹터)를 일정 비중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향후 연준 회의(2026년 1월 27~28일)와 주요 고용·물가 지표 발표 전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기타
이 기사에 인용된 공개 자료와 데이터는 Barchart가 제공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기사 게재일 현재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 내용은 순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