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카즈오(上田和夫)는 목요일 자국의 근원(기초) 물가가 점진적·안정적으로 가속화되며 중앙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하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일본이 2% 물가와 장기적 경제 성장을 원활히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12월 2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계의 대표단체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연설에서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기초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BOJ는 경제와 물가의 개선에 따라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할 때, BOJ는 경제와 물가 개선에 따라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다.’
이번 발언은 BOJ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30년 만의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하기로 한 결정에 이어 나왔다. BOJ의 이번 금리 인상은 수십 년간 이어진 대규모 통화완화와 제로 수준의 차입비용 시대를 종결시키는 또 하나의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주 금리 인상 결정이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위험이 완화되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확신이 기업들이 내년에도 임금을 계속 올리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총재는 노동시장 여건이 큰 충격이 없을 경우 긴장 상태를 유지해 임금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는 노동인구 감소와 같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및 원자재 비용 상승이 식료품뿐 아니라 기타 재화 및 서비스로 전달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는 임금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일본에서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또 ‘일본의 근원 물가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상승 추세를 따라왔다‘며, ‘노동시장 긴축 속에서 기업의 임금·가격 결정 행동이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변화했다. 임금상승을 동반한 2% 물가 목표의 달성이 꾸준히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우에다 총재가 정책 전망에 대해 어조를 바꿀지 주목해왔다. 이는 지난주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 통화시장 참가자들에 의해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며 엔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는 수입비용과 광범위한 물가 상승을 자극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정책당국에 큰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BOJ는 다음 통화정책회의를 2026년 1월 22~23일로 예정하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는 성장 및 물가 전망의 분기별 업데이트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분석가들은 이 전망치 업데이트가 약한 엔화로 인한 상방 물가압력에 대한 위원회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용어 설명
근원 물가(기초물가):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에서 가격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이나 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를 뜻하며, 통화정책의 근본적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이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기대를 관리하려고 한다.
실질금리: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값으로, 실질금리가 낮다는 것은 통화정책이 실질적으로 완화적이라는 의미이다. 우에다 총재는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상태이므로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우에다 총재의 발언과 BOJ의 최근 금리 인상은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금-물가 동행(mechanism)이 확립되는 과정을 BOJ가 확인한다면 통화 긴축이 더욱 정당화될 수 있다. 노동시장 긴축과 인구구조 변화(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임금 상승 압력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는 물가상승률의 중기적 상향 리스크를 높인다.
다만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상환부담과 기업의 차입비용을 상승시켜 소비와 설비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엔화 변동성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입 비중이 큰 산업과 가계의 실질구매력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BOJ의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 목표와 경기 둔화 리스크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금리 경로가 추가 인상을 시사할 경우 엔화는 단기적으로는 강세 전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엔화 강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완화해 물가상승률을 일부 제어하지만, 수출기업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BOJ가 예상보다 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 엔화 약세가 지속돼 수입물가와 전체 물가를 추가로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임금 상승 속도와 기업의 가격전가(pass-through) 수준이다. 기업이 증가한 인건비와 원자재비를 얼마나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느냐에 따라 근원물가의 지속성 여부가 결정된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BOJ가 이러한 흐름을 기준으로 추가 정책 조정(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시장 관측의 함의
단기적으로는 BOJ의 신중한 기조 전환과 함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와 기업은 금리 경로와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하며, 가계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비용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향후 의사결정은 분기별 물가·성장 전망과 국내외 리스크 요인(예: 환율, 글로벌 통상환경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결론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일본의 물가 흐름이 중앙은행의 목표에 점차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정책의 추가 정상화가 가져올 경기 영향과 환율효과를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향후 과제이다. 향후 BOJ의 분기 전망과 금융시장 반응이 정책 지속성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