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정유사 NIS, 러시아 지분 매각 협상 위한 미 당국 허가 획득

세르비아 국영 방송 RT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당국이 세르비아 정유회사 NIS에게 러시아 소유주 지분의 매각 협상을 위해 3월 24일까지 기간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RTS는 NIS가 원유를 구매·정제할 수 있는 운영 허가(operating licence)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025년 12월 24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통제실(OFAC)은 10월에 NIS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으며, 그 이전인 1월부터는 일련의 면제(waivers)를 부여해 왔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RTS는 또 NIS가 아직 원유 매입 및 정제 운영을 허용하는 라이선스을 얻지 못해 실질적인 정제 활동 재개가 어려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제재의 직접적 영향으로, 제재 조치 이후 크로아티아를 경유하는 JANAF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됐고, 그 결과 Pancevo(판체보) 정유공장의 가동이 중단되었다고 RTS와 로이터가 전했다. 이로 인해 세르비아 내 정유 및 연료 공급망에 단기적 혼란이 발생했다.

주목

소유 구조에 따르면, 러시아의 가즈프롬(Gazprom)은 NIS 지분의 1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재 대상인 가즈프롬의 석유계열사 Gazprom Neft44.9%를 보유하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29.9%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소액주주 및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세르비아 대통령 Aleksandar Vucic(알렉산다르 부치치)는 화요일에 가즈프롬이 헝가리 에너지기업 MOL과 NIS의 과반 지분 매각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기업 매각의 잠재적 움직임을 시사하며, 향후 지분 매수 대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용어 및 주요 기관 설명

외국자산통제실(OFAC)은 미국 재무부 산하 기관으로,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목표를 위해 특정 국가·개인·기업에 대해 재산 동결, 거래 금지 등 경제 제재를 집행한다. OFAC의 제재는 국제 금융 거래와 자산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도 법적·실질적 제약을 가한다.

JANAF 파이프라인은 주로 러시아산 원유가 흘러 들어오던 크로아티아 내 주요 송유관 네트워크로, 발원지에서 인접국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수송의 핵심 인프라다. 이 파이프라인의 차단은 원유 공급 경로의 다변화가 제한된 국가들에 즉각적인 물류 차질과 정유공장 가동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

주목

Pancevo 정유공장은 세르비아 북부에 위치한 주요 정유시설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은 국내 연료 수급과 물류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결정은 에너지 안보, 지역 정유 산업, 투자 환경에 다층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NIS의 운영 허가 부재 및 파이프라인 공급 차단으로 인해 세르비아 내 연료 공급 불안이 증가하고, 수입을 통한 대체 원유 조달 비용 상승으로 국내 유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판체보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은 국내 정제용량의 감소로 이어져 물류와 산업 전반에 비용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가즈프롬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소유 구조 변화가 이루어지며, MOL과 같은 역외 또는 역내 기업의 참여은 경영 안정화와 추가 투자 유입을 통해 정유 설비의 재가동 및 기술적 현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 다만 매수자 선정과 인수 조건은 OFAC의 규제 범위와 면제 여부, 운영 라이선스 확보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금융시장과 원유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안은 지역적 공급 리스크로 작용해 발틱해·중부 유럽 물류 루트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세계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NIS와 판체보 정유공장의 정제 용량이 글로벌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내 휘발유·디젤 가격에는 즉각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인접국의 소매가격 및 철도·도로 물류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적 대응 측면에서는 세르비아 정부가 임시 수입선 다변화, 전략적 석유비축 활용, 정유공장 가동 재개를 위한 운영 허가 신속 확보 협상, 그리고 대체 운송 루트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유럽 연합(EU)과 인접국과의 협력이 중요해질 수 있으며, 대체 공급선 조기 확보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핵심 수단이다.


전망과 남은 변수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당국이 부여한 3월 24일까지의 협상 기간 동안 어떤 조건과 범위로 면제가 적용되는지, 그리고 NIS가 운영 허가를 언제 어떻게 확보하는지이다. 둘째, 가즈프롬이 실제로 MOL과의 협상을 통해 지분을 매각할 경우 매입 조건과 인수후 경영 계획이다. 셋째, 제재의 지속 여부와 국제 정세 변화가 거래의 법적·재무적 타당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안은 단기간에는 세르비아와 인접 지역의 연료 공급과 정유 산업에 부담을 주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소유 구조 재편을 통한 투자 유입과 산업 재편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몇 달간의 제재 해석, 운영 라이선스 발급 여부, 그리고 인수 대상자와의 협상 진행 상황이 지역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