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구축하는 것만큼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단기간의 근면이나 운이 재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이를 수십 년에 걸쳐 유지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은 체계적 계획과 적절한 금융 도구를 요구한다. 본지에서 인터뷰한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분산투자(다각화), 생명보험, 그리고 체계적 유언·신탁 기반의 상속·증여 설계을 부를 지키는 핵심 수단으로 꼽았다.
2025년 12월 25일, GOBankingRates의 보도에 따르면, 부유층은 단순히 한 가지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도구를 조합해 리스크를 줄이고 세대 간 재산 이전을 최적화한다고 한다. 이 기사에서는 Manifest Wealth Management의 최고경영자인 Lukendric A. Washington, JD, LLM, CFP, RICP, Coral Gables Trust의 투자·계획 부사장인 Michael Unger, 2-Hour Lifestyle Lawyer의 창립자이자 유언·신탁 전문 변호사인 Laura Cowan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세부 전략을 정리한다.
다각화(DIVERSIFICATION)
워싱턴 대표는 다각화를 부유층이 자산을 보호하는 가장 분명한 방법으로 언급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산이 한 종류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며, 특정 자산군의 성과가 부진할 때 전체 자산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사모투자(private equity)처럼 유동성이 낮고 위험이 큰 자산도 포함될 수 있지만, 이는 한 건의 악재로 포트폴리오 전체가 무너지는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무적으로 부유층은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예: 귀금속)·대체투자(예: 미술품, 사모자본) 등으로 자산을 분산한다. 업종별로도 포트폴리오를 나누어 특정 섹터의 경기 침체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다각화는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자산 보전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의 자산 관리에 필수적이다.
생명보험(LIFE INSURANCE)
워싱턴은 생명보험을 “부 축적의 만능도구(Swiss Army knife of wealth building)“에 비유했다. 적절히 설계된 생명보험은 장기 요양비용을 마련하고, 세제 친화적인 은퇴자금 역할을 하며, 세대 간 자산 이전을 용이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어 Coral Gables Trust의 Michael Unger는 고액자산가에게 생명보험이 유용한 상속·유동성 도구라고 평가했다.
“잘 설계된 보험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즉각적 유동성을 제공해 상속인이 시기상조에 자산을 매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또한 보장된 비과세 사망보험금은 상속 분할의 형평성 유지나 자선기금 조성에 활용될 수 있다.”
Unger는 특히 비가역적 생명보험 신탁(ILIT: Irrevocable Life Insurance Trust)을 통해 보험금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구조화하면 과세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보험 소유권을 신탁에 이전해 보험금이 피상속인의 과세 대상 자산에서 분리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체계적 유언·신탁 및 상속 설계(PROPER ESTATE PLANNING)
유언·신탁은 부유층이 가족의 장래를 계획할 때 핵심적으로 활용하는 수단이다. 유언은 자산의 귀속 및 미성년 자녀의 후견인 지정 등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그러나 유언은 통상적으로 검인(probate)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는 공개적이고 시간·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변호사인 Laura Cowan은 많은 부유층이 생전신탁(revocable living trust)을 이용해 생존 기간 중 자산을 보유·관리하며, 사후에는 과정을 법원의 개입 없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Cowan은 또한 비가역 신탁(irrevocable trust)을 통해 채권자나 세금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고 상속세를 줄이는 전략도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세대건너뛰기 신탁(generation-skipping trust)은 자녀 세대에서 과세가 반복되는 문제를 회피하고 손주 세대에 직접 자산을 이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자선 신탁(charitable trust)은 생애 동안 소득을 제공하면서 사후에는 잔여 재산을 자선단체에 귀속시켜 세제 혜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명됐다.
전문용어 해설
다각화(분산투자): 여러 자산군과 업종에 자금을 분배해 한 자산의 부진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투자 전략이다.
사모투자(private equity): 상장되지 않은 회사에 투자하는 자본으로, 유동성이 낮고 장기 투자 성격을 띠지만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비가역적 신탁(irrevocable trust): 설정 후 원칙적으로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한 신탁으로, 자산을 신탁으로 이전하면 해당 자산은 설립자의 과세대상 자산에서 분리된다.
검인(probate): 유언이나 유산에 대해 법원이 감독하여 상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공개적이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망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이러한 도구들이 널리 활용될수록 자본의 장기 보유가 촉진되며, 이는 부동산·사모시장·보험시장 등 일부 자산군의 안정성과 유동성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생명보험과 신탁을 통해 상속세 부담이 완화되면, 상속인이 보유자산을 급매(매각)로 처분하는 사례가 줄어들어 단기적 자산 가격 하방압력을 경감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고액자산가의 대체투자 선호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 유입을 지속시키며 스타트업과 사모펀드의 자금조달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세제 설계와 법적 구조를 이용한 부의 이전이 광범위해질 경우, 과세 기반의 축소로 인해 공공재원 조달 측면에서 장기적 도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정책 결정자들이 상속세·증여세 등 세제 정비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향후 몇 년간 관련 세법·규제의 변화 가능성을 높인다.
실무적 조언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실무적 단계를 권고한다. 첫째, 포트폴리오의 위험 노출을 진단하고 업종·자산군별 분산을 실행하라. 둘째, 생명보험을 단순한 보호수단이 아닌 세제·상속·유동성 전략의 일환으로 재설계하라. 셋째, 유언·신탁을 통해 자산 이전 절차를 명확히 하고, 필요 시 세대 건너뛰기 신탁 등 맞춤형 구조를 검토하라. 마지막으로, 공인회계사(CPA), 보험설계사, 유언·신탁 전문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팀과 협업해 전략을 통합·운영하라.
요약하면, 부유층이 세대 간 재산을 지키는 핵심은 여러 도구의 결합과 체계적 설계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지 자산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적절한 조언을 받는다면 일반 가정에서도 적용 가능한 원칙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도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탁·가족법인·생명보험·증여전략·자선기금 등을 포괄적으로 연계하라”고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