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버크셔를 인수한 것이 그의 최대 실수였던 이유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자신이 구입한 주식 중 가장 어리석은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라고 직접 밝힌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버핏은 1965년 버크셔를 인수한 뒤 이를 발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스스로는 이 거래를 ‘가장 큰 실수’로 규정했다.

2025년 12월 2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자신이 지난 수십 년간 이끈 버크셔 해서웨이의 근본적 출발점이었던 섬유업 사업부를 인수한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CNBC의 워런 버핏 워치(Warren Buffett Watch) 뉴스레터가 보도한 내용으로, 버핏의 과거 인터뷰 녹취와 발언을 기반으로 재구성됐다.

주요 사실: 워런 버핏은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배권을 확보한 이후 회사를 대기업형 지주회사로 변모시켰다. 그의 클래스 A 주식(BRK.A)은 그가 추정한 총 순자산 $1510억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0위에 올라 있다. 반면 그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기부해온 버크셔 B주(BRK.B)를 계속 보유했더라면 그의 자산은 약 $3590억로 집계되어 같은 지수에서 22위에 해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보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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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요지(1964~1967년 당시 회고)

워런 버핏: “내가 산 주식 중 가장 어리석은 주식은 버크셔 해서웨이였다. 1962년에 나는 약 700만 달러 규모의 작은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버크셔는 자본 대비 저평가된 것처럼 보였고, 나는 주가가 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몇 년 동안 하락세를 보인 섬유회사 주식이었다.”

워런 버핏: “1964년에 경영진과 접촉해 텐더 오퍼(tender offer)에 대해 약속을 주고받았다. 나는 매도 가격을 11.50달러로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11와 3/8달러로 제시돼 한 조각을 깎였다. 그것이 화가 나서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고 경영권을 확보한 뒤 Stanton을 해임했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 거대한 돈을 형편없는 사업에 묶어놓게 된 것이다.”

버핏은 특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섬유사업에 투자한 자금을 좋은 보험회사 설립에 썼더라면 버크셔의 가치는 지금의 두 배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20년 동안 섬유사업과 싸웠고 결국 포기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서 언급된 몇몇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먼저 텐더 오퍼(tender offer)는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회사 또는 제3자가 공개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가격을 제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사에 등장하는 클래스 A, 클래스 B 주식는 보통 회사가 발행하는 서로 다른 등급의 주식으로, A주가 더 높은 의결권과 더 높은 액면가를 갖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기관투자자의 보유 주식 공개 문서로, 대형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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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실수에서 얻은 교훈

버핏은 이번 발언에서 과거 자신이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으로부터 배운 ‘저평가된 싸구려 자산을 사는 가치투자’ 방식이 초기에는 유효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사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 더 우월한 전략임을 강조했다. 그는 “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며 좋은 비즈니스를 적정가에 사는 것이 싸구려를 싸게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버핏의 회고는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남긴다. 첫째, 잘못된 비즈니스라면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점. 둘째, 뛰어난 경영능력이라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산업 구조에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영향 분석

버핏의 자성(自省)은 즉각적인 주가 변동을 수반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투자자 심리와 장기적 자본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버핏이 섬유사업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배분 전략에 있어 ‘핵심 역량(competitive moat)’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둘째, 버핏의 발언은 버크셔의 후계 체제와 자본 운용철학의 연속성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버핏이 향후에도 유사한 기회를 추구할 때 동일한 판단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와 투자 기준의 엄격성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질적 경쟁력’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둔다면 가치주·성장주 간 자금 흐름 재편이 장기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 이는 특정 산업, 특히 구조적 압박(디지털 전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을 받는 전통 제조업과 같은 분야의 밸류에이션에 재평가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


보충 정보: 버핏 관련 최근 동향

원문 기사에서는 버핏 관련 추가 콘텐츠로 일부 팟캐스트와 분석 기사를 소개했다. 또한 버크셔의 공시자료(예: 13F 보고서, 일본 주식 보유 현황 등)를 인용해 2025년 9월 30일 기준 공시된 보유 종목 목록과 시가총액 기준 상위 보유 종목 현황을 정리했다. 기사에는 2025년 11월 14일 제출된 13F2025년 3월 17일 및 8월 28일 기준 일본 주식 관련 공시일자가 명시돼 있다.


결론적 평가 및 실무적 시사점

워런 버핏의 ‘버크셔 매입’ 회고는 단순한 과거사 회고를 넘어 투자 전반에 적용 가능한 원칙을 재확인시켜준다. 특히 대기업 인수·합병이나 포트폴리오 구성 시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실무적으로 유효하다: 1) 사업의 경제적 특성(수익성, 경쟁우위, 자본효율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 2) 구조적 역풍이 불고 있는 산업의 ‘저가 매수’는 장기적 가치 창출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할 것, 3) 경영진의 역량과 사업의 펀더멘털이 일치하지 않으면 빠르게 손절하거나 대체 전략을 마련할 것 등이다.

투자자와 기관은 버핏의 사례를 참고해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를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 특히 향후 거시환경과 산업구조 변화가 심화될 경우, ‘질(質) 중심의 투자’가 리스크 조정 수익률 면에서 더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 버핏의 자성은 결국 ‘무엇을 사고, 언제 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투자자들에게 던진다.


원문 인터뷰는 CNBC가 과거 보도한 기록을 바탕으로 인용·요약했으며, 본 보도는 인터뷰 전문과 공개 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한 것이다.